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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여친

Two Faces Of My Girlfriend

2007 한국 15세이상관람가

코미디 상영시간 : 117분

개봉일 : 2007-09-12 누적관객 : 762,112명

감독 : 이석훈

출연 : 봉태규(구창) 정려원(아니/하니) more

  • 씨네214.67
  • 네티즌7.00

다중인격 그녀와 연애초보 그 녀석의 코믹 로맨스!

구창 & 아니

대학 7학년 백수에 돈 한푼 없어 남들이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찌질한 인생의 최고봉인 구창. 배가 고파 바닥에 떨어진 지갑에서 3천원을 꺼내 밥을 사먹다가 그것마저도 지갑주인인 ‘아니’에게 들켜버린다. 그날부터 계속 구창 앞에 나타나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아니’. 구창의 역사적 면접 시험이 있던 날. ‘아니’는 구창에게 전화를 하고는 외친다.
“미친년이라고 한번만 해줄래요. 미친년! 미친년!”

구창 VS 하니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자꾸만 엉뚱한 사건을 만드는 그녀에게 태어나서 연애 한번 못해본 ‘구창’은 자꾸만 마음이 간다. 위로한답시고 키스모드로 들어가 구창의 생애 첫 키스가 이루어 질려는 찰라, ‘아니’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키스도중 구창의 혀를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는 외친다.
“요 쒜끼! 쌍판을 확 갈아버릴라~”

구창 ♡ 아니

자신이 ‘아니’ 몸 속에 있는 또 다른 인격인 ‘하니’라는 그녀. 불량배들과 1대 4로 붙어도 거뜬히 해치우고 툭하면 욕설을 날리는 그녀 때문에 ‘구창’의 얼굴엔 멍이 가실 날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다중인격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니’는 구창의 멍든 얼굴을 보고는 어디서 다쳤냐며 되묻기만 해 구창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아니’에게 점점 빠지는 ‘구창’은 ‘하니’가 나왔을 때만 잠깐 참으면 마치 여자 둘을 한꺼번에 만나는 양다리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만 하고, 어느날 갑자기 드러나는 ‘아니’의 비밀에 또 다시 당황하고야 마는데…
“그런거 있잖아요. 원래 내가 없었던 것 같은 느낌…오빤 그런 적 없었어요?”

재털이가 담배를 버리는 일 없이 평생 ‘아니’를 지켜주겠다고 맹세를 하는 구창. 그렇게 파란만장한 구창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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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8)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5
    김혜리<엽기적인 그녀>보다 잘 섞인 코미디와 로맨스의 칵테일
  • 5
    달시 파켓귀엽지만 <방과후 옥상> 같은 매력은 부족하다
  • 4
    이동진<엽기적인 그녀>에서 뒤로 두 걸음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엉뚱과격! 사랑스러운 ‘다중이’!
- 한국 영화 사상 최초!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코믹 로맨스!


‘다중이’. 일명 ‘다중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다중이’들은 이랬다, 저랬다, 왔다, 갔다를 넘어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기’ 때문에 혼란을 겪고 또 그것 때문에 사고를 일으킨다. ‘싸이코’, ‘장화 홍련’, ‘아이덴티티’등 수 많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다중이’들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통해 사건에 오싹한 반전의 묘미를 더해 주었다. 주로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서 많이 등장했던 ‘다중인격’ 캐릭터. 그러나 <두 얼굴의 여친> 에서의 ‘다중이’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두 얼굴의 여친>은 운명적으로 만난 그녀가 하필이면 ‘다중이’라서 소심한 연애 초짜 ‘구창’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완벽한 퀸카가 ‘다중이’라는 설정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는 ‘다중인격’ 캐릭터가 공포나 스릴러 장르를 떠나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봉태규, 코믹을 넘어 로맨스까지… 물 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진정한 ‘완소남’으로 변신!

