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돌보는 젊은 여자와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딸을 둔 남자의 이야기. 딸의 수술 날짜가 급한 남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집이고 직장이고 여자가 있는 곳에 찾아가 장기이식 동의를 조른다.

여자는 “좋게 좋게 끝내자”라고 거칠게 나오는 남자를 혐오스런 표정으로 상대한다. “꺼져, 이 새끼야. 난 네가 진짜 싫다.” 그러나 여자도 남편의 병 간호에 지쳐가고, 계약직으로 일하던 마트에서는 억울한 해고를 당한다. 남자는 의사에게 “얼른 수술하지 않으면 딸은 가망이 없다”는 비보를 전해듣는다.

출구없이 막막하게만 보이는 삶. 과연 여자의 남편에게는, 남자의 딸에게는,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이를 한없이 돌보기만 해야 하는 두 남녀에게는 어떤 결과가 주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