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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 It's Always About Getting Closer Zoom - It's Always About Getting Closer

2000 독일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범죄, 코미디 상영시간 : 100분

개봉일 : 2006-12-28 누적관객 : 476명

감독 : 오토 알렉산데 야레이스

출연 : 플로리안 루카스 오아나 솔로몬네스쿠 more

  • 네티즌5.20

카메라가 다가가면 마음도 움직인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랑의 마음

도시의 외로운 영혼 왈러와 완다

베를린에서 실업자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 왈러는 취업센터에서 소개해준 3D 직종의 일은 다 때려치워 실업급여도 끊길 판이지만 완다의 우편함에 돈을 넣어줄 만큼 충분한 돈을 벌고 있다. 그가 돈을 버는 방법은 사랑을 파는 이웃집 여자 완다의 뒤를 몰래 밟아 완다가 상대한 고객들을 캠코더에 담고 이것을 빌미삼아 그들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것!
그러나 캠코더로 완다를 줌인 하던 왈러는 완다에게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완다가 밀가루를 얻으러 왈러의 집을 찾게 되면서 두 사람은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왈러의 깊은 시선이 부담스러운 완다는 자신이 루마니아 인이고 루마니아에 남편과 아들이 있는 유부녀라고 말하며, 왈러의 관심을 끊으려고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삶 속으로 줌 인 !

왈러는 완다의 희망없는 삶 속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완강히 거부한다. 어느날 그녀의 집에 들르게 된 왈러는 그녀가 마음에도 없는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알게되면서, 그녀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녀에게 자유와 행복을 되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녀를 거리로 내몬 남편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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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카메라의 미학이 사랑의 미학과 만나다!
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랑의 마음!


일상을 담는 도구가 되버린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사람들은 이 도구를 들고 다니며 렌즈속에 담고 싶은 대상을 찾아 주시하다가 마음에 드는 피사체가 포착되면 셔터를 눌러 그 순간을 담는다. 그런데, 그 피사체가 너무 아름다워 좀 더 가까이 찍고 싶지만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는 대상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영화 <줌>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나와 당신의 거리에서 시작한다. 실업자 신세의 소심한 청년 왈러는 이웃집 여자 완다를 사랑하지만 완다는 그를 알지 못한다. 왈러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자신의 캠코더로 뷰파인더에 그녀를 가득 채워 찍은 후 자신의 방 안에서 TV로 보거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사진으로 뽑아 벽에 한장 한장씩 붙이는 일이다.

‘줌’은 카메라 렌즈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을 뜻하는 용어이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 왈러의 사랑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되는데 사용되고 있다. 매일 완다를 카메라에 담는 왈러. 그녀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좀 더 자세히 그녀를 들여다 보고 싶은 그의 마음은 카메라의 줌인 기능을 통해 표현된다. 카메라 렌즈에 잡힌 그녀의 모습이 커져갈수록, 카메라를 통해 그녀를 알아갈수록 왈러의 마음 속에서 그녀를 향한 사랑 역시 커져만간다. 이것은 사랑에 빠진 마음의 현상을 카메라의 기능을 통해 미학적으로 표현되는 대목! 영화 <줌>은 현대 사회의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사랑을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영상에 담는다. 과연 이들의 사랑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


가슴 아린 러브 스토리, 통쾌한 반전을 만나다!
사랑! 목숨을 걸고 그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


완다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청년 왈러는 더 이상 희망을 꿈꾸지 않는 완다의 수호천사임을 자청한다.
“나는 당신의 수호천사!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하지만, 완다는 왈러에게 자신은 유부녀이며, 상냥하고 불쌍한 이웃이 아니라고 자기를 잊으라 한다. 완다는 이제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누구도.
“당신이 천사라면, 날개는 어디있지?”


사랑의 본질은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에 뛰어드는 것!
왈러는 완다가 루마니아인이며, 어린 아들 빅터를 붙잡고 있는 남편에게 협박당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가야만하는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 더 이상 그녀를 찍지 않는다. 왈러는 카메라를 버리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꽁꽁 얼어버린 완다의 차가운 마음을 녹이기 위해, 다시 그녀에게 자유와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토마스는 그녀에게 색다른 제안을 건넨다. 그녀의 부자 손님들을 찾아가 더 많은 돈을 뜯어내, 그 돈으로 남편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자는 것! 다소 무모하고, 황당한 제안이지만 완다는 왈러의 제안을 수락하고, 왈러와 완다는 동업자가 되어 마지막 희망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제부터 물질 만능사회에서 돈없고 힘없이 주변부로 살아가던 실업자와 콜걸이 그녀의 부자 손님들로 대변되는 권력자들을 방문 협박하는 통쾌한 반전이 시작된다!


포토그래퍼의 눈으로 잡아낸 매혹적인 녹색풍경의 세상!
전 세계의 눈을 사로잡은 색다른 필름룩의 탄생!


패션 포토그래퍼 출신의 신예 감독 오토 알렉산데 야레이스 감독은 <줌>에서 필름을 디지털로 스캔하여 색보정을 한 후 다시 필름으로 현상하는 과정을 거쳐 필름보다는 세련되고, 디지털보다는 부드러운, 독특한 질감의 감각적인 필름룩을 선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는 도시의 소외된 외롭고 슬픈 영혼들을 위로하는 러브스토리 <줌>에 걸맞는 창백하고 서늘한 도시의 풍경을 창조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된다. 특히 서늘한 느낌의 초록빛깔 풍경에 깃든 독특한 우수는 보는이의 눈을 사로잡는 강력한 매혹! 여기에 덧붙여 리드미컬한 편집이 만들어내는 박력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덕분에 <줌>은 세계 유명영화제의 젊은 팬들의 감성에 어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매력적이며, 숨결처럼 느껴지는 음악

<줌>은 영화의 초반부터 숨결처럼 느껴지는 재즈 음악이 분위기를 돋우고, <택시 드라이버>에 나오는 버나드 허만의 발라드를 연상시킨다. (두 영화는 플롯도 유사하다) 멜랑꼴리하고 감각적인 음악은 차갑고 메마른 도시의 외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이 영화를 다른 영화와 구별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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