올해로 데뷔 만 7년째를 맞는 배우 봉태규. 나이에 비해 짧지 않은 연기 경력 동안 <바람난 가족>, <광식이 동생 광태> 그리고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대부분의 영화 속에서 봉태규가 쌓아 온 이미지는 주로 밝히는 ‘선수’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 작품 <두 얼굴의 여친>에서의 봉태규는 인생 자체가 하자 있는 ‘구창’역을 맡았다. ‘완전 소심남 구창’은 하필이면 난생 처음 만난 여자친구가 ‘다중이’이기 때문에 스타일 제대로 구긴다. 봉태규 특유의 코믹한 표정과 엇박으로 보이는 상황들, 그리고 마치 주성치에 대한 오마쥬인 듯한 절묘한 애드립까지…봉태규의 모습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웃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완전 소심한’ 캐릭터의 이면에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바로 그 동안 보지 못한 ‘봉태규 최초의 멜로 연기’가 그것. ‘구창’은 엉뚱한 여자친구 ‘아니’ 앞에서 늘 수줍어하고 멋쩍어 하는 ‘연애 초짜’지만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한다. 스스로가 다중인격인지도 알지 못하는 ‘아니’를 헌신적으로 아끼는 ‘구창’의 모습은 봉태규를 진정한 ‘완소남’으로 만든다. <두 얼굴의 여친>을 통해 봉태규의 ‘물 오른’ 연기와 그의 새로운 로맨틱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첫 스크린 주연, 충무로의 새로운 별 정려원 !

<두 얼굴의 여친>은 <내 이름은 김삼순>,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자로써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정려원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드라마는 물론, 각종 CF를 통해 신선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쌓아 온 정려원의 스크린 진출은 많은 이들이 기다려 온 바이기도 했다. 그 동안 충무로의 많은 러브콜 중에 선택한 <두 얼굴의 여친>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다중인격 캐릭터 ‘아니’와 ‘하니’를 연기한 그녀는 깜직하고 순수한 모습뿐만 아니라 지금껏 상상하기 힘들었던 과격하고 터프한 모습까지 선보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배우로써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된 정려원. 그녀의 매력이 충무로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4> 이색 조합 커플 봉태규- 정려원! ‘찌질이 소심남’과 ‘엉뚱 꽃미녀’ 탄생!

충무로에 새로운 커플의 조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으니, ‘찌질이 소심남’ 봉태규와 ‘엉뚱한 꽃미녀’ 정려원이 바로 그들이다. 기존 커플들의 조합이 ‘미남-미녀’가 대부분이었다면 <두 얼굴의 여친>에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가 만난다. 밥을 굶고 다닐 정도로 궁상인 백수에 스물 일곱이 넘도록 키스 한 번 못해본 ‘구창’. 이런 남자에게 분에 찰 정도로 귀엽고 예쁜 ‘아니’가 나타난다. 특히 ‘아니’역을 맡은 정려원은 그 동안 다니엘 헤니, 김래원, 오지호 등 당대의 미남 배우들과 출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성 있는 외모의 봉태규와 커플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겉모습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 했으니, 꽃미남 보다 몇 배는 멋있는 속내를 가진 봉태규와 ‘다중이라도 괜찮을’ 만큼 예쁜 정려원. 이 새로운 커플이 한국 영화계를 평정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5> <방과 후 옥상> 이석훈 감독의 재기 발랄한 영화, 그 두 번째!

지난해 데뷔작 <방과 후 옥상> 이후 이석훈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두 얼굴의 여친>은 전작에서 보여진 재기 발랄한 코미디적 감각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코미디는 이석훈 감독만의 독특한 코드가 더해져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엉뚱하고 기발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평소의 성격은 물론이고 촬영하는 동안 현장에서는 조용하고 과묵한 스타일이어서 봉태규가 ‘오늘은 어떻게 해야 감독님을 웃게 할까’로 고민했을 정도였다고. 영화 속 장면의 코믹한 상황 속에서도 엿보이는 진정성은 이석훈 감독이 나타내고자 하는 코미디의 진수일지도 모른다.


