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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Vous n’avez pas encore rien vu You Ain’t Seen Nothing Yet

2011 프랑스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5분

개봉일 : 2012-11-22 누적관객 : 5,287명

감독 : 알랭 레네

출연 : 피에르 아르디티(삐에르 아르디티 & 오르페우스) 사빈느 아젬마(사빈느 아제마 & 에우리디스) more

  • 씨네218.67
  • 네티즌8.00
저명한 극작가 앙뜨완이 죽고
그의 성에 초대받은 13명의 배우들!!
그들은 과거 앙뜨완의 연극 ‘에우리디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었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들은 앙뜨완이 남긴 영상메세지와 함께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새로운 ‘에우리디스’를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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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9)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6
    박평식90살 어르신의 복습이자 실험
  • 10
    이용철영화적 형식으로 쓴 기억, 죽음, 사랑. 이건 미리 듣는 유언인가
  • 10
    이동진일망무제(一望無際)
제작 노트
[ DIRECTOR’S COMMENT ]

장 아누이를 처음 접하게 된건 1938년에 ‘도둑들의 무도회 Le Bal des Voleurs’를 통해서였고 그 뒤로 스무편 남짓한 그의 작품들을 연극으로 봤다. 스무살 무렵 아틀리에 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에우리디스’를 보고 나왔을 때는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파리 시내를 자전거로 일주하는 것도 모자라 바로 다음 주에 그 작품을 또 보게 되었다.
호텔 종업원 역을 맡았던 레옹스 꼬른이나 오르페우스의 아버지를 연기했던 장 다스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스였던 알랭 퀴니와 모넬르 발랑땡의 억양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그래서 이 작품뿐 아니라 1969년 작인 ‘사랑하는 앙뜨완’ 이나 1976년 작품 ‘시나리오’ 같이 미처 읽지 못했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게 되었고, 그때 공연 중이던 ‘시나리오’의 마지막 공연을 봤다. 이 작품들을 진작 보지 못한 탓에 사빈느 아제마의 초기 주연작 중 한 작품은 놓친 셈이었는데, 사빈느는 장 아누이의 작품을 통해 데뷔했고, 아누이가 특별히 아꼈던 배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장 아누이의 작품을 원작으로 신작을 만들기로 결정한 후, 친구인 로랑 에르비에에게 <잡초>에서처럼 영화 각색 작업을 함께 하자고 청했다. ‘사랑하는 앙뜨완’을 자유롭게 모티브로 삼으면서, 우린 ‘에우리디스’가 만족을 절대 모르는 작가 앙뜨완 당딱이 쓴 극작품이라고 설정했다. 앙뜨완의 친구이자 십년 혹은 수십년 전에 그와 연극을 함께 만들었던 배우들이 폐쇄된 공간에 모여 젊은 배우들의 리허설을 녹화한 영상을 지켜본다는 설정이었다. 그리고 나서 해결해야 했던 또다른 문제는 ‘에우리디스’의 배역들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연극에서는 배우의 나이가 문제되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문제다. 그러다가 뤼시앙 핀틸리가 나온 프랑스 컬쳐 (France Culture)의 방송을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거기서 뤼시앙 핀틸리는 더 이상 자신의 나이대가 아닌 배역을 연기해 내는 배우만큼 연극에서 아름답고, 충격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는데, 나역시 배우란 살아온 인생을 자신의 연기 층위에 더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뤼시앙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빙 베를린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애니 겟 유어 건 Annie Get Your Gun’의 주연을 예순이 가까운 나이에 해낸 에델 머먼에게서 받았던 곱절의 감동이 떠올랐다. ‘노, 노, 나네뜨 No, No, Nanette’의 재공연에서 루비 킬러는 4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도 같은 역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고 그 모습은 정말 경이로왔다. 어쩌면 그게 그 배우의 코미디 프랑세즈나 뮤직홀에서의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에 그런 특별한 감정이 더해진 것일 수도 모르겠다. 어쨋든 뤼시앙 핀틸리의 이야기를 듣고서, 만약 시대를 옮겨가며 완벽한 배역 배정을 할 수 있다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스의 모험에 훨씬 더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영상을 보는 동안 앙뜨완이 초대한 손님들은 함께 연기를 하게 되는 순간들을 맞이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열 세명의 배우들을 그들 자신의 이름 그대로, 원래 입던 옷과 메이크업, 헤어까지 배우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게 해야겠다는 무모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배우들 모두 자기 옷들을 가지고 왔고, 그들이 어떤 의상을 선택할지에 대해 나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사빈느 아제마가 입은 파란색 털저고리와 귀덮개도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더욱 대담하게도 난 그 배우들 모두에게 3주 내내 촬영장에 와 있을 것과, 응접실에서 찍는 장면에 모두 앉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대부분의 장면에서 많은 배우들이 대사 한 마디 없이 그냥 실루엣만 나올 뿐인데도 말이다. 이 모든 것이 한 팀으로서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크게 일조했던 것 같다.

