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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Our Town

2007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드라마 상영시간 : 114분

개봉일 : 2007-11-29 누적관객 : 377,591명

감독 : 정길영

출연 : 오만석(경주) 이선균(재신) more

  • 씨네215.00
  • 네티즌6.57

두 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는 우리동네

“처음엔… 우연히 시작되었다.”

경주 NA :
오늘도 내가 쓴 추리소설이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 리얼리티가 없다구? 병신새끼, 문학의 ‘문’자도 모르는 주제에 아는 척은…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 앞에 ‘집주인 연락요망’이라는 메모가 붙어있다.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열쇠를 꽂으려는데 열쇠가 맞지 않는다. 씨발, 밀린 집세를 안낸다고 집주인이 자물쇠를 바꿨군. 할 수 없이 그녀를 찾아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몇 개 가져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달라고 사정했다. 집주인을 앞세워 집 안에 들어가보니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 가족의 사진이 유리가 깨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걸 참으며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자신은 모르는 일이란다. 내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액자를 주으라고 말하자 집주인은 앙칼진 목소리로 나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퍼붓는다. 그때 내 머릿속에서는 ‘이 년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짧지만 강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 소리에 잠이 깨어 물을 마시기 위해 싱크대 쪽으로 다가가자, 바닥에 집주인의 시체가 누워 있었다. 순간, 나는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털썩 주저앉아 한동안 흐느껴 울었다. 그러다가 시체를 바라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이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그렇다면 누가 한 일이지? 그때, 문득 요즘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연쇄살인 사건이 생각났다. 부녀자들만 골라서 살해하고 반라의 시체를 공공장소에 십자가 모양으로 전시해 놓는다는. 나는 결심한 듯 다가가 그녀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젠 멈출 수 없다!”

효이 NA :
애완견 쏘냐와 함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슈퍼 아저씨를 만났다.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박스를 분해하고 있길래 도와드리며 아주머니와 또 싸웠는지를 물었다. 아저씨는 어제 또 미친놈이 여자를 매달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어린 딸들이 걱정되어 이사를 가던지 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게 무슨 소리지? 서둘러 문방구로 돌아와 열쇠로 문을 열고 TV부터 틀었다. 마침 TV에서는 어제 일어난 살인사건에 관한 뉴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경찰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중구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의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도대체 누가, 왜 내 흉내를 내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나는 약간의 분노와 함께 묘한 흥분에 사로잡혔다. 그가 누구인지 몹시 궁금하여 견딜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놈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번 살인사건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놈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으니 이제 내가 대답할 차례야…. 잠시 후, 인터넷을 켜고 어제 살인사건에 관한 기사를 검색 한 뒤, 담당기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검정색 다이어리 표지에 레터링(=판박이)으로 ‘00일보’라고 새겨 넣었다. 옆에 놓인 스캐너에서는 ‘00일보’기자의 명함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거울을 한번 본 다음에 문방구 출입문에 ‘외출중’이라는 푯말을 걸어 놓고 나는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너에게서 피의 냄새가 나…”

