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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미니츠-첼로

Ten Minutes Older: The Cello Ten Minutes Older: The Cello

2002 독일,영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뮤지컬 상영시간 : 95분

개봉일 : 2005-01-28 누적관객 : 3,197명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마이크 피기스 장 뤽 고다르 폴커 슐렌도르프 클레어 드니 지리 멘젤 마이클 래드포드 이스트반 자보

출연 :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마크 롱(남자) more

  • 씨네215.50
  • 네티즌7.33

시간의 강물과 첼로의 선율 위로 흐르는 거장 감독들의 시네 포엠!

Cello-Episode 1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물의 이야기 Histoire D’eaux]

영겁의 시간으로 회귀하는 우화 속 이야기

이탈리아 시골에 도착한 한 무리의 인도인 이민자들. 그 중의 한 청년인 나라다, 정처없이 걷던 그는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있는 한 노인을 만난다. 목이 마르다며 물을 청하는 노인. 나라다는 물을 찾기 위해 헤매다 이탈리아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오토바이를 고쳐준다. 고맙다며 그를 마을로 데려간 여인. 결국 그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태어난다. 세월은 흐르고 어느덧 희끗희끗해진 머리가 된 나라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새 자동차로 드라이브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다. 끌어올려지는 자동차를 허탈하게 바라보는 가족들. 나라다는 괴로운 마음에 숲을 가로질러 무작정 걸어들어간다. 그리고 그곳 나무 아래엔 아직도 물을 찾으러 간 그를 기다리고 있는 노인이 앉아 있다. 해가 저만큼 넘어가는 늦은 오후의 햇살 아래서 노인은 나라다에게 말한다, 하루 종일 그를 기다렸다고...

Cello-Episode 2
마이크 피기스 감독 [시간에 대해서 About Time 2]

단절된 기억에 관한 10분의 시간

영화는 네 개의 분할된 화면으로 시작된다. 공간과 시간이 단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화면은 현재를 지나 과거와 미래로 탐험해 나가는 기억의 여정이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현재,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어린 시절, 사랑하는 여인과 보낸 행복의 절정, 과거와 마주하는 미래의 시간들...
각각의 시간은 1950년대, 1960년대, 현재 그리고 2040년이다. 네 개의 화면 속 연속된 10분의 시간이 흐르며 점차 네 개의 공간은 하나로 연결된 공간임을 알게 된다. 인물들은 서로를 넘나들고 교차하며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네 개의 카메라와 네 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막연하게 나마 이어지고 뿌리가 같은 하나의 기억임을 보여주는 것...

Cello-Episode 3
이리 멘젤 감독 [단 한 번의 순간 One Moment]

배우의 얼굴, 삶의 얼굴, 시간의 얼굴

단 한 번의 순간 순간들이 모여 삶의 긴 세월이 완성된다. 수많은 영화의 장면 장면, 순간 순간들이 한 배우의 얼굴을 통해 인생으로, 역사로 다가온다. 체코의 유명한 영화배우인 영화 속 주인공은 젊은 시절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하게 맡았던 캐릭터들의 모습을 모은 클립들 안에서 시간과 영화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와 가벼움 그리고 무거움에 대해 말없이 웅변한다. 한 마디의 대사 없이도 그의 얼굴 모습 그리고 세월의 주름만으로 그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보다도 극적인 순간들을 재현해주기 때문이다.

Cello-Episode 4
이스트반 자보 감독 [10분 뒤 Ten Minutes After]

인생 혹은 시간의 아이러니

남편의 생일을 맞아 샴페인과 케이크 그리고 비디오카메라까지 준비하고 파티 준비를 끝낸 후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한 여인. 잠시 후 벨이 울리고 남편이 돌아오지만 그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한 상태다. 남편은 아내에게 욕설을 퍼붓고 거칠게 대한다. 한동안의 몸싸움 끝에 아내는 그만 나이프로 남편을 찌르고 만다. 전화로 신고를 하는 아내. 곧이어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고 그녀는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가려 하지만 경찰은 그녀를 살인용의자로 체포한다. 어느 중산층 아파트의 평화롭던 일상, 사랑받는 아내였던 한 여자가 단지 10분 뒤 남편을 살인하려던 용의자가 되었다. 10분이란 시간이 갖는 비극적인 인생의 아이러니...

Cello-Episode 5
클레르 드니 감독 [낭시를 향해서 Vers Nancy]

기차여행 그리고 10분의 철학적 대화

이 영화는 철학자 장 뤽 낭시와 그의 학생 중 한 사람인 안나가 기차여행을 하며 서로 나누는 대화만으로 이루어졌다. 낭시는 침입자라는 단어로 이민자들이나 타자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불안과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또한 인종융합에 관한 미국적 개념인 도가니가 차이를 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며 더불어 이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길게 이어진 대화가 끝난 후 그들의 자리에 한 흑인이 들어와 조용히 묻는다. 언제 도착하죠?...

