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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게임

Funny Games Funny Games

2007 프랑스,영국,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상영시간 : 111분

개봉일 : 2009-10-08 누적관객 : 1,080명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나오미 왓츠(앤) 팀 로스(조지) more

  • 씨네216.00
  • 네티즌6.57

지금부터 정말 죽이는 게임이야. 믿어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의 리메이크작!
평화로웠던 여름휴가지에 찾아온 낯선 방문자!


여름휴가를 맞아 별장을 찾은 앤(나오미 왓츠)과 조지(팀 로스) 가족은 해질녘 방문한 깔끔한 차림의 청년 피터(브래디 콜벳)를 맞이한다. 이웃이 보냈다며 달걀을 빌려달라는 그는 앤의 휴대폰을 물에 빠뜨리고 달걀을 깨뜨리는 등 미묘하게 그녀의 신경을 건드린다. 이내 피터와 같은 차림을 한 낯선 청년 폴(마이클 피트)이 등장해 가족의 심기를 더욱 불쾌하게 만들고 두 청년은 순식간에 조지의 다리를 부러뜨린다. 마침내 본성을 드러낸 두 명의 낯선 방문자들은 12시간 안에 일가족 모두를 죽이는 게임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이들은 대체 누구이며, 조지 일가족은 살해의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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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6
    이동진“화난다면 그건 그대들이 지는 거~”
  • 7
    이용철shot-by-shot 리메이크. 그러나 은근히 다른 느낌
  • 6
    정재혁여전히 흥미롭지만 꼭 영어 번역판이 필요했을까
  • 5
    박평식맛도 약발도 떨어지는 재탕
제작 노트
기념비적 걸작 <퍼니게임>
거장의 손에 10년 만에 부활하다!


질문. 왜 미카엘 하네케는 자신의 작품 연출 10년 후, 다시 한번 <퍼니게임>을 선택한 것일까? 일견 그의 선택에 대해 성공여부를 점치며 때이른 걱정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스릴러 마니아들에게 뉴스가 된다. 제6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하얀리본>)에 빛나는 그의 저력은 거장이라는 이름 아래 <퍼니게임>의 만듦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데, 이미 충분히 회자됐다고 생각될 법한 명작 <퍼니게임>. 왜 그는 리메이크를 자청했던 것일까?

단서가 있다. 미카엘 하네케는 자신의 데뷔작이었던 <일곱 번째 대륙>에서부터 <베니의 비디오>,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에 이르기까지 일명 ‘폭력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폭력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발산했다. 그는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미화하거나 교훈적인 마무리로 관객의 이해를 돕기보다 놀란 관객을 방치함으로써 폭력이라는 것의 심각성을 거르지 않고 보여준다. 폭력을 향한 진실된 시선으로 현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마주하게 하는 그의 스타일은 늘 이슈를 몰고 다니며 미카엘 하네케 마니아들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했다.
원작 <퍼니게임> 역시 이같은 방식을 고수한 작품으로 원작 개봉 당시 ‘금세기 가장 충격적인 영화’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1997년 개봉 당시 독일어로 제작된 <퍼니게임>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명작으로 평가 받긴 했지만 주된 언어 때문에 영어권 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 이에 아쉬움을 품었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퍼니게임> 탄생 1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에 도전한 것. 결과적으로 할리우드 공정으로 이루어진 <퍼니게임>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 개봉 때 보다 더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됨으로써 더욱 더 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거장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 됐다.

원작이 사이코패스라는 충격적인 소재와 관객의 허를 찌르는 전개, 익숙하지 않은 롱테이크로 충격을 주었다면, 리메이크는 색다른 파장의 충격을 낳을 것이다. 날 것 그대로의 폭력은 결코 예전의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온 시간만큼 우리 현실과 간격을 좁혀온 영화 속 이야기는 원작과는 또 다른 두려움을 자극할 것이다. 세계가 인정한 거장 감독이 특별한 애정으로 만들어낸 <퍼니게임>의 끔찍한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고 직접적인 공포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결과적으로 10년 만에 돌아온 그의 작품은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간다.

