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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없다

No mercy

2009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상영시간 : 124분

개봉일 : 2010-01-07 누적관객 : 1,144,238명

감독 : 김형준

출연 : 설경구(강민호) 류승범(이성호) more

  • 씨네215.00
  • 네티즌6.93

멈출 수 있다면 그것은 분노가 아니다!

여섯 조각난 여성의 시체...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발생!

금강 하구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토막살인사건. 대한민국 최고의 부검의 강민호가 사건을 의뢰받아 진행하던 중, 열혈 여형사 민서영에 의해 젊은 환경 운동가 이성호가 용의자로 검거된다.
이성호의 자백으로 수사는 급 물살을 타는 듯 싶지만, 번번이 예상을 빗나가는 증거들로 수사팀은 사건 해결에 애를 먹는다.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일 뿐...

민서영과 강력반 형사들이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강민호의 딸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강민호는 딸의 실종이 이성호와 관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성호는 시체에 남긴 단서와 비밀을 알아내면 딸을 살려줄 수 있다며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체에 남겨진 단서를 추적해야 하는 부검의와 연쇄 살인을 예고하는 비밀을 간직한 살인마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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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3)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달시 파켓오리지널리티만 빼고 모든 걸 갖춘 영화
  • 3
    이용철해야 할 말을 어쩜 그렇게 잘못 말하시나
  • 6
    황진미영화의 퍼즐은 잘 맞지만, 시체의 퍼즐도 잘 맞을지는?
  • 4
    이동진스릴러는 퍼즐 맞추기가 아니다
제작 노트
설경구,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다!

어떤 역이 주어져도 100% 캐릭터에 몰입하여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설경구. 연기파 배우라는 말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설경구가 <용서는 없다>를 통해 또한번 한계를 뛰어 넘었다.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살인마와 대결해야 하는 부검의 역할을 맡아 거친 액션과 격렬한 추격전을 선보임과 동시에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처절한 내면을 깊이있게 연기했다. 냉철하고 지적이던 부검의가 살인마의 협박으로 혼란에 빠져들며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향해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공감과 동시에 비애를 느낄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 살인마와의 대결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장면을 찍으며 탈진 직전까지 갔던 설경구의 혼신을 다한 연기에 모든 스탭들은 숙연함을 느꼈다고 한다. 관객들은 영화 <용서는 없다>를 통해 설경구 연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류승범, 비정한 살인마로 완벽 변신!

<용서는 없다>는 류승범의 살인마 연기 변신으로 캐스팅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타고난 배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본능적인 연기 감각을 지닌 류승범이 살인마를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것. 류승범은 영화 소품으로 쓰일 지팡이를 직접 디자인하고, 영화 속에서 입을 단 두벌의 의상을 본인이 직접 고르는 등 촬영 전부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에 들어가서는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설경구, 한혜진은 물론 기타 스탭들과도 거의 말을 섞지 않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인물에 몰입했다. 그 덕분에 류승범은 감정 없는 냉정한 살인마도, 미치광이처럼 날뛰는 살인마도 아닌 절제된 모습을 가진 살인마로서 비정하고 잔인한 모습을 섬뜩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 마주치기 힘든 그래서 오로지 상상만으로 연기해야 했던 살인마 역을 통해 자신을 한단계 성장시킨 류승범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한혜진, 열혈 형사로 스크린 입문!

브라운관의 여왕 한혜진이 <용서는 없다>를 통해 영화 배우로서 발돋움을 시작한다. 한혜진이 맡은 배역은 열혈 형사 민서영 역. 충무로의 많은 여배우들이 탐냈던 역할을 한혜진이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형준 감독의 본능적이고 예리한 판단 때문이었다. 한혜진과의 첫 미팅에서 시나리오 속 민서영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는 김형준 감독은 톡톡 튀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작고 왜소한 외모와 달리 당돌하고 밀어붙이는 힘도 있는 민서영과 한혜진의 실제 모습이 너무 비슷해 민서영 역에 적격이란 직감이 들었다고 한다. 캐스팅 소식에 기쁘기도 했지만 너무나 하고 싶었던 역인만큼 부담도 컸다는 한혜진. 설경구, 류승범 두 배우와의 연기를 통해 부쩍 성장한 것 같다고 고백한 한혜진의 균형 잡힌 연기는 <용서는 없다>에서 눈여겨 봐야 할 키포인트 중 하나다.

명품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용서는 없다>는 한혜진, 성지루, 남경읍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군산 경찰서 강력계 형사인 이들은 각각 신참 형사, 고참 형사, 형사 반장으로서 때로는 티격태격 다투고, 때로는 화끈한 팀워크를 과시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날카로운 추리력과 영특함을 갖춘 신참 형사 민서영(한혜진)과 직감 수사를 최우선으로 치는 고참 형사 윤종강(성지루)이 벌이는 신경전은 극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이들의 알력 다툼을 어르고 달래며 살인사건을 진두 지휘하는 오반장(남경읍)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열혈 형사 민서영을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물로 매끈하게 그려낸 한혜진과 개성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성지루, 31년간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후배들을 아우르며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준 남경읍. 이 세 사람이 완성한 완벽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용서는 없다>가 선사하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폭발하는 연기력과 카리스마 설경구 vs 흉내낼 수 없는 개성과 연기 스타일 류승범
그들의 뜨거운 만남이 시작된다!


