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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젠데이아 머리 스토머 콜먼(Zendaya Maree Stoermer Coleman). ‘젠데이아’라는 예명으로 스크린과 공연장, 텔레비전을 오간다. 할리우드가 일찍이 “Z세대 최고의 스타!”라고 호들갑을 떤 1996년생 배우 젠데이아는 확실히 미국 10대에게 제1의 워너비로 사랑받는 존재다. 그는 데뷔와 함께 스타 반열에 오른 드문 행운의 소유자다. 13살에 디즈니 채널의 틴에이지 시트콤 <우리는 댄스소녀>(2010)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고, 16살에 이미 자기 이름을 딴 TV시리즈 <젠데이아의 스토리>(2013)를 얻어낼 만큼 손꼽히는 영 앤드 리치 스타로 불렸다.
음반 시장도 빠르게 반응해, 2012년부터 할리우드 레코드와 함께 팝스타의 명성도 일궈왔다. 그러나 이런 화려함은, 셀리나 고메즈의 뒤를 잇는 미국 10대의 셀러브리티라는 틀 바깥에서 젠데이아를 상상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디즈니 채널의 스타는 곧 <스파이더맨: 홈커밍>(2
Z세대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젠데이아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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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맬컴과 마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중 각본-촬영-편집-상영 과정을 모두 마친 지구상의 첫 번째 사례로 남았다. 모든 일은 2020년 4월부터 8월 사이에 벌어졌다. 원래 배우 젠데이아의 집에서 찍으려 했던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불허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사방이 광활한 초원으로 둘러싸인 지금의 로케이션을 발견해 허가 없이 촬영 가능한 조건을 충족하면서 빠르게 진전됐다. 미국의 밀레니얼 감독 샘 레빈슨과 Z세대의 화신인 배우 젠데이아, <테넷>의 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포함해 총 22명의 크루들은 2주 동안 합숙하며 매일 밤 연인간의 격렬한 사투에 참전했다. 그렇게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켓에 등장한 <맬컴과 마리>는 코로나19 시대의 상징적 신작을 획득하려는 배급사들의 전쟁 사이에서 무려 3천만달러(약 333억원)를 제시한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넷플릭스 화제작이 곧 북미 시상식 주요 후보로 연결되는 낯
주목해야 할 미국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 '맬컴과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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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떻게 나온 기획이에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현장에 도착한 영화 및 배우 관계자들도 들뜬 얼굴로 물어왔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여 대담을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각기 다른 영화 세편의 주연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매우 귀한 그림이다. 2월에 한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아이>(2월 10일 개봉)의 류현경, <빛과 철>(2월 18일 개봉)의 염혜란, <고백>(2월 24일 개봉)의 박하선이 서로의 작품을 함께 응원하고자 모였다. 공교롭게도 이들 작품 모두 시스템의 부재로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의 영채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자 성노동자 여성이다. 미혼모로서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벽에 절망하며 엄마의 자격을 자문하는 그에게, 불법 입양을 권하는 브로커가 접근한다. <빛과 철>은 2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자와 의식불명이
'빛과 철' 염혜란, '아이' 류현경, '고백' 박하선의 무제한 토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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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떻게 나온 기획이에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현장에 도착한 영화 및 배우 관계자들도 들뜬 얼굴로 물어왔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여 대담을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각기 다른 영화 세편의 주연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매우 귀한 그림이다. 2월에 한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아이>(2월 10일 개봉)의 류현경, <빛과 철>(2월 18일 개봉)의 염혜란, <고백>(2월 24일 개봉)의 박하선이 서로의 작품을 함께 응원하고자 모였다. 공교롭게도 이들 작품 모두 시스템의 부재로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의 영채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자 성노동자 여성이다. 미혼모로서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벽에 절망하며 엄마의 자격을 자문하는 그에게, 불법 입양을 권하는 브로커가 접근한다. <빛과 철>은 2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자와 의식불명이
'빛과 철' 염혜란, '아이' 류현경, '고백' 박하선의 무제한 토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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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심장이다.” 배우 한예리에 대한 리 아이작 정 감독의 한마디에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이 묻어난다. <미나리>에서 배우 한예리가 맡은 모니카는 우리 모두의 기억 어딘가에서 마주한 어머니다. 가족을 보듬는 따뜻함, 가족을 지키는 강인함, 가족이 가족일 수 있게 해주는 울타리 같은 존재. 하지만 모니카 역시 누군가의 딸이며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이고 서툰 평범한 사람이다. 배우 한예리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어머니와 풍파 앞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한 인간 사이의 간극을 쉼 없이 오가며 진동한다.
<미나리>의 촬영 과정 역시 크고 작은 역경을 딛고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는 이야기를 닮았다. “촬영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식사했다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일과를 마치면 모두 식탁에 모여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촬영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함께 밥을 먹는 식구가 된다는 것에 대해 배우 한
"윤여정 선생님, 스티븐 연과 매일 저녁 함께 OO 했죠" 배우 한예리가 말하는 '미나리' 제작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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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콘텐츠의 파급력이 심상치 않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 관람할 수 있는 다수의 아시안 콘텐츠 작품들이 이를 방증한다. 앞서 주요하게 언급된 <미나리> <페어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외에도, 할리우드발 아시안 콘텐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아니시 차칸티 감독의 <서치>는 전자기기를 기반으로 딸의 실종 단서를 찾아가는 데이빗 킴(존 조)을 면밀히 따라가는 영화다. 인도계 미국인인 아니시 차칸티 감독은 아버지의 회사 동료였던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엔지니어들을 만난 경험과 미국의 아시안 커뮤니티가 영화에 주요하게 작용했음을 밝힌 바 있다.