Production issue

1> 맞고, 또 맞고…봉태규 수난시대
이번 영화만큼 봉태규가 혹사 당한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봉태규 스스로도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많이 맞았다’고 할 정도. ‘다중이 여친’과 처음 맞닥뜨렸을 때부터 발차기로 얼굴을 가격 당하고 머리를 박아야 했지 않나, 날아오는 맥주 병목과 각목까지… 걸걸한 ‘하니’에게만 맞은 것이 아니라 가족들한테까지 변태로 몰려 맞기까지 하다니, 이 보다 더 서러울 수는 없다. 맞은 도구와 부위의 다양함을 떠나 맞고 또 맞고, 정말이지 봉태규가 맡은 ‘구창’은 수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봉태규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맞는 연기 연습에 서슴지 않았고 상대역 없이 맞는 반응 장면까지도 혼자 잘 소화해 냈다. 특히 ‘인간붓’ 퍼포먼스는 애초 먹물에 머리만 살짝 적시는 컷으로 마무리 되려 했으나 봉태규가 ‘제대로 한 번 더 하겠다’고 고집해 시커먼 먹물을 들이키는 연기를 감행했을 정도다. 먹다 버린 과자를 주워 먹는 궁상부터 경악스러운 ‘돼지머리 키스’까지 봉태규는 온 몸을 다한 수난을 통해 처절하고도 우스꽝스러운 ‘구창’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 정려원 1인 다인격. 엉뚱한 청순녀에서부터 과격한 터프녀까지.
‘1인 2역’이 아니다. ‘1인 다인격’을 연기한 정려원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인격에 각각 차별되는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걸걸하고 터프한 ‘하니’는 줄담배를 계속 피우고 욕설이 많은 대사에 팔자 걸음걸이까지 평소 정려원이 보여준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촬영 초반에 어려움이 컸다고. 그러나 다중인격 캐릭터에 참고가 될 만한 영화나 책들을 찾아보며 연구하고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통해 자연스러운 ‘다중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하니’ 액션은 대역 없이 100% 정려원이 스스로 소화하여 무술팀을 놀라게 했는데, 알고 보니 어린 시절 기계 체조를 배운 탄탄한 기본기의 소유자였던 것.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틈틈이 하루에 줄넘기를 1천 회 이상 할 정도로 건강을 챙기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정려원의 노력이 담긴 ‘아니’와 ‘하니’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하늘이 도운 촬영 현장 – 각종 촬영 대박 징조 징크스
크랭크인 날부터 시작된 대박 징조 징크스. ‘구창’과 조카 ‘동구’가 붕어빵을 먹는 장면을 찍던 그날 뻥튀기가 크게 ‘뻥’ 소리를 내며 터진 것으로 이 징크스는 시작되었다. 원래 CG 처리를 염두 해 두었던 분량이었는데 상황에 딱 맞게 뻥튀기가 공중에 흩날려 순조로운 촬영을 예고했다. 또한 한겨울에 촬영을 시작한 <두 얼굴의 여친>은 영화 속에서 ‘구창’과 ‘아니’가 만나는 장면이 원래 촬영 초반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봄 장면을 담기 위해 촬영 분량을 후반으로 미루어 놓고 기다린 결과 나뭇가지의 푸른 잎과 만개한 벚꽃을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등장하는 남극 분량은 3월 초 강원도에 있는 스키장에서 촬영된 것. 스탭들은 쌓인 눈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소금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촬영지인 스키장에 도착하자 마자 때 아닌 폭설이 내렸다. 하늘의 도움으로 별다른 효과 없이 남극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는데 배우와 스탭들은 폭설로 인한 추위로 진짜 남극에 온 것 마냥 고생이 심했지만 ‘영화 대박의 징조’로 생각하고 힘을 내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4> 캐스팅 디렉터 봉태규?
<방과 후 옥상>에 이어 이석훈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된 봉태규는 일찌감치 ‘구창’ 역으로 낙점되었다. 시나리오를 읽은 봉태규는 ‘구창’의 상대역인 ‘아니/하니’ 역으로 처음부터 정려원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정려원은 그 역할을 제작사에게 거절한 상태였고 이번 작품에 참여하기 전까지 정려원과 일면식 조차 없었던 봉태규는 지인을 통해 시나리오를 다시 전달하고 설득했다. 결국 두 배우는 함께 출연하게 되어 충무로의 가장 상큼 발랄한 코믹 로맨스 커플을 이루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봉태규는 ‘종윤’ 역의 김인권과 후배 삼총사로 등장하는 김정국, 김경래, 장지웅 등도 개인적으로 만나 작품을 함께 하자고 권유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영화 초반에 까메오로 등장하는 이영아는 봉태규가 신인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시나리오에는 없던 배역을 이석훈 감독에게 제안하여 출연한 경우이다.

