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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시

蟲師 Mushi-shi

2006 일본 12세이상관람가

SF, 미스터리, 판타지 상영시간 : 131분

개봉일 : 2007-09-20 누적관객 : 1,852명

감독 : 오토모 가츠히로

출연 : 오다기리 죠(깅코) 아오이 유우(탄유)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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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열리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백 년 전의 일본, 그곳에 펼쳐진 ‘무시’가 사는 미지의 세상
100년 전, 일본에는 ‘무시’라는 신기한 생물이 있었다. 정령도 유령도 원령도 아닌 이 생명체는 때때로 인간에게 빙의되어 불가사의한 자연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무시의 생명의 근원을 조사하여 수수께끼를 푸는 한편, 무시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자들을 사람들은 ‘무시시’라고 불렸다.

‘무시시’ 깅코와 함께 떠나는 장엄하고 신비한 여행이 시작된다
무시시인 깅코(오다기리 죠)는 무시를 잡아끄는 체질 때문에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정처 없는 방랑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눈 때문에 하룻밤을 묵었던 집에서 이마에 뿔이 난 소녀를 치료해준 후, 글자로 무시를 봉인하는 아름다운 처녀 탄유(아오이 유우)의 부름을 받고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탄유가 봉인한 무시를 조사하던 깅코는 자신이 무시에게 침식당하게 되는데, 무시가 빙의된 깅코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생과 사를 헤매는 그의 예상치 못한 비밀이 지금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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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3
    김봉석혼자 시대에 뒤처져버린 오토모 가쓰히로
  • 3
    박평식벌레 씹은 입 안을 샴페인으로 헹궈봤자
  • 5
    황진미신묘한 세계를 그렸다만, 묘연한 서사가 안습
제작 노트
About Movie

미지의 세계를 그린 환상적인 걸작 만화 <충사>를 영화화!

일본 현지에서 화제 속에 연재되어 단행본 시리즈가 290만부나 판매되고 한국까지 그 명성을 떨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류 만화가 우루시바라 유키의 걸작 만화 <충사>. 특수한 능력을 가진 무시시들의 방랑을 환상적인 필치로 그려 2006년 코단샤 만화상을 받은 걸작이 지금껏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영상 작품으로 거듭났다.
일찍이 일본의 자연계에 서식하며 정령도 유령도 원령도 아닌 신기한 생명체로서 수많은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불러일으켰던 ‘무시’. 그리고 그들의 생명의 근원을 밝히는 능력을 가진 ‘무시시’.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를 상대하며 그들을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고 그들이 일으키는 다양한 현상을 진정시키며 사람들을 치유하는 무시시 깅코. 이윽고 정처 없는 방랑길에 오른 깅코의 놀라운 과거의 비밀이 밝혀진다. 깅코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무시시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미지의 세계 속에서 환상적으로 펼쳐질 신비로운 이야기가 드디어 실사 영상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세계적인 카리스마,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제6감을 일깨우는 판타지 거작!

<무시시>는 대표작 <아키라>로 재패니메이션의 선구자로서, 그리고 세계적인 ‘사이버 펑크’ 작가로서 명성을 떨쳐온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이 대망의 실사영화에 도전하여 완성한 판타지 대작이다. 웅대하고 환상적인 일본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VFX(Visual Effects, 영상특수효과)를 구사하여 무시들의 기상천외한 세계를 아름답고 환상적인 영상으로 보여준다.
자연계에 사는 무시들을 끌어당기는 특이한 체질을 가진 주인공 깅코 역의 오다기리 죠는 일본에서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배우이다. 이런 그의 출연에 더해, 글자로 무시를 봉인하는 운명을 타고난 탄유 역으로 아오이 유우가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시시의 숙명을 짊어진 주인공 깅코의 방랑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일본 미학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유일무이한 환상의 세계로 완성되었다. <무시시>의 제작 총지휘에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화제작 <디 아더스>로 알려진 박선민이 참여했으며, 영화는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출품되어 주목 받았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최신작으로서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천재들만이 완성할 수 있는 미증유의 영상을 탄생시긴 오토모 가츠히로의 역작 <무시시>는 우리의 잠들어있는 감성을 일깨워주는 판타지 거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오다기리 죠, 아오이 유우!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들의 화려한 캐스팅!

