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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펜 (Arthur Penn)

1922-09-27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

네티즌7.1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2-09-27
  • 사망2010-09-28
  • 성별

소개

아서 펜의 관심은 항상 미국 문화였다. 그러나 그는 동세대 감독인 로버트 알트먼이나 프랜시스 코폴라에 비해 스타일면에서 더 유럽적인 미국 감독으로 분류된다. TV와 연극무대에서 활발한 연출 활동을 하던 아서 펜은 1958년, 빌리 더 키드의 전설을 프로이트식으로 재창조한 첫 극영화 <왼손잡이 총 The Left-Handed Gun>을 만든다. 아서 펜의 영화들은 점점 기술면에서 실험적으로 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내러티브 틀은 생략되고 분위기와 리듬의 갑작스런 변경은 관객의 기대를 종종 배반하며 충격을 준다. 이러한 방식은 그가 존경을 바치는 누벨바그의 트뤼포나 고다르 초기 영화들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아서 펜은 반복적으로 미국의 신화들을 재평가하고 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그의 영화들은 미국인들의 경험과 열정, 아이러니와 연관을 맺으며 미국역사 속에서 도덕적 조건의 도표를 되비춰준다. <미키 원 Mickey One>(1965)은 매카시 유물에 대한 편집증과 죄악을 어둡게 드리웠으며, <추적 The Chase>(1966)은 남부 작은 도시의 폭력적 분위기 속에서 케네디 암살에 대한 공포를 담고 있다. 60년대 권위주의에 대항한 혁명의 활력과 젊은이들의 반항적 흐름을 보여준 영화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1967)와 <앨리스의 식당 Alice’s Restaurant>(1969)이다. <작은 거인 Little Big Man>(1970)은 우회적으로 베트남의 상처를 건드렸으며, <나이트 무브 Night Moves>(1975)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퍼뜨린 환멸과 도덕적 불균형의 사회를 그렸다.

아서 펜은 아웃사이더 그룹과 주류 사회와의 관계를 추적한다. <작은 거인>의 원주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떠돌이 갱, <미주리 사건 The Missouri Breaks>(1976)의 도둑, <앨리스의 식당>의 히피들, <왼손잡이 총>의 무법자, 이들은 매력적이고 활기찬 인물들이며 그들을 배척하는 관습적 사회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들은 궁극적으로 패배의 고통을 당하며 사회가 강요하는 가치에 물들게 된다. “사회는 버림받은 자들 속에 반영된다”는 것이 아서 펜의 생각이다. 격렬한 신체적 요소 또한 펜의 작품이 보여주는 특징이다. 그가 영화에서 명백하게 다루는 것은 신체적 활동이며 고통의 감각은 종종 폭력을 통해 관객과 소통된다. 폭력은 그의 영화들이 회귀하는 거처이다.

감독으로서 펜의 명성은 원래는 트뤼포나 고다르에게 가려던 기획이었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의해 확실하게 세워졌다. 전설적 갱인 클라이드 바로와 보니 파커의 이야기는 영화화되면서 무법자가 영웅으로, 비도덕이 신화로 바뀌었고, 그 때문에 당시 비평가들은 못마땅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이 낭만적 커플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보려 극장을 찾았고, 자신들의 저항이 스크린 위에 체현되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60년대의 의미있고 영향력 있는 영화 가운데 하나가 됐고, 60년대 미국 청년문화의 상징이 됐다. 수정주의 서부극인 <작은 거인>은 미국역사 속에서 서부의 영웅들을 비판하고 서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문명화된 가치를 원주민의 것으로, 원시성과 야만을 백인 정복자들의 것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1970년 이래로 아서 펜은 창조력에 한계를 보인다. <나이트 무브>와 <미주리 사건> <네 친구 Four Friends>(1981), <진 해크만의 표적 Target>(1985), <겨울장미 Dead of Winter>(1987), <광란의 마술사 Penn & Teller Get Killed>(1989) 중 어느 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과소평가된 <나이트 무브>가 탐정장르의 현대적 변주로 기억할 만하다. 노년의 펜은 “나는 영화에 이끌렸다. 그러나 영화가 나를 이끌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