5> 현장의 해피 바이러스 전달사 정려원
고되고 더딘 촬영 현장에도 그녀가 있으면 기운이 넘친다. 꼼꼼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의 정려원은 화이트 데이날 촬영 분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깜짝 방문해 전 스탭들에게 직접 예쁘게 포장한 사탕을 돌렸는데 감격한 스탭들이 정려원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촬영 막바지 기간이었던 부활절에도 역시 직접 꾸민 달걀을 선물했는가 하면 마지막 촬영 날 정려원은 스탭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쓴 카드를 건네 스탭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게다가 촬영 후 진행한 쫑파티에서도 다양한 선물을 제공해 스탭들이 서로 경품 타기 경쟁을 벌였다고.

6> 촬영 기간 동안 내내 화제, 봉태규의 ‘멋쩍 웃음’과 애드립 열전!
<두 얼굴의 여친>에서는 봉태규의 애드립이 여러 장면에 걸쳐 많이 녹아 있다. 특히 평소에도 재미있는 입담을 구사하는 그의 대사와 애드립은 촬영 기간 내내 스탭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스탭들이 가장 많이 따라 한 대사는 ‘나도 있다!’. 이 장면은 하자 있는 백수 인생 ‘구창’을 하늘에 있는 신이 잊어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아니’가 하늘에 대고 소리치는 대사이다. 그런데 소심한 성격의 ‘구창’은 어서 하늘에 소리치라는 ‘아니’ 앞에서 ‘나도!....’까지 밖에 소리치지 못한 채 멋쩍다는 듯이 입을 가리며 웃는다. 이러한 봉태규의 ‘멋쩍 웃음’은 깜찍한 ‘아니’ 앞에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를 때 등장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그 밖에 봉태규의 애드립 중 단연 히트는 ‘난 악수하듯이 키스해’라는 대사. 이 말은 촬영 기간 동안 현장 공개를 진행했을 당시 이후 남은 키스 씬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에 대해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봉태규가 한 답변이다. 그런데 이 답변은 영화 속에서 키스 해달라고 조르는 ‘아니’에게 당황하고 긴장한 ‘구창’의 그대로 애드립으로 인용되었다.


Interview – 감독님

1. <두 얼굴의 여친>은 어떤 영화인가?
작게 보면 코미디 같지만 크게 보면 멜러 일 수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겐 코미디가 크게 보일지 멜러가 크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선 두 가지 모두 갖고 가기 위해 노력했다.

2. <두 얼굴의 여친>을 만들게 된 동기와 연출 의도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상당히 끌렸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어서 하게 된 것 같다. 코미디가 바탕인 영화지만 멜로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멜로 영화를 만들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기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웃기는 일이건 울리는 일이건 모두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영화를 보게 될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후반부에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다면 내 자신이 한단계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더 나아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상대방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철학적(?) 의문을 관객들이 느껴준다면 더 보람 있을 것이다.