영화 <무시시>는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독창적인 영상 세계에 걸맞는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간사를 초월한 불가사의한 무시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 무시시 깅코 역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 오다기리 죠가 맡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호연을 보여온 그가 이번에는 백발의 애꾸눈 깅코를 연기하여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무시가 빙의된 집안에서 태어나 글자의 힘으로 무시를 봉인하는 탄유 역은 <허니와 클로버> <훌라 걸스> 등의 화제작으로 현재 일본 연예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빛을 발하고 있는 여배우 아오이 유우. 깅코의 길동무이자 무지개를 닮은 무시를 쫓는 코로 역은 <바이브레이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 오모리 나오. 그리고 깅코의 어린 시절의 비밀을 쥔 여자 무시시 누이 역은 오랜만에 영화에 복귀한 에스미 마키코가 열연을 펼쳤다.
원작자 우루시바라 유키도 깅코 역으로 오다기리 죠를 강력하게 추천했으며 원작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메이지 시대의 일본인 얼굴에 가까운 사람을 캐스팅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원작자와 제작자의 바람대로 완벽한 깅코로 탄생한 오다기리 죠는 출연 요청을 받고 플롯을 읽었는데 <무시시>라는 기묘하고도 불가사의한 세계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 데다, 오토모 감독이 만들면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서 금방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탄유 역의 아오이 유우는 최근 몇 년간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실력파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오디션을 받고 이 역을 손에 넣었다. “각본을 읽고 꼭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어요. 오디션 때는 무척 긴장했죠. 그 정도로 출연하고 싶었어요.”라며 역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 아오이 유우의 아름다운 탄유도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무와도 싸우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영웅 탄생, 무시시!


무시는 때때로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다 주지만 그들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위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거기에 존재할 뿐이다. 그런 무시들을 적으로 여겨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와 인간 세계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무시시의 역할이다. 무시를 원래 그들이 있어야할 곳, 있어야할 상태로 이끌어 불가사의한 현상을 잠재우고 자연과 공존하게 해서 사람들이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시시 자신도 구원을 얻게 된다.
사회적으로 자연의 생태계 파괴가 문제시되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무시를 그들이 있어야할 장소와 상태로 되돌림으로써 사람도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무시시. 그들은 가공할 만한 힘으로 상대를 쓰러뜨리고 평화를 손에 넣는 슈퍼 영웅과는 다른, 이 시대가 원하는 전혀 새로운 타입의 영웅이라 할 수 있겠다.

최신 판타지와 자연의 리얼리티의 절묘한 조합
오토모 가츠히로판 <무시시>의 완성!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만든 <무시시>는 제 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데뷔를 했다. 일본만화와 일본영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만이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사고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시시>는 만화의 경우 시대가 분명하게 설정되지 않았지만 감독은 거기에 조금 더 리얼리티를 가미했고, <아키라>를 비롯해서 지금껏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작가적인 주제의식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담아냈다. 자연이라는 커다란 존재에 대해 간과하지 않기 위한 감독의 의지는 최신 판타지 영화 속에 실재하는 자연과의 융합을 이루어내는, 쉽지 않은 조합을 만들어냈다.
자연을 보여주고 자연을 활용하는 한편, 인공적으로 만든 환경(로케이션 세트)에도 그에 못지않게 신경을 썼다. 배우들은 그 속에서 위화감 없이 어우러져야 했고 세트에서는 광원이나 양초 같은 빛도 리얼리티를 고려하여 조정되었다. 감독과 그의 뜻에 따라준 많은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완성된 오토모 가츠히로판 <무시시>는 리얼리티를 품고 있는 판타지 대작으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Production Note

