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謝晋
대표작 <부용진>
비디오 출시작 <마지막 귀족> <부용진> <아편전쟁>
중국의 3세대에 해당하는 감독. 중국영화사에서 중요하면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감독이다. 40년대에 영화계에 투신한 그는 문화혁명까지 <여자농구선수5번 女藍五號> <홍색낭자군 紅色娘子軍> <무대자매 舞臺姐妹> 등의 흥행 성공으로 유명감독이 되었다. 그는 문화혁명 초기에는 부르주아 예술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청춘 靑春>(1977) 등과 같은 혁명영화를 만들었으며 문화혁명 이후에도 히트작을 양상해 중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80년대 들어 <천운산전기 天雲山傳奇> (1980) 등 50년대에 즐겨 사용하던 멜로드라마의 양식을 채용해 문화혁명의 폐해를 담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부용진 芙蓉鎭>(1987)은 여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세명의 남자, 곧 출세욕에 불타는 옛날 애인, 순박하지만 무능한 남편, 우파로 낙인찍혀 마을 사람들로부터 따돌림받는 새 애인간의 관계를 축으로 사회주의 이행과정에서 빚어진 사회변동을 멜로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90년에 발표한 <마지막 귀족 最後的 貴族>(1990)에서는 중국 내전기를 겪는 귀족 여성들을 통해 역사의 갈등과 아픔을 그린다. 97년 그는 미학적 기준으로 평가하기가 어딘지 부자연스러울 만큼 중국 정부의 홍보영화에 가까운 대작액션영화 <아편전쟁 鴉片戰爭>을 발표한다. 중국영화 평균제작비 7억∼8억원을 훨씬 웃도는 135억원을 들여 만든 이 영화는 중국 당국의 정치적인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그를 주목받게 했던 멜로드라마적 감수성은 화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