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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Dans Paris Inside Paris

2006 프랑스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93분

개봉일 : 2007-12-13 누적관객 : 1,626명

감독 : 크리스토프 오노레

출연 : 로망 뒤리스(폴) 루이 가렐(조나단) more

  • 씨네215.50
  • 네티즌6.17

당신이 꿈꾸는 사랑을 만나는 <파리에서>

크리스마스의 파리, 그곳에서 만나는 사랑의 두 가지 빛깔

계속되는 오해와 질투로 서로에게 웃는 순간보다 분노하는 순간이 많아진 폴과 안나는 결국 이별하게 된다. 실연의 아픔을 안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채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폴은 아직까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철없는 대학생 동생 조나단과 지내게 된다. 사랑에 대해 진지한 형 폴과 달리 조나단은 쉽게 여자들에게 다가서고 가볍게 만남을 즐기는 연애고수 바람둥이.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눈이 하얗게 내린 어느 날, 집구석에 처박혀 세상이 끝나기라도 한 듯 실연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형이 안쓰러웠던 조나단은 기분 전환을 위해 그에게 오랜만에 파리로 나가자고 하는데…. 너무나 다른 두 형제의 숨은 사랑 찾기! 그들이 배워가는 사랑의 서로 다른 두 가지 빛깔이 크리스마스의 파리를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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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6
    박평식에로틱한 필치로 간추린 누벨바그
  • 5
    황진미아버지와 두 아들이 구질구질 정겹기도 하누나
제작 노트
About Movie

사랑의 이름이 지니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얼굴,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사랑을 배워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


프랑스판 <광식이 동생 광태>, 이별도 사랑도 파리에서라면…!
<파리에서>는 매사에 진지하고 한 번의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지려 하는 형과 철없고 어리광 넘치는 만인의 연인 동생이 서로 다른 성격만큼이나 다르게 사랑을 배워가는 방식을 감각적이면서도 솔직하게 담아낸 프랑스판 <광식이 동생 광태>! 쓰디쓴 이별을 맛보며 그 또한 사랑을 완성하는 일부임을 배워가는 형과 사랑보다는 유쾌하게 연애의 달콤함을 즐기는 동생이 천천히 더디게 깨달아가는 사랑의 실체를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아낸 영화이다. 사랑의 단계를 조곤조곤 밟아가는 두 형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사랑의 기억을 다시금 더듬게 된다.

칸이 주목한 감독,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만났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작 <사랑의 노래>로 기대를 모으며 프랑스 영화계에서 ‘누벨바그의 후예’라 칭송 받아온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 그의 <파리에서>는 2006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되어 세계의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어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 1968년 프랑스를 혼돈에 빠뜨렸던 격동의 시기 속 은밀하게 숨겨진 청춘의 욕망을 충격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몽상가들>의 히어로 루이 가렐과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기막히고도 유머 넘치는 동거 이야기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기억되는 연기파 배우 로맹 뒤리스가 형제로 분해 환상적인 앙상블 연기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의 파리,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따스한 재즈 선율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재즈 선율은 크리스마스의 파리에서 벌어지는 조나단의 비밀스러운 로맨스와, 사랑의 아픔과 기쁨을 천천히 곱씹으며 그 의미를 알아가는 폴의 사랑을 따스하게 감싼다. 사랑의 진실을 찾아가는 그들의 발걸음을 경쾌하고도 아늑하게 담아내는 음악은 추운 겨울, 파리에서 피어나는 또다른 낭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녹일 것이다.

제한된 시간과 그로 인해 폭발하는 열정과 에너지!
영화가 담는 주제보다 영화에 담겨지는 방식에서 의미를 찾는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
만들면서 행복했다면 그게 진짜 영화다!


“우리는 언제나 갑작스러운 계기를 선호한다. 내가 <파리에서>를 만들 수 있었던 건 프로듀서가 내게 갑자기 6개월보다 적은 기간 동안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속도와 그로 인해 폭발하는 열정은 언제나 영화제작에 있어 환상적인 조합이다. 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작업 방식이지만 그렇기에 굉장히 가치 있는 방식이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작 <사랑의 노래>로 주목 받은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은 <세실 카사르, 17번> <내 어머니> 등의 전작을 통해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스타일의 감각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연출력을 선보여왔다. 그의 데뷔작 <세실 카사르, 17번>에서는 조명과 배우, 음악만으로 추상화와 같은 작품 연출력을 담았고 이어 <내 어머니>에서는 그와 정반대인 ‘문학적인’ 언어를 담아냈다. 감독하기 전,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기고하기도 한 그는 ‘누벨바그의 후예’라 일컬어지며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러나 ‘누벨바그의 후예’라는 극찬에서조차 자신이 묶이고 정형화되는 것을 거부하는 오노레 감독은 극도로 제한된 시간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그에 비례하는 순간적 에너지로 영화제작 과정 그 자체의 즐거움을 담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렇게 진실한 힘으로 만든 영화야말로 진실된 영화라 믿는 오노레 감독은 <파리에서>에서 그의 모든 진심을 담아냈다. 특히 극 중 조나단과 알리스의 사랑의 속삭임. 광장에서 눈을 가리고 서로를 찾아 헤매는 ‘몸짓’과 사랑을 나누러 가는 도중 그들의 ‘대화’가 한 화면에 담기는 장면과 폴과 안나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대화의 노래’ 장면은 감각적이고도 실험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의 연출 스타일이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찰나와 같은 제작기간, 그로 인한 탁월한 즉흥적 연출 방식은 그를 ‘누벨바그의 후예’가 아닌 ‘신개념의 누벨바그의 창시자’로 말하기에 충분하다.