15년여 만에 실사영화에 도전한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흥미진진한 <무시시>의 기획 과정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은 제작자에게서 실사영화 제작을 제안 받은 후, 먼저 만화 <충사>를 영화화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직접 <충사>의 원작자 우루시바라 유키를 찾아가 영화로 만들고 싶다며 열의와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원작은 매권마다 이야기가 완결되는 단편 형식으로, 각 이야기마다 중심적인 인물이 있고 깅코는 말하자면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영화에서는 ‘무시시 깅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형식으로 깅코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되었다. 만화판과 영화판의 이런 차이점에 대해서도 원작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영화화권을 얻어낸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은 직접 나서서 만화의 영화화에 앞장 섰다. 감독은 백년 전의 일본 산간부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잡아 그 시대 산간부 지역에 남아있는 중세의 잔재와 그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를 그려보고 싶었다며 창작의도를 밝혔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무시시>의 세계를 영상화하기 위한 로케이션 헌팅

이 영화의 촬영을 위해 총 주행거리 5만 킬로에 달하는 로케이션 헌팅이 있었다. 일본 열도의 해안선 길이가 약 3만 킬로미터이니 어림잡아도 열도를 한 바퀴 반 이상 돌았다는 계산이다. 크랭크인 전 약 3개월에 걸쳐 로케이션 헌팅을 했고, 촬영이 시작된 후에도 더 좋은 장소를 찾아서 스태프들은 로케이션 헌팅을 계속했다. 총 5개월의 시간을 들인 셈이다. 이 영화는 대자연과 그곳에서 공존했던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 테마였기 때문에 리얼리티와 드라마를 어떻게 조화시켜 표현할 것인가를 살피기 위한 로케이션 헌팅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촬영지 찾기가 계속되었고, 산을 오르고 계곡을 내려가고 길이 없는 곳에서는 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가기도 했다.
철저한 로케이션 헌팅 결과, 촬영은 비와호 주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누이가 나오는 장면에 등장하는 연못은 ‘미개의 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깊은 산골에 있어서 주요 기자재는 헬리콥터로 운반했다. 일반적인 판단이라면CG에 돈을 들일 작품인데 <무시시>는 고집스럽게 자연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CG로 처리하는 것이 편했을 장면에서도 인공적인 미보다는 직접 찍어서 승부를 하고 싶었다는 감독과 제작진들의 모험은 완성된 작품을 통해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 보여주었다.

최신 VFX(Visual Effects, 영상특수효과)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무시’를 표현!

리얼한 자연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고집하는 한편, ‘무시’를 표현하는 데는 최신 VFX가 사용되었다. 이 작품의 VFX 슈퍼바이저를 담당했던 코가 노부아키는 ‘무시’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것이라 정답이 없어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과 25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는 코가 노부아키는 같이 일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다른 어떤 감독보다도 일하기 편했다고 한다. VFX는 스토리 전개상 필요하지만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에 사용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평소에는 일관되게 리얼하게 보이는 것을 VFX로 만들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것을 리얼하게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을 진행했다.
‘무시’의 불분명한 느낌, 사람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을 때의 느낌에 대해 감독과 VFX 슈퍼바이저는 많은 의견을 나누었고 이미 촬영된 영상을 감독이 생각하는 영상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갔다. 특히 힘들었던 장면은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의 손과 얼굴에 글씨로 변한 무시들이 기어 다니는 장면이었다. CG상에서 손이나 얼굴과 똑같은 입체감을 갖는 것을 3D 공간에 배치하고 거기에 글씨를 맵핑해서 만들어내는 작업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OK 사인이 난 후에도 배우에게 그대로 포즈를 취하게 하고 3D 스캐너를 카메라 포지션으로 가지고 와서 그 모습을 스캔해야 했다. 새로운 시도였던 이 과정을 위해 두 배우는 장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무시시>에서 VFX를 사용한 컷은 300개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만이 가능한 그림 콘티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은 각 장면의 이미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그림 콘티를 만드는데 스태프와 배우들은 이 그림 콘티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정말 훌륭한 그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감독이 그림 콘티를 준비하지 않은 컷은 거의 없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전해질 만큼 세밀하고 멋진 그림 콘티를 그려냈다. 만화가로 시작한 이력을 뽐내듯이 그 꼼꼼함과 열정을 그림 콘티로 증명해낸 감독은 사실 그간 실사를 찍고자 하는 바램이 굉장히 컸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사로 찍어서 표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담아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다는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이제는 VFX 기술 덕분에 감독이 꿈꿔왔던 장면들을 영상화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완성해낸 <무시시>는 그의 오랜 숙원을 풀어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무시시>에 대한 애정 -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인터뷰