최고의 연기력과 스타파워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이 드디어 만났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온 두 배우이기에, 이들이 만나 펼치는 영화 <용서는 없다>는 두 배우의 카리스마 대결만으로도 스크린을 가득 채울 듯 하다.
멈추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연기력으로 대중을 감동시키는 배우 설경구. 그가 <용서는 없다>를 통해 살인마로부터 딸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부검 전문의 강민호로 돌아온다. 실력파 부검의 역할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부검의 ‘한길로’ 박사와 직접 부검 실습을 하는 등 캐릭터에 사실감을 더해주는 한편, 체중 감량과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이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지적이고 부드러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경구와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칠 배우는 바로 독보적인 개성의 소유자 류승범. 그는 모든 역할을 ‘류승범화’ 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본능적인 연기 감각과 천재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배우다. 그것이 바로 류승범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살인마 연기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최고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가진 두 배우 설경구, 류승범. 이들이 보여줄 소름 끼치도록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용서는 없다>는 벌써부터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비밀을 간직한 살인마, 또 다른 사건의 시작…
힘 있는 정통스릴러로 승부한다!


<살인의 추억>, <세븐데이즈>, <추격자>, <마더>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높은 완성도로 인해 한국 영화계에서 기피 장르로 여겨졌던 스릴러가 최근 부흥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화의 탄탄한 완성도가 중요하다. <용서는 없다>는 단순히 흥미를 끄는 자극적인 소재나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반전을 내세워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그 속에 존재하는 미묘한 갈등을 무게감있게 그려내는 영화다. 전대 미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투성이인 단서와 증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이면에 숨겨진 더 큰 사건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잔인한 운명에 던져진 팽팽한 대결과 비극적인 결말. 영화는 상처와 죄책감으로 얼룩진 인간의 내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완성도 높은 스릴러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연기파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과 긴박감 넘치는 스피디한 전개로 무장한 영화 <용서는 없다>. <용서는 없다>는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스릴러 장르의 기본 공식을 충실하고 묵직하게 따라간 힘 있는 정통스릴러로 기억될 것이다.

색다른 영화적 즐거움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세계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갖가지 미국 드라마 시리즈의 인기로 과학수사, 프로파일링 등 범죄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지식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과학수사와 부검의 세계를 담아내지 못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용서는 없다>를 통해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세계가 낱낱이 공개된다. 2년여에 걸친 기획으로 탄생한 시나리오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과학수사대원, 부검의의 인터뷰와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대사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생생하게 살아 숨쉬도록 했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부검 전문의 ‘한길로’ 박사의 엄격한 자문을 거쳐 영화의 작은 부분까지 사실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부검의로 나오는 설경구는 직접 ‘한길로’ 박사에게 부검 실습을 받으며 프로페셔널한 부검의로 거듭났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부검 장면은 김우형 촬영 감독 특유의 감각으로 촬영되어 관객들에게 실감나는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실, 분석실을 완벽 재현한 세트와 토막 난 여성의 시체까지 리얼하게 표현한 프로덕션 디자인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화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Interview - 김형준 감독

1. <용서는 없다>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3년 전에 누나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심적 고통을 많이 받았다. 그후 가족이라는 화두로 스릴러 영화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됐고, 초고가 5주 만에 나왔다.

2.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두 사람의 극한 대립을 통해 ‘용서’라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금강하구가 단절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단절을 통해 용서할 수 없는 두 남자의 극한 대립, 그 속에서 비극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제목이 ‘용서는 없다’ 지만 그것은 반어적 표현이고, ‘과연 정말 용서할 수 없을까?’ 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싶었다.

3.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시나리오를 쓰던 중 우연히 <그 놈 목소리>라는 작품을 봤는데, 설경구의 눈빛에서 강한 부성애를 느꼈고 강민호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면서 정말 한국 최고의 배우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4. ‘강민호’를 부검의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릴러 영화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주체가 대부분 형사인 경우가 많은데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부검의란 직업인데, 이를 통해 영화의 극한 결말이나 충격적인 부분들, 비극적인 요소를 강조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5. 류승범은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연기를 보여주며, 살인마 역을 어떻게 표현했나?
승범씨는 그 나이 또래의 배우들 중 감정 연기를 제일 잘 소화해낸다. 감각적인 연기는 연륜이 있는 배우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보통 스릴러 영화들을 보면 싸이코패스가 살인마로 나오는데, 우리 영화는 트라우마라는 설정을 했다. 싸이코패스가 이유 없는 살인을 저지른다면, 트라우마는 과거의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이중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에 등장하는 감정이 들쭉날쭉한 미치광이 살인마가 아니라 절제된 모습을 가진 살인마 연기를 하자고 합의를 봤고, 결과적으로 그의 연기에 매우 만족한다.