영화만큼 매혹적인 연기 앙상블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배우 로맹 뒤리스와 루이 가렐!


프랑스 영화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들이라 칭송 받는 로맹 뒤리스와 루이 가렐.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로 일찍부터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는 그들은 <파리에서>를 통해 ‘사랑’에 맨몸으로 부딪히며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환상적인 연기와 호흡을 선보였다.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데뷔작 <세실 카사르, 17번>에서의 인연으로 다시 한 번 그와 작업하게 된 로맹 뒤리스는 어찌 보면 촌스럽고 우울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적인 분위기가 넘쳐나는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 미술학도였던 그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아무런 욕심 없이 영화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그래서 더욱 꾸밈없고 솔직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영화 속에 담아낸다. 억지노력 없이 있는 그대로, 가끔은 너무나 편하게 영화 속에 본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은밀한 실생활의 모습마저 거울처럼 투영시켜 우리 앞에 꺼내놓는다. 그래서일가. 그가 이번 영화에서 흘리는 눈물과 터뜨리는 웃음은 관객들 자신의 지난 사랑의 기억, 그 때의 느낌을 다시금 더듬게 해준다.

그와 함께 이미 어린 나이에 <내 어머니> <몽상가들> <평범한 연인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유망주 루이 가렐. 아버지가 감독한 작품 <평범한 연인들>에서 혁명과 개혁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마약과 사랑의 쾌락을 탐닉하는 젊은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세계 평단을 놀래켰던 그는 나이답지 않은 농염한 연기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존재 자체만으로 관중을 압도할 만한 매력을 지닌 그는 전작들과는 다르게 <파리에서>를 통해 또래 사내들이 지니는 천진하고도 순수한 매력을 발산한다. <파리에서> 속 사랑보다는 연애의 기쁨을 만끽하는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플레이보이를 연기하는 그의 웃음은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하다. 그의 천진한 연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 자신도 함께 웃게 될 정도로 강한 긍정적 에너지의 힘을 지니고 있기도 한 배우 루이 가렐. 두 명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배우들의 매혹적인 연기 앙상블이 사랑을 배워가는 우리 모두의 감성을 자극한다.

환희와 분노, 열정과 냉정, 함께 그리고 각자
알면서도 다시 빠져드는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실수


<파리에서>에는 몸과 마음을 다해 바친 사랑의 박동이 서서히 멈춰가는 길목에 서있는 한 남자와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의 설레이는 시작을 맛보는 한 남자가 있다. 사랑의 서로 다른 단계에 서있는 그들의 감정과 행동은 사랑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들이 사랑에 부딪히고 느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난 사랑, 죽도록 아프고 가슴이 벅차도록 기뻐했던 자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하며 겪게 되는 상처와 치유의 시간, 끝을 향해가는 사랑을 기억하고 그 아픔과 기쁨을 천천히 곱씹어가며 다시 말을 하고 웃는 폴. 매일매일 순간이지만 그 찰나의 시간 속 절정의 행복을 즐기는, 깊지는 않지만 가벼운 대로 그 가치를 아는 조나단. 그들이 울고 웃는 순간은 알면서도 다시 찾아오는 매혹적이고도 잔인한 사랑에 다시 빠져드는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실수가 바로 사랑임을 말하고 있다.


MUST CHECK ITEMS

설레이고 두근대는 사랑의 시작, 꺼지고 멎어가는 사랑의 마지막
그 서로 다른 온기와 색이 공존하기에 사랑은 아름답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설레임을 즐기는 조나단과 멈춰가는 사랑의 박동에 눈물짓는 폴
<파리에서> 속 사랑을 찾아 헤매고 배워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것들!