사이코패스 스릴러의 교본
경이적 살인마의 탄생–퍼니게임


사이코패스. 유영철, 강호순 등 연쇄살해범의 이름이 뉴스를 오르내린 후 이 단어가 가졌던 낯섦은 사라진 지 오래다. <미저리><양들의 침묵><추격자><쏘우>시리즈 등에 이르기까지 관객의 마음을 빼앗았던 많은 영화들이 사이코패스를 소재화했고, 이들에 관한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등재됐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증가하는 대중의 관심은, 이제 처음의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반영하는 두려움을 담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 <퍼니게임>이 평론가들 사이에서 ‘금세기 가장 충격적인 영화’로 이슈화된 것은 그 소재의 자극성 때문만은 아니다. 사이코패스를 다룬 영화는 많지만 <퍼니게임>이 사이코패스 영화의 원전이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퍼니게임>은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다. 영화 속 폴과 피터에게는 그럴 듯한 범행동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는 이야기를 위한 사연을 늘어놓거나 인물간의 연관성을 설정하는 노력 대신, 사이코패스의 본성 그 자체에 주목하게 하였다. 말끔한 모습, 예의 바른 말투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조금의 동요도 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그들은 관객의 깊은 분노를 이끌어낸다. 조지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끔찍한 게임을 제안하는 영화의 설정이 제목이 된 것 또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보통의 스릴러와 달리 <퍼니게임>은 비명과 잔인한 장면의 노출로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다. 화면에 잠깐 피가 보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잔혹한 사건은 모두 카메라를 피해 일어난다. 만약 잔인함만으로 충격을 준 작품이라면 점점 더 잔인하고 자극적으로 진화하는 스릴러 영화들에 비해, 원전만이 갖는 특별한 힘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살해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게 하기는 쉽지만, 다른 곳을 비추는 화면을 보며, 관객이 숨죽이며 긴장하도록 만드는 것은 미카엘 하네케의 <퍼니게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퍼니게임>은 관객을 관찰자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스크린과 거리를 두고 느긋하게 앉아 상황을 엿보고, 인물을 관조하는 여유로움은 <퍼니게임>에서 허락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건 영화야’라며 주문을 걸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해도 고개 돌려 말을 거는 냉정하고 장난스러운 폴의 눈빛은 끊임없이 관객의 팔을 잡아 당긴다. 만약 ‘불쾌하다, 불편하다’며 혹평을 가하는 관객이 있더라도, 영화에 몰입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고개 돌려 윙크를 해보이는 폴의 모습에 동요했다면, 이미 관객은 <퍼니게임>에 참여한 셈이다.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웰메이드 스릴러 <퍼니게임>은 단순히 자극적이고 억지 반전이 넘치는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원전의 미학과 거장의 천재성을 일깨워줄 것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의 연결고리
나오미 왓츠•팀 로스•마이클 피트


나오미 왓츠, 팀 로스, 마이클 피트! 이들을 선택한 미카엘 하네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원작 <퍼니게임>은 1997년 개봉 당시에 평론가와 관객들 모두를 충격으로 몰고 간 화제작이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출신의 감독과 강한 억양의 독일어 대사로 유럽영화로 분류되고 개봉 규모도 크지 않아서, 영화적 새로움이 일으킨 반향에 비해 다양한 관객층과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퍼니게임>은 개봉 이후 영화를 직접 본 관객은 물론, 그렇지 못했던 이들 사이에서도 사이코패스 스릴러의 명작으로 꼽히며 꾸준히 회자되어 왔다.

