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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Bae Changho)

1953-05-16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5.7

/

네티즌6.8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53-05-16
  • 성별

소개

대표작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고래사냥2>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나 일찌감치 서울로 이사,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다. 서울 교대 부속국민학교와 서울중학교에 다니면서도 여전히 영화를 좋아했고, 71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면서 연극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오태석(연극인), 신완수(방송인) 등이 같이 활동하던 동료이며, 대학 3학년 때부터 자작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다니던 시절인 77년 이장호 감독을 알게 되면서 영화의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78년에는 아프리카 케냐로 발령받아 출국했으나 이장호 감독의 현장 복귀 소식을 듣고 귀국해 충무로에 발을 디뎠으나 80년이 되어서야 <바람불어 좋은 날>(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현장일을 시작했고, 81년 <어둠의 자식들>(이장호 감독) 조감독을 거쳤다. 82년 배창호 감독이 만든 데뷔작은 그의 ‘사부’인 이장호 감독과 암울했던 시대상황의 영향인지 소외받는 달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회성 드라마 <꼬방동네 사람들>이었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는 <꼬방동네 사람들>에서 시작해 <철인들>(1982),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1984), <고래사냥2>(1985)와 <황진이>(1986), <기쁜 우리 젊은 날>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꿈>(1990), <천국의 계단> (1992)까지, 그후 <젊은 남자>(1995), <러브스토리>(1996)로 나누어진다. 앞 시기의 작품들은 감독으로서의 성취욕과 적당한 타협의 산물이었다. 이 타협이란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불신, 즉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고자 하는 생각”(이효인, <한국의 영화감독 13인>)과 사회 비판적인 분위기에 대한 당시 영화검열을 주관하던 문공부의 폭력적인 외압에 대한 비타협과 비합법·반합법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었던 외부적 상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일관성보다는 작품에 따라 다양한 편차를 보인다. 최인호의 신문 연재소설이 원작으로 현대사회의 황폐하고 왜곡된 애정 행각을 그린 <적도의 꽃>, 억압받는 사회현실을 방황하는 청춘에 빗대 이들의 해방감과 인간성 회복에 애정어린 시선을 담은 <고래사냥>, 박완서의 원작소설로 6·25 때 헤어진 자매가 겪는 질곡의 삶을 그린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불법 이민한 한 남자의 아메리칸 드림과 계약 결혼한 교포 이혼녀의 사랑을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영상으로 그린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의 흥행성공에 고무받아 만든 속편 <고래사냥2> 등이 전기작에 속한다(두번째 작품 <철인들>은 그가 다니던 현대그룹의 홍보용 영화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 작품들은 비록 편차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에 기초하고 있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는 <황진이>를 분기점으로 형식과 내용의 변화가 나타난다. 먼저 형식면에서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이동화면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고 테이크가 길어졌으며, 미장센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영화미학은 <삼국유사>의 조신실화를 배경으로 한 이광수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꿈>에서 극에 달한다. 이렇듯 <황진이> 이후 작품에서 스타일의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그가 한국 영화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현대영화의 미학을 천착하고 있었고, 또 훨씬 이전부터도 이의 예술적 작용과 성취에 매우 깊은 자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이효인의 같은 책)”된다.

영화의 주제 역시 이전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이라는 큰 줄기에는 변화가 없지만 “통속적인 애정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만남을 희구하는 긍정의 미학”(이효인의 같은 책)으로 넓어졌다는 점은 달라진 점이다. 또 배창호 감독은 그의 영화에서 비와 어둠, 십자가와 기차소리, 그리고 묵음을 통해 실낙원의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작품성과 별 관계없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등장하는 비와 어둠의 이미지는 곧 만남의 미학이라는 배창호의 인생관의 상징이다”(이효인의 같은 책). 빈번하게 등장하는 십자가와 교회 종소리, 기차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적도의 꽃>에도 후반부에 기차소리는 끼어들고,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소리를 배제한 장면은 놀라운 효과를 거둔다.

<천국의 계단> 이후 제법 긴 공백 끝에 배창호 감독은 세편을 더 만들었다. 94년에 만들어 95년에야 개봉할 수 있었던 <젊은 남자>와 아내와 감독 자신이 직접 주연으로 열연한 자전영화 <러브스토리>, 독립영화 시스템으로 만든 98년 작 <정>이다. <젊은 남자>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의 젊은이들을 담겠다는 야심은 강했지만 ‘80년대의 배창호가 90년대의 젊은이들’을 그리는 거리감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고, <러브스토리>는 배창호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지만 자의식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함께 받았다. 그래도 감각적인 카메라와 배창호 영화 미학은 건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 영화감독사전, 1999
2001년 미스터리 스릴러<흑수선>을 연출 하였다.

[수상경력]
1983년 대종상 감독상 <꼬방동네사람들>
198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 <꼬방동네사람들>
1984년 영평상 감독상 <고래사냥>
1984년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감독상 <적도의 꽃>
1985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감독상 <깊고 푸른 밤>
1986년 대종상 감독상 <깊고 푸는 밤>
2000년 이탈리아 우디네이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관객상 <정>
2000년 프랑스 베노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최우수 관객상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