공간


실연했을 때는 외출이고 뭐고 만사가 귀찮다. 집구석에 틀어박혀 세상 끝난 것처럼 우울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사랑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주섬주섬 꺼내보며 질질 짜는 래퍼토리. 궁상맞고 바보 같지만 그래서 집은 실연의 잔인한 상처를 혼자 조용히 쓰다듬을 수 있는, 혼자 자기자신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열어볼 수 있는 ‘필수적인 공간’이다.

봉 마르쉐
다가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있고 그들을 저버리는 건 세상의 이치가 아니라 여긴다. 파리 최고의 번화가에 위치한 봉 마르쉐 백화점. 밝고 스타일리쉬한 수많은 패셔니스트들이 스쳐 지나가는 그 거리는 바람둥이들의 최고의 아지트다.

음악

몽환적이고도 음울한 선율의 록
땅을 파고 들어가는 데에는 우울하고도 거친 사운드의 음악이 최고의 동반자다. 거기다가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 들은, 그녀가 좋아했던 음악이라면 금상첨화. 이별 가사로 가득한 노래를 들으며 한바탕 절규한다.

경쾌하고 밝은 빈티지 재즈
낭만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파리의 거리. 사방팔방 안구 웰빙에 좋은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뛰어다니는 플레이보이들의 빠른 발걸음은 경쾌하게 스타카토 리듬으로 울려퍼지는 재즈 사운드가 제격!



파자마, 팬티, 가운
실연에 빠져 정상 생활로 돌아오기까지 치유에 있어서의 한 단계. 1차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의식주의 첫번째 조건 ‘의’를 포기한 그들은 일체 파자마 혹은 속옷만 입고 집안을 방황한다. 같은 증상으로 츄리닝을 착용하는 이들도 있다.

캐쥬얼
스타일리쉬한 걸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패션감각을 익혀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가늘고 긴 다리를 부각시키기 위한 스키니 진, 세련된 니트와 점퍼는 완소 외모를 더욱 눈부시게 만든다.

얼굴

눈물
혼신을 다해 바친 사랑을 잃은 사람들의 하루종일 세끼 식사는 눈물이다. 종일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고 울부짖고, 알면서도 사랑을 잃을 때마다 흐르는 눈물. 눈물은 언제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웃음
하루에도 수많은 여자들과의 연애로 정신 없이 바쁜 남자들. 하늘의 선물이라 여기며 주어진 기회를 십분 활용하는 그들에게 순간은 곧 기쁨이요 축복이라.


Interview with Christophe Honore

사람들은 당신을 ‘누벨바그의 후예’라고 말한다. <파리에서>도 당신의 전작들처럼 누벨바그의 연장선에 있는가.

난 이 영화가 누벨바그 스타일의 영화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독립영화들을 제작할만한 자본을 구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1960년대 누벨바그 영화가 만들어졌던 때와 똑같은 상황에 있게 되었다. 필요한 제작비가 모아지기까지 2년 혹은 3년간의 시간을 기다리든지 아니면 길거리에서 좋아하는 배우들과 후딱 촬영을 해치우든지 둘 중에 하나다. 그리고 이 영화는 후자의 방식을 따르게 되었다. 마치 러브레터를 쓰듯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것이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또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누벨바그가 가르쳐준 교훈을 따랐다. 영화제작자들은 그들이 원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그들의 방법과 수단을 맞춰야 하고 아니면 그 반대로 그들의 방법과 수단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가능한 방식을 이용하여 작업하며 우리의 제작 방식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소 프랑스영화가 지니는 매우 부르조아적이고 정형화된 모습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답다’고 여기는 어떤 이미지가. 그리고 난 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난 이 영화의 심장에 온전히 영화제작의 기쁨을 담아내고 싶었다.

누벨바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당신의 전 시대를 살았던 거장들에 대해서는.

난 누벨바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서 상당히 그에 대해 편하게 생각한다. 우리 전 시대의 영화제작자들, 예를 들면 필립 가렐, 앙드레 테시네, 브누아 자코는 누벨바그를 이어가고 따르기 위해 영화제작에 있어 상당히 무겁고 엄한 규율을 지켜나갔으리라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트뤼포, 고다르 등의 영화들에 비교해서 이들은 더욱 영속적인 듯하다. 절대 쉬운 방법이 아니었으리라.

당신이 영화 속에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은 무엇인가.

난 누벨바그의 자손이 아니다. 그 시대의 손자뻘에 해당하며 그 흐름에 대해 좀더 ‘건방지고, 가볍고, 쾌활하게’ 임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넓은 관점으로 밀로스 포먼 같은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 가벼움과 즐거움을 잡아낼 수 있다. 다음 장면에 배우들이 무엇을 할지, 어떻게 연기하고 무엇을 드러낼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저 각각의 상황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 느껴지는 애정과 기쁨, 행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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