재신 NA :
사건 파일을 며칠째 뚫어져라 훑어보아도 도무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며칠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은 지금까지의 사건과는 달리, 피해자의 입안에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동료들은 놈이 이젠 하다하다 별짓을 다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나는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가 않다. 복잡한 머리도 식힐겸, 친구 경주가 부탁한 자료를 들고 경주의 집으로 향했다. 경주는 실제 살인사건을 토대도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둘 도 없는 내 친구다. 외출중인지 문이 잠겨있기에 평소처럼 배전함에서 열쇠를 꺼내 집안으로 들어갔다. PC가 놓인 책상 옆에 박스를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 집안을 둘러보았다. 자식… 청소 좀 하고 살것이지 집안 꼴이 완전 엉망이구만. 언제올지도 모르는 녀석을 한참동안 기다리다 무료해진 나는 인터넷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때 바탕화면에 떠 있는 경주가 쓰고 있는 소설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파일을 클릭해 소설을 읽기 시작한 나는 점차 온 몸이 굳어져옴을 느꼈다. 그리고 마우스를 드래그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설마하는 간절한 바램이 머리를 타고 가슴으로 흘러내렸다. 이때, 들려오는 발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파일을 닫았고 곧이어 음식봉지를 든 경주가 들어섰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둘러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나선 나는 개운치 않은 기분을 떨쳐버리려 입을 크게 벌려 목운동을 했다.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 책상 위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물건이 보였다. 십자가 모양의 피살자 인형들인데 1,2,,3,4번은 왼쪽에 나란히 놓여져 있고 5번째 여사장 인형만 오른쪽에 따로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4장의 사진과 나머지 한장의 사진 모두에 시체의 양손을 묶은 매듭에 붉은 색연필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범인은 누군가 자신의 범죄를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서 한복판까지 들어와서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간 것이다!! 놈은 지금 우리를 놀리고 있어…. 그렇다면 마지막 살인은 누가 한 짓이며 진짜 범인은 왜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는 것일까? 그리고 경주의 소설과 5번째 살인사건과는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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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5
    김봉석과거가 너무 복잡하다
  • 5
    박평식족보와 플래시백에 매달릴수록 긴장감은 떨어져
제작 노트
HOT ISSUE

1. 국내 최초 모방범죄 스릴러 <우리동네>!

연쇄살인마들은 기존의 살인마들을 모방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또한 자신이 더 우월한 존재임을 입증하고 싶어하는 일종의 ‘과시욕’도 굉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한 프로파일링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유영철’의 경우엔 ‘신창원’을 모델로 삼았으며 ‘정남규’는 ‘유영철’을 모델로 하여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에는 목적을 가진 살인이 아닌, 살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영화 <우리동네>는 ‘한 동네에 두 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다’는 현실감 있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잔인한 연쇄살인마와 그의 살인을 모방하는 또 다른 살인마의 대결구도를 통해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하는 ‘웰메이드 스릴러’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들이 ‘진짜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과정에 이야기 전개의 초점을 맞춰온 것과는 달리, <우리동네>는 두 명의 살인마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춰서 모방살인마가 왜? 살인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따라서, 영화의 후반부에 두 살인범의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 관객들은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 결과에 신선하고 짜릿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2. 대한민국 훈남 3인방, <우리동네>에서 만나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조승우를 능가하는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충무로 관계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었던 오만석과 <하얀거탑><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완소남’으로 급부상한 이선균. 여기에 <천하장사 마돈나> <아들> 등을 통해 주연배우로 우뚝 선 류덕환이 가세해 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 <우리동네>.
알려진 대로 오만석과 이선균은 선의의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14년 지기 친구로 <우리동네>를 연출한 정길영 감독과도 학교 선후배 관계로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때문에 정길영 감독이 <우리동네>에 두 배우의 출연을 제의했을 때, 감독에 대한 돈독한 믿음과 신뢰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그리고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던 ‘효이’의 캐릭터는 정길영 감독이 오디션에서 류덕환의 연기를 보자마자 ‘효이의 적임자는 바로 류덕환!’이라며 즉석에서 캐스팅을 확정 지었다.
이렇게 해서 영화 <우리동네>를 통해 한 스크린에서 만나게 된 세 배우는 기존에 선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캐릭터들의 얽히고 설킨 드라마틱한 관계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연기대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스릴러 영화의 진수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3. 2007년 하반기 스릴러 열풍의 대미(大尾)를 장식할 <우리동네>

