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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A. 로메로 (George A. Romero)

1940-02-04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3

/

네티즌7

기본정보

  • 다른 이름George Romero; 조지 로메로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0-02-04
  • 성별

소개

조지 로메로는 ‘공포영화계의 샘 페킨파’란 별명을 들으며 피츠버그에 근거지를 두고 현대 미국 공포영화를 이끌었던 독립영화감독이다. 로메로의 공포영화는 공포영화의 묘사 수위와 진보적인 동력을 한단계 높였으며 그가 전성기 시절에 만든 60, 70년대 영화들은 베트남전 시대의 미국에 대한 의미심장한 비판물이자 컬트영화의 만신전에 오를 만한 독특한 스타일의 경지를 이뤄냈다.

40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로메로는 14살 때부터 단편영화를 찍었다. 카네기 멜론연구에서 미술, 연극을 전공했지만 2년 뒤에 그만두고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일했다. 그런 한편 수편의 8mm 단편과 광고영화를 만들면서 로메로는 마침내 공동각본, 편집, 촬영을 겸한 데뷔작 <살아있는 시체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1968)을 연출했다.

7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든 <살아있는 시체의 밤>은 펜실베이니아 농장에서 촬영한 흑백영화로, 무덤에서 튀어나온 좀비들에게 공격당하는 한 일가족의 수난사를 담았다. 좀비는 멀쩡한 사람들을 좀비로 전염시키고 급기야 영화 절정부에서 주인공 소녀는 좀비로 변한 죽은 오빠가 이끄는 좀비떼의 습격을 받는다. <살아있는 시체의 밤>은 고전적인 공포영화의 관습을 뒤바꿔놓았다. 정상인과 괴물의 구분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평론가 로빈 우드의 표현을 빌리면, “살아난 시체들은 가부장 제도의 관습에 따라 구조화된 과거의 법통이 억누르는, 미국사회 내의 억눌린 갈등과 긴장을 대표한다.” <살아있는 시체의 밤>의 정치적, 사회적 주제의 폭은 넓었다. 생존이라는 자본주의적 가치를 대변하는 이 영화 속 중산층 백인들은 사실 좀비들보다 더 위협적이고 사악한 존재들이다. 기괴한 좀비들과 사악한 백인들을 통해 로메로는 미국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핵가족의 가치와 중산층 백인의 도덕적 이미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린다.

공포영화의 투시경으로 미국사회를 조망한 로메로는 ‘시체 3부작’에서 저마다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좀비의 상징을 이용했다. <이블 데드 Dawn of the Dead>(1978)에서 좀비는 강박적으로 소비에 매달리는 미국사회의 물신주의에 대한 풍자로, ‘소비주의’의 비유로 읽혀졌다. 슈퍼마켓 내부를 습관적으로 배회하는 좀비의 이미지는 맹목적이고 이기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인 미국의 소비대중을 암시하는데, 이 좀비집단에 맞서 백인남성과 여성, 흑인 남성 세 주인공은 인종과 성의 경계를 넘어 합심해 위기를 넘겨보려 한다. ‘시체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죽음의 날 Day of the Dead> (1985)은 레이건 시대가 절정이던 당대의 사회적 맥락을 배경으로 소련과 군비경쟁을 벌이던 당시 미 행정부에 대한 조롱을 담았다. <미치광이들 The Crazies>(1973)처럼 수작이었음에도 인정받지 못했던 적도 가끔 있었지만 로메로는 존경받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제작비 마련이 여의치 않으면 로메로는 텔레비전 영화를 찍어 기회를 노렸으며 60년대 말에서 70년대, 80년대 중반까지 로메로는 항상 흥미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감독이었다. <나이트 라이더스 Knightriders>(1981)는 아서왕의 설화를 빌려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싸움을 벌이는 기사들의 얘기를 찍은 것이고 스티븐 킹 원작의 <크립쇼 Creepshow>(1982)는 킹 원작의 영화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사투 Monkey Shines>(1988)는 로메로가 앨프리드 히치콕류의 정통 스릴러 스타일로 공포영화 궤도에서 잠시 벗어나 주류상업영화 스타일로 승부하려 한 작품이다.

과작이었던 로메로는 힘들게 주류영화 바깥에서 작업하면서 난폭한 폭력묘사로 미국사회를 빙 둘러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표현대로 그것은 “순수한 환상으로서의 폭력”이고, “삶을 가깝게 모방하고 삶의 문제를 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