● <월드 아파트먼트 호러> 이후 약 15년만의 실사 작품
전작인 애니메이션 <스팀보이>의 제작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다음에는 실사영화를 찍으리라고 마음 먹고 다방면으로 좋은 기획물을 찾았습니다. <무시시>의 영화화는 제가 제안했어요. 최신 CG를 사용해서 ‘무시’를 표현하고 싶었고 또 무엇보다도 원작이 재미있었으니까요. 1권이 발매되었을 때부터 읽었는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스토리인 겁니다. 원작의 이미지를 해치고 싶지 않아서 영화로 만들면서 제 색깔을 넣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처음에 원작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소중하게 여기며 촬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제 작품과는 사뭇 느낌이 다를 거예요. 제 것도 우루시바라 씨 것도 아닌 신비한 느낌의 작품이라고 봅니다.

● <무시시>의 세계관을 영상화
<무시시>의 세계관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영화는 만화와 달리 배우가 실제로 움직이니까요. 리얼리티를 살리면서도 속세와 동떨어진 풍경을 찾아서 찍으려고 생각했죠. 로케이션 헌팅도 정말 많이 했고 100년 전의 복장이며 말투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찍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물론 ‘코다’와 ‘도코야미’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무시’와 같은 신기한 생물은 영상화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건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스크린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작품이 된 셈이죠.

● 각본화하며
원작이 매화마다 완결되는 형식의 단편이라서 그 이야기들을 이어주는 뭔가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먼저 축이 되는 에피소드를 ‘외눈박이 물고기’로 정했고 영상화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4개쯤 집어넣었어요. 지금까지 영화의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 신기한 분위기의 시나리오를 만들었죠. 산을 뛰어올라가 클라이맥스를 맞고 그대로 내려오는 식의 흔한 전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기도 하고 에피소드를 분산시키기도 했죠. 여러 시간과 장소가 동시에 병렬로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 깅코의 매력
그는 슈퍼 영웅이 아닙니다. 그 자신도 ‘무시’에 가까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무시’는 부조리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간 가까이에 있으며 영향을 미치지만 때로는 전혀 관계가 없기도 합니다. 인간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이를 테면 ‘죽음’이나 ‘운명’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시’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특수한 능력을 가진 깅코는 그 부조리한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구하려고 애씁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상처를 받을지언정 그는 그 역할을 감수하며 살고 있어요.

● 장돌뱅이와 산카(山家)
무시를 잡아끄는 체질인 깅코는 한곳에 머물러 살 수 없기 때문에 무시를 잡아 치료하거나, 약을 팔며 떠돌아 다닙니다. 그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주려고 참고한 것이 과거에 일본에 존재했던 ‘장돌뱅이’와 ‘산카’에요. 장돌뱅이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이죠. 산카는 죽세공이나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팔며 강가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고요. 산카들은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아예 그들의 호적을 없애버렸어요. 지금 일본인들이 잃어버린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모델로 하여 리얼리티를 주고, 깅코가 떠돌아다니는 도중에 겪는 에피소드를 집어넣는 로드 무비 형식으로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 코로와 탄유
코로에게 깅코의 길동무를 시킨 것은 깅코의 고독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만 깅코는 돌아갈 곳이 없으니까요. 이런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탄유는 깅코와 모순된 입장이라서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면서도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슬픔을 갖고 있습니다.


