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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와 마술사

Travellers and Magicians Travelers and Magicians

2003 오스트레일리아,부탄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06-04-28 누적관객 : 1,368명

감독 : 키엔체 노르부

출연 : 티세왕 댄덥(돈덥) 소남 라모(소남) more

  • 씨네217.00
  • 네티즌7.55

영원하지 못한 것들의 씁쓸함과 달콤함

제발 미국으로 가게 해주소서!

부탄의 한 시골마을. 젊고 유능한 공무원 돈덥은 마을 사람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남 부럽지 않게 살아간다. 하지만 잘 나가는 듯 보이는 그에게도 한 가지 근심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자신의 월급이 미국인의 반나절 급여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에 격분(?), 반짝이는 미래를 위해 머나먼 미국으로 미치도록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하루하루 숨죽여 지내던 어느 날..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이민할 수 있게 된 것! 아끼던 테이프며 포스터, 죄다 남겨두고 조촐히 짐을 싸서 도시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이 양반아, 사과를 따려고 꿈나라로 가는가?

인적 드문 마을을 벗어나려니 여의치 않은 건 역시나 교통수단. 돈덥은 부푼 가슴을 진정시키며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지만 누구도 선뜻 차를 태워주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사과장수와 스님. 길 위에서의 지루한 기다림을 달래고자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눈다. ‘미국으로 가면 사과를 따든 허드렛일을 하든 상관없소.’ 돈덥의 맹목적인 미국행 결심에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는데..

아름다운 소녀와 아메리칸 드림.. 최선의 선택은?

우연히 차에 올라탄 노인과 그의 19살 난 딸. 돈덥은 아름다운 소녀에게 한 눈에 반한다. 마을에서 떠나온 길이 멀어질수록 소녀를 향한 마음도 서서히 무르익어만 가고, 어느덧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굳건한 의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돈덥은 무사히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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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속도전에 지친 그대에게 내미는 샘물 한 그릇
  • 8
    황진미길 위에서 듣는 잠언. 나그네여, 어디를 급히 가는 길인가?
제작 노트
제작환경이 열악한 부탄에서 촬영
전세계 108명의 스탭들이 이 한편의 영화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002년 9월 29일, 순수한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히말라야 왕국 부탄에서 <나그네와 마술사>의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고향 부탄에서 처음 제작되는 영화를 위해 모여든 스탭과 배우의 숫자는 무려 108명. 오스트리아, 독일, 인도, 캐나다, 미국 등 국적도 제각각이었다.

부탄에는 영화 제작기반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아예 영화산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컵>을 연출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여러 나라의 노련한 스텝들을 비롯, 부탄의 신진 영화 제작자 등과 함께 그들의 경험과 부탄 영화의 미래에 대한 영감을 공유하며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부탄에서의 촬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장비를 해외에서 조달해야 했으며, 필름 현상과 편집 등의 후반 작업도 해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촬영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나그네와 마술사>는 Aaton XTR, Ataton A-Minima 슈퍼 16mm 카메라 코닥 컬러 필름으로 촬영되었다. TV 영화 시간대에 부탄에서도 관람 가능하게끔 방콕에서 음향작업을 진행했고, 완전한 디지털화 작업은 오스트리아에서 마무리됐다.


새로운 언어 죵카(Dzongkha)를 배우느라 구슬땀 흘린 배우, 스탭진
<컵>에 이어 다시 한번 비전문 배우들 대거 캐스팅
스탭, 배우 기용에 전통 예언방식 ‘모(Mo)’ 도입하기도!!


<나그네와 마술사>의 촬영이 시작될 무렵, 부탄의 왕은 지역통합의 일환으로 다양한 지역방언 중 국민의 1/4이상이 사용하는 죵카(Dzongkha)를 국어로 공식 채택했다. 따라서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언어구사가 요구되었는데, 이를 위해 모두 정해진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 참여한 해외 전문 스탭들과 부탄의 현지 스탭, 배우들의 노력으로 촬영장은 늘 행복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전작 <컵>과 마찬가지로 영화에는 전문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는다. <컵>에서는 재정기관 주요인물, 왕 호위병 대령, 수도사, 정부정책 선임고문, 지역 방송인, 학교 교장 및 학생들, 농부 및 개인 사업자, 명상가 같은 타 분야에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된 바 있다. <나그네와 마술사>에는 방송국 PD, 중학생, 부탄학교의 조사원 등이 캐스팅 되었으며 일반인 대상의 오디션을 실시 하기도 했다.

부탄의 문화를 고수하기 위해 애쓴 흔적도 역력하다. 특히 옛 라마승이 고안했다는 전통 예언방식 ‘모(Mo)’가 스탭과 배우 결정에 한 몫 했다. 이는 부탄의 정통 생활 방식을 지켜가기 위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의지다. 노르부 감독은 불교정신을 통해 해로운 것을 없애고자 ‘푸자스(pujas)’ 라고 알려진 특별한 종교의식을 제작전반에 걸쳐 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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