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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앤 유

Io e te Me And You

2012 이탈리아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가족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14-02-27 누적관객 : 2,780명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 자코포 올모 안티노리(로렌조) 테아 팔코(올리비아)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00
이 시대의 거장이 만든 아주 특별한 음악 성장 영화!
“사랑하는 나의 동생, 널 위로해줄게.”

혼자가 편한 14살 소년 로렌조는 스키캠프 기간 동안 비밀 아지트에 숨어 지낼 계획을 세운다. 7일 간 필요한 식량부터 책과 음악까지 모든 걸 치밀하게 준비한 첫날, 하지만 계획에 없던 이복누나 올리비아가 찾아오면서 로렌조의 휴가는 위기를 맞는다.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된 올리비아와 로렌조, 자유롭고 예술적인 성향이 매력적인 올리비아와의 특별한 동거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던 로렌조를 조금씩 변화시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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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6
    박평식엄격하되 따뜻한 노장의 눈길
  • 6
    우혜경베르톨루치라는 이름에 기대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제작 노트
HOT ISSUE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센세이션의 대명사,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몽상가들> 이후 10년 만의 귀환

말론 브란도와 마리아 슈나이더의 파격적인 정사씬으로 화제가 됐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의 이야기를 영화화해 아카데미 9개 부문을 휩쓴 <마지막 황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출신 거장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신작 <미 앤 유>로 돌아왔다. 주연 배우들의 전라 노출 연기로 역시 전세계에 충격을 안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몽상가들> 이후 10년 만의 신작이다. 극심한 허리 디스크 증세로 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그의 귀환은 이탈리아의 작가 니콜로 아만티 덕분에 이루어졌다. 그의 소설 ‘Io e te’를 읽은 감독은 세상 밖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사춘기 소년 ‘로렌조’에게 병상에 누워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고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한다. 영화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 앤 유>에 다시 모든 것을 걸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설의 이야기는 영화적이었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나 <몽상가들>과 같은 구조로 매우 흥미로웠다. 휠체어를 타고 현장으로 돌아간 감독은 10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섬세하고 유려한 연출력으로 세공된 작품 <미 앤 유>를 완성, 여전히 건재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전세계를 돌며 영화를 찍었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30년 만에 고향에서 고국의 배우들과 자국어로 찍은 작품으로 의의를 더한다.


HOT ISSUE

자코포 올모 안티노리 & 테아 팔코
캐스팅의 귀재가 선택한 절묘한 더블 플레이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의 매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스팅 감각이다. 특히 그는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들을 발견하는 탁월한 심미안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마리아 슈나이더,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 등이 그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미 앤 유>에서도 그는 신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이 시대의 거장이 만드는 새로운 작품에 합류한 행운의 주인공은 영화 촬영 당시 실제 14살이었던 자코포 올모 안티노리와 사진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테아 팔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두 사람은 절묘한 연기 앙상블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심미안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사춘기가 지난 지 너무 오래 되어 로렌조라는 캐릭터를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는 감독은 ‘자코포 올모 안티노리의 큰 눈을 보는 순간, 확신이 생겼다’며 그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또한 테아 팔코가 실제로 작업한 사진들을 그대로 영화 속 캐릭터의 작품으로 삽입, 올리비아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배우들이 뿜어내는 날 것 그대로의 리얼한 연기는 평단과 관객의 큰 호평을 받으며 영화 <미 앤 유>의 생명력을 키운다.


HOT ISSUE

소년을 위로하는 플레이 리스트 탄생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거장의 특별한 음악 성장 영화

