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데이비드 그린 감독은 할리우드의 공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즐겨 만든 인물일 것이다. <닫힌 방 The Shuttered>(1966)이라는 스릴러물을 시작으로 멜로드라마, 액션, 범죄 등 다루지 않은 장르가 없을 정도다. 1992년까지 약 36편의 영화를 만든 그는 상업영화의 폭넓은 영역을 선보였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The Count of Monte Cristo>(1975)은 뒤마의 원작소설을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비교적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당대의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유럽의 극장에서는 상영되었지만 미국에서는 TV용으로 팔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위기의 핵잠수함 Gray Lady Down>(1978)은 70년대 재난영화의 한 형태로 잠수함이 수중에서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그리고 90년대 작품인 <밤사냥 Night of The Hunter>(1991)은 1955년의 걸작을 리메이크한 절도 전과를 숨긴 한 목사의 이야기이다. 또한 스릴러물인 <치명적 환상 Fatal Vision>(1984)은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으로 몰린 한 남자의 얘기를 다룬 실화이다.확실한 상업주의 노선을 걸어온 그린 감독의 세계를 정의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고전, 액션, 스릴러 등 온갖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일정한 성공작과 실패 곡선을 그려온 데이비드 그린은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대표적인 인물인 셈이다. 물론 진지한 영화도 있다. <진실의 창 In The Best Interest of The Child> (1990)에서는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딸을 위해 어머니가 법적 투쟁을 불사하는 사회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 드라마의 상투성을 벗지는 못했다. <b><font size=4><FONT COLOR="666666">[씨네21 영화감독사전]</fon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