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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마사키 (Masaki Kobayashi)

1916-02-14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

네티즌6.6

기본정보

  • 원어명小林正樹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16-02-14
  • 사망1996-10-04
  • 성별

소개

고바야시는 사회에 순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곤경을 주로 작품의 소재로 삼았는데, 이러한 주제들은 그의 체험에서 연유한 것으로, 그는 쇼치쿠 스튜디오에서 영화작업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군에 징집되고, 후에 전쟁 포로가 됐던 전력이 있다. 1946년 풀려난 후 다시 영화 작업에 복귀하면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곤 했다. 초기 고바야시의 관심은 사회정의 혹은 사회와 개인간의 충돌 등을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전범자들을 소재로 다룬 <벽 두터운 방 壁あつき部屋 The Thick-Walled Room>은 그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3년간 상영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미군기지 주위에 만연한 조직화된 범죄와 매춘을 다룬 <검은 강 黑い河 Black River>과 군국주의 사회에 내재한 가학성을 고발한 9시간짜리 대작 <인간의 조건 人間の條件 The Human Condition> 등은 그의 영화 경력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들이다. 이중에서 고미가와 준페이의 원작소설로도 잘 알려진 <인간의 조건>은 감독 자신의 전쟁 경험에서 촉발된 것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인 가지의 가혹한 시련을 다루고 있다. 극중의 가지는 고바야시 감독이 그리는 영웅의 원형으로서, 포악하고 비인간적인 사회체제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그의 죽음은 아무것도 바꿔놓지 못하고 한줄 기록도 남기지 못하지만, 그의 일생은 꺾을 수 없는 인간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고바야시는 경력에 비해 그다지 많은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디테일한 작품 표현 방식과 관련있다. 이러한 그의 세심함이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인 <괴담 怪談 Kwaidan>(1964)은 그리스 출신의 영국 문학자 라프카디오 한의 일본괴담 연작 중 4편을 뽑아 만든 옴니버스식 작품으로 뛰어난 색감 사용과 아름다운 시각적 구성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후반 일본영화계에 닥친 위기는 고바야시의 작품 활동에도 타격을 입혔다. 그의 비타협적인 주제의 진지함과 스타일의 딱딱함은 점점 늘어가는 일종의 화려한 실험영화들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상영됐던 몇몇 작품은 결실을 맺기도 했는데, 그중 하나인 <화석 化石 Fossils>은 그가 싫어하는 매체인 TV용으로 제작된 8부작이었다. 이 영화는 기존의 고바야시의 사회적 관심과는 좀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불치의 병인 암 선고를 받은 중년 사업가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결국 고바야시는 <빈 테이블 食卓のない家 The Empty Table>이라는 영화에서 다시 그의 고유한 세계로 돌아와 위압적인 사회 압력에 대항하는 지조있는 인간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강렬한 힘은 부족하지만 외부세계의 공식성과 내부의 심리적 동요 사이의 긴장에 대한 그의 탐구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