3. 연출하면서 ‘구창’ 또는 ‘아니’, ‘하니’ 캐릭터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 있는 가?
잘나고 돈 많고 능력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재수없지 않은가? 그래서 내 주변엔 잘난 사람이 없다. 그런 면에서 ‘구창’이라는 캐릭터는 내 자신일 수도 있고 내 주변인일수도 있다. 5년간 백수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구창’이라는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애정도 많이 간다.
‘아니’와 ‘하니’는 독특한 캐릭터이기에 주변인들 중 가장 괴팍한 사람을 떠올리려고 노력했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4. 봉태규, 정려원씨 캐스팅 하시게 된 경위와 이유에 대하여
봉태규군과는 <방과후옥상>을 함께 했었던 인연으로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고 려원양은 태규씨의 적극적 추천과 노력으로 캐스팅된 케이스다. 태규씨가 캐스팅되기 전 이미 려원양은 시나리오를 받아 보았지만 영화데뷔작으로 선택하기엔 다중인격캐릭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이미 거절한 상태였다.
그런데 태규씨가 캐스팅 되면서 꼭 상대역은 이쁜 여배우여야 한다. 개성 있는 여배우를 하면 서로 망한다며 려원씨를 적극 추천했고 본인이 직접 지인을 통해 설득을 해서 겨우 미팅을 할 수 있었고 엄청난 설득을 통해 려원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5.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두 얼굴의 여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는 쏟아져 나오지만 관객의 호응을 얻는 이야기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는 법이다. 이런 영화의 핵심은 과연 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이냐에 있다. 집안의 반대, 라이벌의 등장으로 인한 삼각관계, 성격차이, 신분의 차이 등등. 그러나 참신하게도 <두 얼굴의 여친>은 심리스릴러 물에나 등장할법한 다중인격이라는 요소를 코믹로맨스 영화에 도입한 것이다. 이 요소를 코믹한 부분에 국한해서 써먹었다면 <두 얼굴의 여친>은 평범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멜로적 부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기에 <두 얼굴의 여친>은 기존의 영화와 차별화 될 수 있는 것이다..

6.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마디.
최근 한국영화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냉혹한 관객들은 한국영화는 식상하다, 뻔하다는 비판을 보내기도 한다. 외국영화 특히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분명 많은 것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의 경우를 보자, 우리나라 축구수준은 분명 세계 30~40위 권에 불과하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목숨을 걸고 우리 국가대표를 성원하고 응원한다. 국산차는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와 경쟁을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국산차를 애용하고 있다. 애국심때문만이 아니라 수입차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전세계의 내노라 하는 작품들이 한국영화와 똑같은 가격으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영화만큼 글로벌하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도 아마 없을 것이다.
<두 얼굴의 여친> 많이 사랑해 달라는 말과 함께 모든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부탁 드리고 싶다.


Interview – 봉태규

1. ‘구창’은 어떤 캐릭터 인가?
요즘 주위에 있는 친구. 대학 7학년에 취직도 못하고 백수로 지내면서 집에서 용돈 받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 특징이 하나 있다면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했고 첫 키스조차 해보지 못한 순진한 청년이라는 것.

2. 본인이 보기에 ‘구창’의 매력은?
한 여자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 요즘은 이성을 좋아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데 ‘구창’은 책임감 있게 한 여자를 진중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게 ‘구창’의 큰 매력이다.

3. ‘구창’과 본인의 닮은 점이 있는가?
소심한 것!! 나는 트리플 A형이다(웃음)

4.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은?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의 양수리 세트촬영 할 때 이석훈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셔서 읽었는데 1시간 만에 다 읽었다. 내가 배우로서 연기하기에는 쉽지 않은 시나리오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석훈 감독님이 연출하신다고 해서 그거 하나보고 하겠다고 했다.
난 영화를 판단하는 첫 번째가 시나리오가 아니라 어떤 감독을 만나고 어떤 배우를 만나냐 이다. 그것에 따라서 플러스가 되고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영화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우선으로 두지 않고 연출자에 우선을 둔다.

5.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다 애착이 간다. 내가 출연한 모든 씬이 애착이 가고 출연하지 않는 장면은 애착이 가지 않는다. 오로지 출연한 모든 씬에 애착이 가기 때문에 그것들이 편집이 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가슴이 아프다.