2007년 한국영화계에 그 어느 해 보다 스릴러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상반기에 개봉하여 큰 화제를 모았던 <극락도 살인사건> <검은집> <리턴>을 필두로 하반기에는 <궁녀>와 <세븐데이즈>가 흥미로운 소재와 설정으로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재촉하고 있다.
<우리동네>는 지금까지 다뤄진 적 없었던 ‘연쇄 살인마들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유영철과 신창원의 만남’에서 착안된 파격적인 소재와 모방범죄라는 사회적 범죄이슈를 영화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범죄적인 요소를 다룬 영화들이라 하더라도 흥행을 고려해 가급적 18세 등급이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임에 반해, <우리동네>는 영화의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영상표현의 완성도에 충실하기 위해 제작 전부터 심의 등급을 18세로 내정하고 시작했다. 이것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모방범죄 스릴러 영화 <우리동네>의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가진 감독 및 제작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스릴러와는 다른, 정서적인 스릴러를 그려내고 싶었다’는 정길영 감독과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서 완성된 영화 <우리동네>는 완성도 높은 스릴러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욕구를 100% 충족시키면서 2007년 하반기 스릴러 열풍의 대미(大尾)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4. 스릴러와 만난 만인의 애창곡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어떤 영화를 기억할 때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게 되나? 배우의 연기, 대사, 그리고 풍광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여기서 빠지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악!!
음악을 들을 때 그것이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이라면 우리는 자연스레 그 음악을 통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 <우리동네>에서는 경주(오만석 분)가 공원화장실에서 사람을 죽이고 난 뒤 태연한 표정으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부르는 모습을 통해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애절하게 표현한 노래가 한 순간에 살인마의 잔인한 세레나데로 돌변하게 되는 충격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음원 사용 섭외 당시, 이 곡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던 작곡가 이영훈씨도 처음엔 곡이 영화와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를 다룬 매력적인 시나리오와 배우 오만석, 이선균, 류덕환에 대한 신뢰감으로 심사숙고 끝에 원곡 사용을 허락했다고.
덕분에 영화 <우리동네>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음악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을 통해 스릴러의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킬 수 있게 되었다.
2007년 11월, 만인의 러브테마송인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은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식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가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몸을 흔들며 감상하던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비오는 어두운 밤길에서 여자의 뒤를 쫓아가는 범인의 시선과 함께 흘러나오던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처럼 살인마가 부르는 섬뜩한 세레나데로 스크린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


PRODUCTION ISSUE

1. 신선함 100%, 긴장감 200% 충전!!!

국내 최초, 살인마 VS 살인마의 연쇄 살인 대결!
대한민국에서 살인마의 대결을 다룬 영화는 없었다. 범죄를 주 소재로 하는 스릴러 장르에서조차 그들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는 없었다. <우리 동네>는 ‘살인마 대 살인마의 대결’을 전면에 부각한 국내최초 작품으로, 충동적인 살인본능을 지닌 살인마 ‘경주’역에 연기파 스타-오만석이, 천사의 얼굴을 한 천재적인 살인마 ‘효이’역에 충무로 기대주-류덕환이 분해, 그들의 숨막히는 충돌과 긴장감 넘치는 살인 대결을 긴장감 넘치게 펼쳐낼 예정이다. 이제 대한민국 관객은 <우리 동네>를 통해 지금껏 느끼지 못한 신선한 스릴을 경험할 것이며, 연기파 스타가 뿜어내는 지독한 열연에 폭발적인 감정의 떨림을 느낄 것이다.

2. 지능형 스릴러는 가라!!! 위기 돌파 스릴러는 식상하다!!!

살인마의 정서와 관계에 집중한 독창적 스릴러의 탄생!
보통 스릴러는 긴장감을 유발해야 하는 장르적 성향 때문에 수수께끼 같은 퍼즐을 풀어나가는 지능형이거나, 아니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위기 극복형 스릴러로 양분되어 왔다. 영화 <우리 동네>는 한 동네에 사는 두 살인마 ‘경주’와 ‘효이’를 앞세워 짜릿한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 형사 ‘재신’ 캐릭터를 통해 사건을 극복해 나가는 심리적 공감대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을 들자면, 하지만 여기서 <우리 동네>가 특히 독창적인 부분은 국내 스릴러 역사상 처음으로 ‘살인마의 정서와 관계’에 집중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이로서 <우리 동네>는 지금껏 사랑 받아온 스릴러 장르의 매력적인 틀 안에서 독창적인 스릴러로서 자리매김 하는 데 주력했다.

3. 비현실적인 싸이코 패스에 대한민국 관객 공감대 형성 불가!!!