샌드라 오가 영국 정보부 요원 이브를 연기한 <킬링 이브>에서도 아시아계 캐릭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시즌2 말미에 남편과 집 등 모든 것을 잃은 이브는, 시즌3에서 한인 마켓에서 신라면을 구입하고 한인 식당에서 만두를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할리우드의 다양한 아시안 콘텐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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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2015년 첫 장편 데뷔작을 내놓은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영화계를 감탄과 기대로 물들이는 중이다. 그의 세 번째 장편 <노매드랜드>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유수 영화제에서 감독상 32관왕, 각색상 12관왕을 기록했으며, 그의 다음 작품은 마블 페이즈4의 핵심 시리즈가 될 <이터널스>이기 때문이다. <노매드랜드>가 제78회 골든글로브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오스카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클로이 자오의 이름은 한동안 <씨네21> 지면에도 자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
<007 노 타임 투 다이>
<007 노 타임 투 다이> 제작자 바버라 브로콜리가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호평한 캐리 후쿠나가는 ‘007 시리즈’를 연출하게 된 최초의 미국인이자 첫 아시아계 감독이다. 일본계
마블 히어로부터 황금사자상 받은 감독까지, 할리우드에서 뜨겁게 주목받는 아시아계 창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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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치찌개’라는 예명으로 한방을 선사할까 싶었다는 노라 럼은 어디에나 있는 생수 브랜드(Aquafina)에 뭘 해도 어색한(awkward) 자신의 심정을 엮어 비로소 아콰피나(Awkwafina)가 되었다. 특정인들에게만 익숙할 매운맛 대신 모두에게 새로운 자신만의 조어법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아콰피나는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페어웰>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으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그러나 누구와도 같지 않은 방식을 거쳐 할리우드의 새 아시아계 미국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라 럼이 15살 때부터 키운 또 다른 자아(alter ego) 아콰피나의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2년 출판사에 근무하던 그가 <나의 질>(My Vag)을 부르면서부터다. <페임>의 무대로 알려진 라구아디아예술고등학교에서
<페어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오션스8> 아콰피나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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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에 코로나19가 불어닥친 지 1년이 지났다. 대구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18일을 기점으로 한국영화계는 급속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말 극장 관객수 100만명은 더이상 볼 수 없는 숫자가 되었고, 대구발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자 정부는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2월 26일로 개봉일을 잡았던 <사냥의 시간>과 <기생충: 흑백판>은 개봉을 미뤄야만 했다. 이어 영화계에 들려온 소식은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다는 것이었다.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영화계에 불어넣었던 활력은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그렇게 사그라졌다.
<씨네21>은 코로나19가 한국영화계를 강타한 지 1년이 된 지금, 충무로 플레이어들을 모아 현 상황을 진단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이후 1년간 한국영화계는 어떻게 변했고,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충무로 플레이어 6인, 코로나19 이후 1년, 한국영화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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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라야와 성스러운 물의 드래곤 시수가 조각난 세상을 하나로 통합하는 모험을 그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서 여러 면에서 최초를 선언한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문화를 소재로 선택한 최초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디즈니가 극장으로 돌아가는 첫 영화다. 2021년 3월 5일(국내 개봉 3월) 전세계 개봉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제작진과 버추얼로 진행한 인터뷰를 키워드로 정리해 전한다.
드래곤을 닮은 땅, 쿠만드라
쿠만드라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무대다. 드래곤의 형상을 닮은 땅으로, 하트(심장), 팽(송곳니), 스파인(척추), 탤런(발톱), 테일(꼬리)로 나뉜 다섯개의 땅에서 각 부족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라야의 아버지인 벤자가 부족장인 하트는 마법을 믿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비옥한 땅이고, 팽은 수자원이 풍족한 번성의 땅이다. 반면 반도인 스파인과 사막인 테일 사람들은 자원 부족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동남아시아 디즈니 프린세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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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4일, 연남동에 위치한 Cafe연남동223-14(‘그림카페’라고도 불린다)가 핫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위한 손님들 대신 할리우드 영화 스탭들로 북적거렸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의 배우와 제작진은 당시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주인공 라라 진(라나 콘도르)의 가족 여행은 영화상 분량이 많지 않지만 시리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카페에서 진행된 촬영은 영화의 오프닝이자 라라 진의 앞날을 예고하는 신이었다. 현장 공개 이틀 전 라나 콘도르와 언론 인터뷰를 가졌던 아시아 각국 기자들이 한데 모여 이날 촬영을 참관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사랑에 빠질 때마다 상대에게 러브레터를 쓰지만 부치지 않고 상자에 모아두던 라라 진이 주인공으로, 그의 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가 라라 진의 짝사랑 상대에게 편지를 모두 발송해 버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하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한국 로케이션 촬영 현장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