6. ‘이성호’는 기존 영화의 살인범들과 달리 소아마비를 갖고 있는 데 이런 설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은 소아마비 환자가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소아마비를 소외된 계층이 앓는 병으로 생각 했었다. 실제로도 소외된 분들이 예방접종을 잘 못해서 걸렸었다. 그래서 소아마비가 소외된 소시민에 대한 표상 같아 설정을 한 부분이 있다. 또한 족적이나 살인 도구 등 시나리오 소재적인 면에서 흥미롭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7. 한혜진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혜진씨를 처음 미팅 했을 때 시나리오 속 민서영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톡톡 튀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작고 왜소해 보이는데 또 당돌하기도 하고 밀어붙이는 힘도 있고. 민서영과 한혜진씨의 실제 모습이 거의 비슷해 민서영 역으로 적격이라 생각했다.

8. 이번 영화를 연출하는데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 영화는 인과응보에 의한 복수극이 아니라 측은지심의 복수극이기 때문에 피해자 강민호와 가해자 이성호를 수평선 상에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반전 씬이나 엔딩에서 선악의 구도가 뚜렷해지면 처음에 생각했던 의도나 주제가 잘 안 묻어날 것 같아서 두 인물을 최대한 수평선 상에 놓으려고 했다.

9. 영화 준비 과정이나 촬영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강민호가 시체에 조작을 하는 부검실 장면을 찍을 때였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강민호가 3일 밤을 헤매고 다닌 후라 정말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어야 했는데, 설경구씨는 이 장면을 위해 일부러 전날 잠을 안자고 왔다. 게다가 밤을 꼬박 새고 촬영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거다. 막상 다음날 아침에 스탭들이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촬영을 접긴 했는데, 본인의 극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날 잠도 안자고 나타난 것, 결국 촬영을 못하고 돌아가는데 고생한 스탭들을 보면서 웃으며 뒤돌아 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10. 영화 속 부검장면이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부검에 관한 자료나 영상이 많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부검 참관을 하며 부검하는 모습이나 행동 양식을 주의 깊게 봤고, 덕분에 부검 장면에 사실적인 측면을 담을 수 있었다.


15. <용서는 없다> 영화를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잔인해서 슬픈 영화다.

16. <용서는 없다>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가장 비극적이고 가장 참담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과연 용서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용서는 없다’가 아니라 ‘용서를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Behind story

설경구, 48시간 동안 뛰고 또 뛰다!


금강하구에서 벌어진 추격씬은 강민호의 절박한 감정과 긴박감 넘치는 화면을 동시에 잡아내야 하는 중요하고도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제작 초기부터 꼼꼼한 헌팅과 치밀한 콘티 작업을 벌였다. 한여름 타는 듯한 태양 아래 설경구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담장을 넘고, 좁은 골목을 헤치며 미친 듯 뛰어야 했던 추격전은 48시간 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이미 달리는 것 만으로도 탈진 직전까지 갔던 설경구의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동차에 부딪치는 가하면 언덕에서 구르고 넘어지는 등 끝이 없었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사냥개처럼 설경구는 악과 근성으로 뛰고 또 뛰며 결국 완벽하게 촬영을 끝냈다. 지친 몸,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눈빛은 강민호의 모습 그 자체였다. 딸을 구하기 위한 강민호의 절박함과 독한 마음이 고스란히 표현된 이 장면은 액션 위주의 추격전이 다수였던 기존 한국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처절하고 리얼한 장면으로 완성되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시도된 리얼한 부검씬!

<용서는 없다>는 법의학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영화다. 주인공의 직업이 ‘부검의’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한국 영화 최초로 리얼한 부검 장면이 찍혔다. 실제와 흡사한 시체를 제작하기 위해 특수분장팀은 강남의 한 종합병원에 한달 동안 출근 도장을 찍으며 실제 부검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시체의 모습은 아주 디테일해야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신념이었다. 돼지의 내장, 오장육부, 곱창 및 실리콘 재질의 특수한 재료를 사용해 더미를 제작하는 과정은 두 달이 넘게 소요되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여건 때문에 비용도 꽤 많이 들었다. 배우의 피부색과 흡사하게 채색하는 것이 가장 힘든 과정이었다는 제작진에게 만만치 않은 고충이 또 있었다. 한 여름 좁은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다 돼지의 오장육부의 비린내가 심해져 비위가 약한 스탭들이 참지 못해 뛰쳐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던 것. 힘든 과정을 통해 탄생한 부검장면은 한국 영화의 특수분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큰 도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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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31회 청룡영화상] 신인 감독상 후보
  • [제31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