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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논평은 넘쳐나지만 평론이 어려워진 세상
요즘 영화평론가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해하곤 한다. 극장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리고 영상물에 대한 접근의 지리적·시간적 경계가 사라지다 보니, 관련 평론가들이 다루어야 할 물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만큼 일자리와 수입이 늘어나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할 게 거의 확실하다. 평론이란 결국 (책, 잡지, 신문, 방송 및 금전적
글: 정준희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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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인공인간에도 성차가 있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학회에 갈 일이 있었다. 학회장 한쪽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전시한 공간이 있길래 둘러보았다.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동물이나 아이,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예상대로다. 인공지능 스피커부터 돌봄 로봇 그리고 디지털 가상 비서까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는 주로 친근한 외형이나 음성을 갖기 때문이다.
글: 임소연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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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극한직업
스포츠 해설가에게 “선수로 뛸 거냐?”라고 묻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는 “정치 안 하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방의원 출신 정치평론가로서 나는 “뭐 하러 그 짓을 또 합니까?”라고 답한다. 물론 평론가로 사는 게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도 그렇다. 비민주적인 진행자 교체에 항의해 한 프로그램을 떠나기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글: 김수민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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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대한민국은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우생학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와 ‘열등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있다고 믿으며, 전자를 증식시키고 후자를 도태시킴으로써 종 전체 혹은 집단 전체의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과학의 한 분과로 여겨지며 크게 유행하지만, 나치즘의 ‘인종 위생학’과 일부 국가들의 장애인 및 특정 집단 불임 시술 등의 끔찍한 결
글: 홍기빈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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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노인과 나라
나이듦의 증후는 여러 곳에서 온다. 곱빼기도 마다하지 않던 짜장면을 몇 젓가락 이상 먹기가 어려워질 때, 건널목 신호등 파란불이 깜빡이기 시작하는 걸 보고 달려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남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기가 몹시도 고통스러워질 때.
이런 증상은 신체적 노화의 결과이며, 따라서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곤 하다. 노화란 한때 가능했던 것들이
글: 정준희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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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루프 속 인공지능
스칼릿 조핸슨이 챗GPT 4o의 음성 버전 중 하나가 자신의 목소리와 거의 같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오픈 AI’(OpenAI)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왜 하필 스칼릿 조핸슨인가? 그는 영화 <그녀>에서 남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의 목소리연기를 맡았던 배우다. 챗GPT 4o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샘 올트먼이 그의 목
글: 임소연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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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고교 입학 직후 3월, 체육 교사가 배구공을 뿌렸다. 순간 한 친구와 눈이 마주쳤고 말없이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언더핸드와 오버핸드를 번갈아 구사하며 우리는 무아지경이 되었다. 공이 땅에 처음 떨어진 것은 종이 울린 직후. 그 친구와 나는 국민학교 배구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다. “한 시간은 기본이지.” “기억나냐? 떨어트렸다가 대가리 박고 컴퍼스
글: 김수민 │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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