6. 처음으로 동갑내기 여배우와 연기한 소감과 정려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동갑내기 여배우랑은 처음 해봤는데 동갑내기라서 더 힘든 점도 있고 더 말 못할 고통도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려원씨랑은 촬영 중에 티격태격하면서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끈끈함, 그런 정 같은 걸 많이 느껴서 끝나고 나서는 려원씨와 호흡을 맞춰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인 려원씨랑 연기 해 본 것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있었다. 당연히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그래서 너무 좋았다. 려원씨 연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7. 이석훈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인데 어떤 느낌인지?
아직까지 어색하다. 두 번째 작품이고 안지가 벌써 2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어색하다. 역시 이번 영화를 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고. 오히려 첫 번째 영화를 했을 때 보다 더 많이 싸웠다. 그렇지만 감독님을 믿는 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렇게 싸웠지만 호흡은 훨씬 잘 맞았다. 우리 영화가 완성 되고 시나리오보다 훨씬 잘 나왔다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석훈 감독님하고 함께해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작품까지도 같이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세 번째가 됐든 네 번째가 됐든 꼭 다시 해보고 싶은 감독님이다. 같이해서 정말 좋았다.

8. <두 얼굴의 여친>은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는가?
세 단계로 나눠서 말하면 <두얼굴의 여친>은 초중반은 큰웃음을 주는 영화고, 중 후반은 큰 눈물을 흘리는 영화고 마지막 엔딩에서는 함박웃음을 주는 영화다. 큰웃음, 큰 눈물, 함박웃음!


Interview – 정려원

1. 본인이 맡은 캐릭터는?
순진하고 엉뚱하기도 한 사랑스러운 ‘아니’와 과격하고 직설적이고 폭력적인 ‘하니’ 역할을 맡았다.

2. 본인이 보기에 ‘아니’,’하니’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니’는 사랑스럽고 순수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여자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여자 같은 모습 중에 엉뚱한 매력이 있다. 상상도 못할 에피소드들이 영화 속에 엉뚱하게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데, 그것이 ‘아니’의 매력이다.
‘하니’는 직설적이고 폭력적이지만 그 안에 순정이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사랑에서는 순수한 점이 ‘하니’의 매력이다.

3.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느낌은?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이 영화의 여주인공 하는 사람 굉장히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막상 내가 한다고 생각하니깐 굉장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거 한번 내가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쉽지 않은 캐릭터 한번 도전해 보면 다른 건 굉장히 쉬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느낌도 좋았고 게다가 태규씨가 한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4. 다중인격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영화에 들어가기 전 다중인격을 검색해 봤을 때 ‘장애’라고 나왔다. 어두운 다큐멘터리나 영화, 다중인격에 대한 책 같은 것을 많이 봤는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에 찾은 자료에서는 수취하기 힘들었다. 내 안의 ‘하니’와 ‘아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니’와 ‘하니’ 같은 다중성을 좀더 코믹하게 풀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내 안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5.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핑클 노래를 하면서 동아리 방에서 미친 듯이 춤췄던 장면. 모든 스텝들이 나중에는 동원돼서 다같이 뛰고 그랬다. 그래서 굉장히 신나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6. 개인적으로 명 장면 세가지를 꼽으라면
‘구창’과 ‘아니’가 서로 만나게 될 때! ‘구창’과 ‘아니’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구창’과 ‘아니’가 또 무언가를 할 때! 이렇게 세 가지인데 지금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영화가 만남과 이별에 있어서 굉장히 명 장면들이 많다. 영화를 보면 왜 미리 말을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7. 관객에게 <두얼굴의 여친>이 어떤 영화가 되었음 하는가?
모든 이들에게는 다중성이란 것이 있고 남들에게 들키기 싫은 콤플렉스라는 게 있다. 만약 그런 것들을 더 솔직하게 밖으로 내 놓았을 때 그것마저 사랑을 받게 된다면 이세상이 더 사랑하기 편하고 따뜻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이 나옴으로써 ‘나도 연애라는 걸 하고 싶다’, ‘나도 부족하지만 나를 품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또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믿고 싶다는 희망, 따뜻한 마음을 관객들이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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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2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
  •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신인연기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