원작의 10주년을 기념하여 미카엘 하네케가 직접 나선 리메이크는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그는 가장 대중적인 언어, 영어로 제작을 결심했고 이에 적합한 배우를 캐스팅했다. 우리는 새로운 <퍼니게임>에서 그가 선택한 익숙한 얼굴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우선, ‘앤’ 역할을 맡은 나오미 왓츠는 가장 먼저 미카엘 하네케의 선택을 받았다. 그녀는 우리에게 <킹콩>의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브><21그램><페인티드 베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면서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왔다. 나오미 왓츠는 원작 <퍼니게임>과 하네케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제작자로도 직접 나서, 이 영화에 누구보다 열정을 보였다. 가족의 비극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장 조지 역할은 <펄프 픽션><저수지의 개들>을 통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이름과 함께 우리에게 알려진 팀 로스가 맡았다. 그는 주로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지만, <인크레더블 헐크> 등에도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근함을 주는 배우이다. 나약하고 절망적인 조지 뒤에 있는 배우 팀 로스의 카리스마는 관객이 실제 현장에 있는 듯 몰입하게끔 이끈다. 순수한 소년의 얼굴로 태연자약하게 끔찍한 살인을 자행하는 사이코패스 피터를 연기한 마이클 피트는 앞의 두 배우에 비하자면 덜 익숙한 얼굴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라스트 데이즈><몽상가들>과 같은 굵직한 작품을 통해 마니아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객의 시선이 머물게 하는 몽환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눈빛은 그가 속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이코패스를 표현함에 있어서 최고의 장점이 되었다.

미카엘 하네케는 이처럼 검증된 연기력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배우들을 영화에 등장시키면서, 원작의 깊이와 함께 리메이크의 신선함을 두루 도모하였다. 각각의 배우가 가진 서로 다른 매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조합이 되어, 다양한 관객층에게 영화의 메시지를 친근하면서도 색다르게 전할 것이다.

평화로운 가족의 일상에 찾아온
피할 수 없는 !


첫 번째 게임
영화의 시작에서 아빠 조지는 운전을 하고, 엄마 앤은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며 작곡가를 알아맞히는 게임을 주도한다. 뒷좌석에 앉은 아들 조지는 부모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중산층 가정의 이 고상한 게임 장면은 이들이 공유하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과, 휴가에 대한 설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유유히 연주되던 클래식 음악이 순식간에 자극적인 헤비메탈로 변한 것처럼 그들의 목적지에는 이 모든 행복을 앗아갈 두 번째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단란하고 평화로운 한때는 뒤이어올 비극을 더욱 처참하게 만들 뿐이다.

두 번째 게임
달걀을 빌려달라며 찾아온 이웃의 청년들이 가족의 목숨을 대상으로 게임을 제안하면서 행복한 한때를 꿈꾸던 휴가지는 살인의 무대가 된다. 가장 안락해야 할 그들의 별장은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하는 공간이 되고, 가장 즐거워야 할 그들의 휴가는 깨고 싶은 악몽처럼 그들을 공포로 가둔다. ‘12시간 안에 조지 일가를 모두 죽이겠다’는 낯선 방문자들의 선전포고. 그렇게 영화 속 두 번째 게임이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게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숨쉬는 것조차 힘들게 하는 고문이다. 조지 가족에게 선택항은 없다. 무조건, 12시간 후에 살아있을 것에 걸어야 한다. 그것이 폴과 피터의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방법이며 가족에게 주어진 강요된 희망이다.

게임 속 게임
‘우릴 그냥 죽이지 그래요?’라는 앤의 애원처럼, 폴과 피터는 가족을 고통의 나락까지 몰고 간다. 지금 당장이 아닌 12시간 안의 죽음을 예고한 것은 본 게임에 앞서 즐길 또 다른 게임들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학대에 ‘왜?’라고 질문을 하던 조지 가족은 인간의 수치심과 공포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게임들을 거치면서 부모로서의 책임도, 가장으로서의 권위도, 살아남겠다는 의지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 이제 그들의 유일한 바람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이 게임을 끝내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걸로 충분하세요? 제대로 끝을 보고 싶으시죠? ‘
폴은 마치 관객의 요구로 이 게임을 이어가는 것처럼 말한다. 심지어 ‘당신은 누구 편이죠?’라며 의사에 상관없이 관객을 그들의 게임에 동원시킨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게임의 결말을 정해두었다. 이제 관객은 앞으로 일어날 비극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방관자가 되어 피해자들의 공포와 분노를 가장 가까이에서 나누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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