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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트부인

Madame Jet

1967 한국

드라마 상영시간 : 101분

감독 : 이규웅

출연 : 도금봉(강옥실) 김진규(남편) more

강옥실(도금봉)은 회사원 남편(김진규)의 월급봉투에 만족치 않고, 부족한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계를 들고, 고리대금업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보낸다. 옥실이 돈바람이 난 사이 남편은 세상을 뜬 친구의 부인(이경희)을 경제적으로 돕고 위로하는 동시에 집안일을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다. 강여사가 집안 일을 소홀히 하자 남편의 불만은 고조된다. 한편 ‘돈독에 오른’ 옥실은 사기꾼(김승호)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동시에 옥실의 빚 독촉에 시달린 친구 부부의 자살로 그녀의 바깥일은 파탄에 이르게 된다. 결국 하늘을 나는 꿈을 꾸던 젯트 부인은, 하강하여 집으로 귀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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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부인들의 “계”는 여성들에게 비공식적으로나마 공적인 인간관계를 형성케 하며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당시 유일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는 합리적인 거래 관계가 아니라는 점,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일이란 점에서 부정적으로 치부되었다. 이 영화는 여성들의 지하 경제 활동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는 젯트 부인을 내세움으로써 가정 밖(가부장의 통제를 넘어서는)의 활동에 대한 당대 가부장(그리고 국가)의 불안을 노출시키고, 젯트 부인의 몰락을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통제될 성격의 것이라는 걸 관객들에게 설득시킨다. 박정희 정권 주도의 근대적 국가는 남성 가부장을 정점으로 하는 ‘안정된’ 핵가족을 지향하고 있었고, 근대 국가에서 전근대적인 경제 활동으로서 여성들의 돈거래는 근절되어야 마땅한 것이었다. 결국 이 영화에는 근대적 국민국가 모델에 대한 당대의 무의식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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