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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The Hole

1998 프랑스,대만 15세 관람가

드라마, 뮤지컬 상영시간 : 95분

개봉일 : 2000-11-30

감독 : 차이밍량

출연 : 양귀매(아랫층 여자) 이강생(윗층 남자) more

  • 네티즌7.00
2000년을 며칠 앞둔 타이페이. 밤낮으로 비가 쏟아지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모두가 떠난 도시의 한 아파트에 두 남녀가 살고있다. 위층 남자 이강생과 아래층 여자 양귀매는 서로의 존재도 모르는 채 외롭게 둥지를 지키고 있다. 아래위층 사이에 구멍이 생기면서 둘 사이엔 애증이 동반된 소통이 시작된다. 구멍의 크기가 커져감에 따라 서로에 대한 호감도 점점 커진다. 그리고 남자는 마침내 절망에 빠진 여자를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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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 올해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구멍>은 평론가와 관객으로부터 두루 호평받은 영화. 허름한 아파트 공간과 연일 쏟아지는 비, 몇줄 안 되는 대사로 관객을 감동시킨, 기특한 영화다. 차이밍량은 이 간소한 질료만을 가지고 세기말 인간 소외와 소통의 가능성을 솜씨좋게 그려낸다. "구멍"은 벽을 허무는 소통의 시작, 남녀간의 성교를 의미한다. 2000년을 며칠 앞둔 타이베이. 밤낮으로 비가 쏟아지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모두가 떠난 도시의 한 아파트에 두남녀가 살고 있다. 위층 남자 이강생과 아래층 여자 양귀매는 서로의 존재도 모르는 채 외롭게 둥지를 지키고 있다. 아래위층 사이에 구멍이 생기면서 둘 사이엔 애증이 동반된 소통이 시작된다. 여기에다 차이밍량은 화사한 뮤지컬 시퀀스들을 보기좋게 비벼넣었다. 둘은 50, 60년대 홍콩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레이스 창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때 음산한 복도는 눈부실 만큼 환히 밝아지며, 소외와 두려움에 힘겨워하던 둘은 감춰둔 욕망을 춤과 노래에 실어낸다. 물이 샌다는 모티브나 오염, 질병 같은 소재는 차이밍량 영화에서 익히 봐오던 것들. 하지만 <구멍>의 뮤지컬은 그가 비관적인 세계관에 완전히 경도되지는 않았음을 짐작게 한다. 아르테가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제1탄.


  •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구멍>은 평론가와 관객으로부터 두루 호평받은 영화. 허름한 아파트 공간과 줄창 쏟아지는 비, 몇 줄 안되는 대사로 관객을 감동시킨, 기특한 영화다. 차이밍량은 이 간소한 질료만을 가지고 세기말 인간 소외와 소통의 가능성을 솜씨좋게 그려낸다. 2000년을 며칠 앞둔 타이페이. 밤낮으로 비가 쏟아지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모두가 떠난 도시의 한 아파트에 두 남녀가 살고있다. 위층 남자 이강생과 아래층 여자 양귀매는 서로의 존재도 모르는 채 외롭게 둥지를 지키고 있다. 아래위층 사이에 구멍이 생기면서 둘 사이엔 애증이 동반된 소통이 시작된다. 구멍의 크기가 커져감에 따라 서로에 대한 호감도 점점 커진다. 그리고 남자는 마침내 절망에 빠진 여자를 구해낸다.
    여기에다 차이밍량은 화사한 뮤지컬 시퀀스들을 보기좋게 비벼넣었다. 둘은 5,60년대 홍콩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레이스 창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때 음산한 복도는 눈부실만큼 환히 밝아지며, 소외와 두려움에 힘겨워하던 둘은 감춰둔 욕망을 춤과 노래에 실어낸다. 음악을 절제한 채 이미지로 관객과 호흡을 맞춰온 차이밍량에게 뮤지컬의 도입은 파격적인 시도다. 처음에는 내러티브의 흐름과 겉도는 것 같던 뮤지컬 장면은 점차 이야기의 흐름에 녹아들어 간다. 영화에서 구멍의 의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미를 확대해 간다.처음에 구멍은 수도관 공사를 하다 잘못해서 생겨난, 우연의 산물에 불과하다. 그러다 이강생이 여자의 집안과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창의 구실을 한다. 처음에 이 구멍을 불편해 하던 여자는 구멍을 통해 구원된다. 동시에 구멍은 남녀 간의 섹스를 은유한다. 그러니까 구멍은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가장 강력한 요소이며, 주제이고, 이미지의 핵이다. <구멍>은 내러티브가 아니라 이미지가 어떻게 영화를 끌어가는가를 보여주는, 다시말해‘이미지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다.
    물이 샌다는 모티브나 오염, 질병 같은 소재는 차이밍량 영화에서 익히 봐오던 것들이다. <애정만세>에서 ‘그 여자’의 울음으로 요약되는 소외감과 존재의 어두운 심연이 <구멍>에서도 드러난다. 줄창 내리는 비나 고립된 두 주인공, 그리고 세기말이라는 기본 설정만으로도 이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구멍>의 밝고 유쾌한 뮤지컬은 그가 비관적인 세계관에 완전히 경도지는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차이밍량은 지난해 <하류>를 들고 제2회 부산영화제를 방문했다. 프랑스 아르테 방송사가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제1탄.
    [PIFF 1998.9.28 제5호] 이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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