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프랑스의 작은 도시에 죽은 사람들 무리가 나타난다. 이 현상은 전 세계로 번져 급기야 그 수가 7천만에 이르게 된다. 이 좀비들은 그러나 썩은 시체의 형상으로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데, 체온이 낮고 무표정할 뿐 이들은 생전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옛 연인과 가족은 이들과 서로 감정을 나눌 수 없었다.

애인과 아내, 아들이 돌아왔다는 기쁨은 잠시 뿐. 산자들은 돌아온 자들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고 죽은 자들로 인한 질서의 교란은 사회문제가 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별, 일자리와 주거지, 옛 연인 가족과의 관계 등, 인류의 시스템에 최대의 난제가 등장한 것이다. 돌아온 사람들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죽음과 삶, 두 세계의 충돌을 통해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경계를 실험하는 이 철학적 좀비영화는 이 영화로 데뷔한 감독에게 판타스포르토 감독상과 실버멜리에스를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