Cello-Episode 6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 [계몽 The Enlightenment]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시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보트 안의 한 노인, 해변에서 돌을 던지는 소년, 그리고 캠핑지에 모인 다양한 인간 군상들. 그 안엔 가족을 방문해 흑인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임신한 딸도 있다. 평온했던 가족들은 혼란과 갈등에 빠지고 그녀는 근처의 젊은이들과 술을 마시며 어울린다. 이들의 모습을 유유히 훑고 있는 카메라의 시선과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내레이터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캠핑지의 시간은 자꾸만 흘러간다. 시간과 실존에 대한 고민을 고백하던 목소리는 점차 신과 진리의 빛을 향해 다가가고 결국 죽음과 함께 그 실체가 드러난다.

Cello-Episode 7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 [별에 중독되어 Addicted To The Stars]

우주의 시간 속을 살다

오랜 시간의 우주 여행을 마치고 2146년 지구로 귀환한 한 우주 비행사. 8광년 동안의 긴 여행, 지구는 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신체 나이는 단지 10분이 경과했을 뿐이다. 짧은 시간여행의 결과는 낯설디 낯선 고향 땅과 난생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그에겐 가족이 있었다. 그 낯선 도시를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여전히 별들만이 가득하다. 아흔 살의 노인이 된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 겨우 눈을 떠 주름 가득한 얼굴로 마주한 아들은 울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Cello-Episode 8
장 뤽 고다르 감독 [시대의 어둠 속에서 Dans Le Noir Du Temps]

그 모든 시간의 마지막 순간은...

"왜 밤은 어두울까요?" "아마 우주가 너처럼 젊었던 한때 하늘이 다 불타버렸기 때문이지. 그리고 하늘의 별을 볼 때 우리는 단지 사라지는 것만을 볼 수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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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7)


전문가 별점 (2명참여)

  • 7
    박평식거장만이 지닌 예지와 성찰, 특히 고다르!
  • 4
    황진미맛도 영양가도 없이 상표만 고급인 도시락세트. 관념만 줄줄~
제작 노트
시간의 강물과 첼로의 선율 위로 흐르는 거장 감독들의 시네 포엠!

[텐 미니츠-첼로]는 2002년 11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어 화제가 된 바 있는 전편 [텐 미니츠-트럼펫]에 이어 만들어진 [텐 미니츠 올더] 프로젝트 2부작의 두번째 작품이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빅토르 에리스, 베르너 헤어조그, 짐 자무쉬, 빔 벤더스, 스파이크 리, 첸 카이거 등 7명에 의해 만들어졌던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마이크 피기스, 이리 멘젤, 이스트반 자보, 클레르 드니, 폴커 슐렌도르프, 마이클 레드포드, 장 뤽 고다르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참여해 각자 특유의 개성과 연출력을 발휘한 8편의 단편을 완성했다.
각각의 이야기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첼로 선율 아래 시간의 강물 위로 조용히 흘러가고, 그 안에는 시간과 삶, 인간과 우주, 역사와 세계 그리고 영화에 대한 사유가 다채로운 표현과 스타일 속에 담겨져 있다.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오직 사라지기 위해 존재하던 시간은, 이제 산처럼 오랜 세월의 역사와 사연을 모두 한데 품어 안고 유유히 흘러간다.

총 15편의 이야기로 드디어 완성된, 두번째 컴필레이션 [텐 미니츠-첼로]!

2부작 총 15명의 기라성 같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참여해 완성한 [텐 미니츠 올더] 프로젝트는, 프로듀서의 한 사람인 니콜라스 맥클린톡이 이탈리아의 소설가 칼비노의 강의록을 읽던 중 발견해낸 "시간은 이야기 안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흐른다"는 어떤 시칠리아인의 말에 영감을 얻으며 시작되었다.
맥클린톡은 시간에 관한 컴필레이션 영화를 기획하게 되고, 1975년 라트비아 다큐멘터리 작가였던 허츠 프랭크가 만들었던 하나의 쇼트로 된 10분 짜리 다큐멘터리 [텐 미니츠 올더]에서 제목을 빌리기로 한다. 이 프로젝트에 빔 벤더스, 짐 자무쉬가 참여하면서 영화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울리히 펠스베르크 프로듀서가 합류하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베르너 헤어조그의 연출이 결정되면서 이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는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다.
결국 완성된 작품은 시간여행의 패러독스를 다룬 영화 [라 쥬떼]를 만들었던 프랑스의 영상 시인 크리스 마르께, 허츠 프랭크와 그의 영화 카메라맨이었던 유리스 포드니엑스에게 헌정되었다.
[텐 미니츠 올더] 프로젝트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2부작으로 진행되었다. 2002년 동시에 제작에 들어갔던 두 편의 영화는, [텐 미니츠-트럼펫]이 먼저 완성되어 그 해 칸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뒤이어 [텐 미니츠-첼로]는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그리고 2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었던 [텐 미니츠-트럼펫]에 이어 [텐 미니츠-첼로]도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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