Original Comic
우루시바라 유키 원작만화 <충사>를 스크린으로 만난다!


우루시바라 유키 원작의 인기만화 <충사>가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에 의해 실사로 영화화 되었다. 원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아름답고도 신비한 무시의 세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렐 것이다. 원작만화에서는 두루마리를 펼치듯이 전개되는 이야기는 매화 완결식으로 마지막에는 많은 여운을 남긴다. 악령퇴치 류의 호러와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환상적인 세계관이 독자를 매료시켜왔던 <충사>는 1999년부터 시리즈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재되고 있다. 만화는 7권까지 간행되었을 당시 290만부나 판매되었고 2006년도 코단샤 만화상을 수상한 후, 2007년 초 8권이 한일 양국에서 발행되었다.
원작만화 <충사>는 스토리는 물론이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거의 모든 그림을 우루시바라 유키 혼자서 그리고 있는데, 그 치밀하고도 섬세한 선 처리 능력에는 동료 만화가들도 경의를 표할 정도다. 독특한 터치로 그린 일본의 원 풍경은 부드러운 오라에 싸여 있다. 2005년부터는 TV 애니메이션도 대 호평 속에 방영되었는데 높은 작품성으로 더욱 많은 팬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켜 온 <충사>는 올해 이 영화를 기폭제로 하여 더욱 붐을 일으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것이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팬을 갖고 있는 SF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오토모 가츠히로이기 때문이다. 오토모 감독은 원래 원작의 애독자로, 일본에서 발행된 만화 3권 띠지에 ‘환상과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가슴에 와닿는 작품이다’라는 코멘트를 싣기도 했다.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것도 감독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제안했으며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로 무시시의 세계를 재현하려한 점에서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의욕과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Message from Urushibara Yuki
영화판 <무시시>에 붙이는 글_ 원작자 우루시바라 유키


만화가로서 ‘오토모 가츠히로’ 씨는 감히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은 분입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저도 그분의 작품을 열심히 읽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읽을 것입니다. 그런 분께서 제 작품을 영화로 만드시겠다니 놀랍고 영광스러울 따름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는 오토모 씨와 ‘무시시’의 세계가 쉽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실사영화라는 데도 놀랐고요. 어떤 식으로 작품화될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오토모 씨의 독자적인 작가성이 담긴 영화가 될 것이라는 믿음만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상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이고 농후한 세계에 처음부터 빨려 들어갔습니다.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듯한 깊고 험한 표정의 산들, 어둠은 인간에게 통제 당하지 않은 채 거칠게 여기저기서 입을 벌리고 있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버둥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에는 대개 과거에 그 근원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이 그런 일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일 때, 영화는 현실의 일처럼 생생하게 보는 이를 압박해 옵니다. 거기에 무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시라는 개념은 요괴나 정령처럼 예로부터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던 것에 조금 새로운 정의를 덧붙인 것입니다. 무시를 상상할 때 사람들은 자기 내부에 각인되어 있는 산야를 떠올릴 것입니다. 오토모 감독은 도호쿠 지방 출신이고 저는 츄고쿠 출신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 속에 담긴 것은 도호쿠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츄고쿠 지방보다 산도 바다도 훨씬 거칠고 ‘생’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도 강한…. 그런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이 구석구석까지 그려져 있기 때문에 무시들도 ‘실재(實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무시들의 모습을 볼 때는 한없이 기뻤고, 피어 오르는 꿈처럼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이러이러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며 포기했던 것들을 이 영화에서 보았습니다. 오토모 감독님은 ‘무시가 실제로 존재하는 아름다운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소원이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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