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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왕

오늘은 왕 I Will Be a King for the Day

1966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100분

감독 : 김기덕

출연 : 강신성일 고은아 more

왕발산(정민 분)은 전국에서 이름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거대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부산의 억대 부자이지만, 집안은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다. 부인(고은아 분)도 내팽긴 채 매일같이 술만 먹는 큰 아들 재천(신성일 분)은 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자살했다고 믿고 술로 자신을 학대하며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배다른 동생인 재해(트위스트 김 분)는 유산을 위해 억지로 집에 붙어 있는 상태다. 막내 여동생인 재심(남정임 분)과 식모(문정숙 분)는 하루도 빠짐없이 불화가 들 끊는 이 가정 속에서 시달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옛 친구인 오칠성(박병호 분)이 찾아오고, 재천은 오칠성과 함께 어머니를 알고 있다는 성당의 신부를 찾아 가지만, 신부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돌아온다.
사실, 왕발산은 20여 년 전에 부인이 불치의 병에 걸리자 치료를 위해 부인을 성당에 의탁시키고, 부인이 다 나을 때까지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던 상태였다. 우연히 성당에 재천이 찾아오자 신부는 재천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고, 재천이 돌아가자 왕발산을 불러 재천이 찾아왔었던 일과 1년 정도 후면 부인이 다 나을 것이라는 말을 전한다.
1년만 지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재천도 자신을 이해해주리라는 희망을 안고 집에 돌아온 왕발산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캐기 위해 성당을 다시 찾아가려는 재천을 막으려다 혈압으로 쓰러진다.
임종을 눈앞에 둔 왕발산은 가족을 모두 불러 재천의 친어머니에 대한 사실과, 식모가 재심의 친어머니라는 사실 등을 모두 말하고 숨을 거둔다.
아버지의 죽음 뒤에야 깊은 뜻을 알게 된 재천은 새사람이 되어 가정의 모든 불화를 잠재우고 아버지의 사업의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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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김기덕 감독의 작품 가운데는 덜 알려진 영화이지만 김기덕 감독은 전쟁영화, 청춘영화와 함께 <오늘은 왕> 같은 가족 드라마, 혹은 가족 통속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많이 연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작은 한운사의 인기 라디오 드라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어찌보면 배우들에 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집안이고 하루라도 바람 잘날 없는 가정이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또 그 누구하나도 미워할 수 없는 이러한 인물들로 묘사된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복잡한 가족 관계나 가족사의 비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요즘에도 TV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이용되고 있는데, 어쩌면 이 영화 속에 묘사되고 있는 상황은 오늘날의 상식이나 기준으로 볼 때에는 좀 납득이 안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60년대 중반에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당시의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무튼 이 영화를 통해서 윤인자는 제1회 남도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남정임은 제3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상을, 그리고 노인택 미술 감독은 제4회 청룡상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주목을 끄는 것은 왕발산 역의 정민의 연기인데 주로 조연으로 활동을 하던 정민이 이 영화 속에서는 매우 비중있는 역할로 영화 전체를 혼자서 이끌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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