현실적 트라우마가 매력적인, 한국형 살인마 캐릭터의 완성!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묘사되는 살인마는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져 지르는 비현실적인 사이코 패스가 대부분이다. 이런 캐릭터가 사랑 받아온 이유는 다름 아닌 ‘정서의 다름’과 ‘문화의 차이’에 있을 것이다. 영화 <우리 동네>의 두 살인마는 헐리웃 스릴러의 영향을 받은, 기존의 국내 스릴러 영화의 사이코패스형 살인마가 아닌, 트라우마를 간직한 한국형 살인마 캐릭터를 완성 시켰다. 관객은 결말을 향해 이야기가 치닫는 마지막 순간 <우리 동네>의 진정한 테마를 깨닫게 될 것이다. 두 살인마인 ‘경주’와 ‘효이’의 정서와 관계가 연쇄 살인을 빌어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 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과연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감독 인터뷰

* 서문
스릴러라는 장르는 장르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영화적인 본질에 가까운 장르이고 헐리우드에서도 안정된 기반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주류 장르다. 그리고 한국에서 스릴러는 다양한 물음과 시도가 가능한 ‘젊은’ 장르이기도 하다. 스릴러 장르의 활성화,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로 한국 전체 장르영화의 활성화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
- 정길영 감독 -

Q. 우리동네는 어떤 영화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정서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영화다.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문학, 영화의 기본적인 주제라고 할 때, 인간의 극단적인 면을 그려보는 것도 인간성 탐구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 스릴러라는 장르 형식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영화 내용은 ‘한 동네에 두 명의 살인마가 산다면?’ 이란 설정에서 출발하는데, 설정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단순한 선악대결구도나 반전에 의지하지 않는 느긋하면서도 강렬한 스릴러다.

Q. <우리동네>를 만들게 된 동기와 연출 의도는?
아마도 모든 감독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흥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영화라는 매체의 출발점 자체가 서프라이즈의 측면이 강했고, 서프라이즈가 스릴과 서스펜스로 정교화된 것이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넓은 의미에서 공포영화 장르까지 스릴러로 정의할 수도 있을텐데, 가장 영화적인 매력을 펼칠 수 있는 장르가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우리동네>의 각색, 연출 제안을 받고 10개월간 각색하면서 장르적 관심 외에도 내용적으로 인간성의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 있는 좋은 틀이라고 생각했고 내용, 형식 양쪽의 장점을 다 살릴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살인자라는 (그것도 별 대의명분 없는) 설정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단지 ‘주인공이 저렇게 이상하고 비도덕적이고 명분이 없으면 어떡하나?’의 문제점 많은 설정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를 더 넓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Q. <우리동네>를 찍으면서 연출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주인공 세 명의 캐릭터 형성과 연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살인마 두 명의 캐릭터가 중요했는데, 경주는 이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대의명분 없는 주인공 캐릭터이고(별 큰 이유도 없이 살인하는), 효이는 자칫 여타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싸이코 패스로 그려질 가능성이 높았는데 그걸 피하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배우들과 살인마의 심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Q. <우리동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경주(오만석)의 화장실 살인 장면이다. 영화에서 첫 살인 장면인데, 별 이유 없는 살인과정을 관객들이 잘 따라갈 수 있게 연출해야 했다.
때문에 이 장면은 <우리동네> 촬영 과정 중 유일하게 현장에서 바로 재 촬영한 장면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욕심을 낸 씬이었고, 오만석씨과 신고은씨의 탁월한 연기 덕분에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런 장면이 되었다.

Q. 다른 스릴러 영화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동네>는 정서적인 스릴러다. 여타 대부분의 스릴러에도 당연히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따른 감정, 정서가 묻어나겠지만 사실 스릴러 장르영화의 주된 관심은 등장인물이 처한 위기상황 돌파다. 하지만 <우리동네>는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과정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등장인물간의 관계 그 자체에 주된 관심을 두는 스릴러다. 물론 형식적으로 기존 스릴러의 관습 내지 공식의 장점을 다른 스릴러 영화보다 더 세련되게 표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Q.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마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세 주인공의 감정흐름을 즐기면서 따라가다, 마지막에 어떤 서늘한
감정의 울림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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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