탐미주의자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영화들을 만들어 온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미 앤 유>에서 유독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음악일 것이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남다른 그는 남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주인공 로렌조에게 음악이라는 친구를 선물하고 그 안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심어놓았다. 더 큐어의 ‘Boys, Don’t Cry’, 뮤즈의 ‘Sing for Absolution’, 아케이드 파이어의 ‘Rebellion’,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The Power of Equality’ 등 로렌조의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유명 록밴드의 음악들은 그 자체로 완벽한 사운드트랙으로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더욱 귀를 기울어야 할 부분은 음악의 가사들. ‘소년이여, 울지 말아라’(Boy’s, Don’t Cry), ‘더 이상 숨을 곳이 없고 믿을 이도 없어요. 난 당신만을 꿈꿔요. 용서를 위해 노래해요’(Sing for Absolution), ‘어서 오라, 우리의 꿈 속으로. 거기서 우리는 계속해서 버릇없는 아이들일 수 있다’(Rebellion), ‘나는 잠들 수 없는 영혼을 가졌어’(The Power of Equality) 등 로렌조의 상황과 심리를 반영하는 듯한 가사들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또한 영화의 엔딩에 흘러나오는 메인 테마곡으로,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를 이탈리아 버전으로 개사한 노래 ‘Ragazzo solo, Ragazza Sola’는 ‘외로운 소년, 외로운 소녀’라는 제목에 걸맞는 따뜻한 위로로 두 주인공을 감싸안으며 웅장한 여운을 선사한다.


HOT ISSUE

<몽상가들> 베르톨루치 사단의 재결합
각본부터 촬영, 무대, 음악까지 최고의 스탭들이 만들어낸 섬세하고 탄탄한 수작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에게 이번 작업은 10년 만의 신작임과 동시에 고향에서 자국어로 찍는 30년 만의 영화이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게다가 휠체어를 탄 채 연출해야 하는 그의 상황 때문에 스탭들의 역할은 더욱 막중했는데 이를 위해 제작사는 각본, 촬영, 무대, 의상, 음악 등 분야별로 최고의 제작진을 꾸려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각본 작업은 영화의 원작자인 니콜로 아만티와 함께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후보로 오른 <그레이트 뷰티>의 공동 작가 움베르토 콘타렐로가 맡았다. 원작의 기본 구조만 남긴 채 많은 변형을 해보기를 원했던 베르톨루치 감독을 위해 작가진은 촬영장에서 늘 대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몽상가들>에서 베르톨루치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촬영 감독 파비오 시안체티는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사용, 어둡고 좁은 지하 실내를 작은 빛의 변화만을 이용하여 깊이감 있게 담아냈고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됐던 무대 디자이너 장 라바스는 독창적인 미술 감각을 발휘, 로렌조의 지하실을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악은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악어> 등의 작품에 참여했던 프랑코 피에장티 감독이 맡아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곡들을 엄선했다. 내로라 하는 최고의 스탭진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 인물만이 등장하는 <미 앤 유>에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더했고 마침내 이탈리아영화평론가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꼽히며 노력을 인정 받았다.


ABOUT MOVIE

- <미 앤 유> 베르톨루치 표 영화의 새로운 시작
시간의 공백과 시선의 차이가 만들어낸 거장의 반가운 변화

<미 앤 유>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새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십 년이라는 시간의 공백과 휠체어에서 바라본 시선의 차이는 기존의 작품처럼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훨씬 더 성숙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은근한 공력을 느끼게 한다.


- 개미가 집을 집듯 70대 거장이 섬세하고 치밀하게 표현한 14살 소년

<몽상가들>, <스틸링 뷰티>, <마지막 황제>, <리틀 부다> 등 젊은이들의 특정한 상황과 정서에 관한 영화들을 즐겨 만들어온 베르톨루치 감독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어린 캐릭터들만이 가능한 호기심과 생명력을 포착하는데 주력한다. ‘나이가 들어 사춘기 소년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주변을 끊임 없이 의식하면서도 두려움에 싸여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는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을 섬세하고 치밀한 디테일을 통해 복원해낸다. 엄마에 대한 애정을 비뚤어진 말로 표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지만 집단 생활을 하는 개미들을 동경하며 이복 누나 앞에서 어리게 보이지 않으려 뻔히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로렌조는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중간 단계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 상태를 리얼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 도피에서 힐링의 공간이 된 지하실, 그리고 이별을 통해 계속되는 인생

로렌조의 비밀 아지트에 매력적인 이복 누나 올리비아가 찾아오면서 <미 앤 유>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 소년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자유롭고 예술적인 이방인과의 동거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게 되고 도피처로 선택했던 지하실은 조금씩 열리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환한 빛처럼 닫혀 있던 소년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그렇게 7일의 ‘힐링 캠프’를 마치고 평소와 다름 없을 집으로 돌아가는 로렌조. 비록 엇갈린 길에서 남매는 헤어지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거라 짐작되지만 그 끝이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별 이후에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메시지가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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