[ ABOUT MOVIE ]

2012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프랑스 영화의 전설! 거장 알랭 레네 감독의 실험과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밤과 안개> <히로시마 내 사랑>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로 영화의 새시대를 열였던 누벨바그의 거장 알랭 레네 감독의 신작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가 11월 드디어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1922년생, 올해 나이 90세의 노장임에도 여전히 건재한 예술성과 멈추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칸영화제에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던 화제작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유명한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앙뜨완 당딱이 죽고 난 후 그의 저택에 초대받은 13명의 배우들이 모이면서 시작된다. 젊은 시절 그들은 앙뜨완의 연극 ‘에우리디스’에 출연했었던 배우들이었고, 그들은 이제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새로운 ‘에우리디스’를 미리 녹화된 영상으로 보게 된다. 처음엔 관객 혹은 평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 역할에 어느덧 몰입하게 되고, 과거의 연극 속으로, 아니면 삶의 어느 순간으로 침투하듯 빠져들면서 또 다른 무대를 펼치게 된다. 미셸 피콜리, 사빈느 아제마, 마띠유 아말릭, 랑베르 윌슨까지 프랑스 영화의 현재와 미래, 과거 모두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배우들이 모여 완성해낸 이 영화는 연극과 무대, 영화라는 매체와 예술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아냈으며, 유머러스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제목 뒤에 감춰진 아이러니한 열정들을 쏟아낸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장 아누이(1910-1987)의 ‘에우리디스’와 ‘사랑하는 앙뜨완’을 원작으로 삼았으며, 영화에 출연하는 사빈느 아제마, 안니 뒤페레, 피에르 아르디티, 랑베르 윌슨은 실제로 장 아누이의 연극에 출연했던 배우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중 랑베르 윌슨은 1991년 장 아누이의 ‘에우리디스’에 출연했었다. 알랭 레네 감독은 장 아누이의 ‘에우리디스’를 스무 살 무렵에 처음보고, 압도당하고,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잠복기간을 거쳐 사랑과 죽음에 대한, 시간을 초월하는 이 이야기에 대해 자신이 상상하고 발명해낸 형식과 구상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심사숙고 한 후 70년 만에 자신의 영화로 완성해내었다.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가며 개인의 경험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머와 예술이 가득한 무대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알랭 레네의 빛나는 필모그래피
그러나, 당신은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무대와 컷을 넘나드는 파격의 파노라마, 영화와 연극, 배우와 관객,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몽화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와 무대를 창조하며 노장의 품격이 거장의 파격과 어우러져 그 황홀경을 선사한다. 현재까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근까지도 2,3년에 한번 꼴로 <입술은 안돼요>(2003), <마음>(2006), <잡초>(2009),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2012) 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온 알랭 레네 감독. 철학자 질 들뢰즈가 ‘가장 위대한 정치적 영화감독’이라고 불렀으며, 고다르가 ‘무에서 영화 테크닉의 신경지를 이끌어낸 인물’이라 평하기도 했던 그는 서른일곱이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들어서야 첫 장편영화를 발표했지만, 영화사의 경이로운 순간을 장식할 준비된 거장 감독으로서 손색 없는 두터운 영화 경력과 연출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1955년에 만든 <밤과 안개>는 기억과 역사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간 독특한 다큐멘터리로, 과거와 현재, 컬러와 흑백, 고요와 두려움, 자연과 도시 등의 대비적인 것의 구성을 통해 인간 역사의 이면들을 드러낸다. 장편 데뷔작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는 각본을 맡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함께 드라마 속에 허구와 실재를 뒤섞으며 인물들의 의식을 탐색해 나가는 실험적인 영상으로 영화의 새시대를 예고하였으며, 뒤이어 알랭 로브그리예와 함께한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현재와 과거와의 관계, 실재와 가상, 기억과 망각 그리고 개인의 기억과 역사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특성은 60년대 영화의 정점을 이루었다.

“폐쇄된 공장을 리허설 장소로 사용하는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푸코의 진자를 등장시킨 것은 전형적인 뽀달리데스 스타일이죠. 시간과 운율이 맞잖아요. 자전하는 지구, 흘러가는 시간...
내가 찍은 것과 그가 찍은 것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편집될 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알랭 레네 감독-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프랑스 극작가 장 아누이의 ‘에우리디스’와 ‘사랑하는 앙뜨완’을 원작으로 삼으면서, 연극을 있는 그대로 영화화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영화속 영상, 영상속에 펼쳐지는 또다른 연극무대, 그 무대를 보면서 과거의 기억들과 함께 새롭게 펼쳐지는 또 다른 무대 등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모호하게 지워가고 재창조해내는 다층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장 아누이의 원작으로 로브그리예를 만들어내듯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가며 개개인의 경험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끝없이 상상하고 반추하게 만드는 알랭 레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또한 새로운 연출방식을 채택하며 실험적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바로 작품 속 젊은 배우들의 연극 영상을 감독 브뤼노 뽀달리데스에게 맡긴 것이다. 브뤼노 뽀달리데스는 앙뜨완 당딱 역의 드니 뽀달리데스와 형제이기도 하며 <노란 방의 비밀>, <신만이 나를 이해하신다>로 테살로니키 영화제 관객상, 세자르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사랑해, 파리> 중 ‘몽마르뜨르’ 편을 연출하였다. 알랭 레네는 브뤼노 뽀달리데스에게 캐스팅과, 배우, 그리고 형식에 있어 전적인 권한을 주며 독립적인 연출을 하게 하였고, 이로서 두 영상이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편집 과정에서 더욱 창조적인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었다.

마띠유 아말릭에서 사빈느 아제마, 미셸 피콜리까지
프랑스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총출동!!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시저는 죽어야 한다>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타비아니 형제, 최근 개봉하여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던 <미드나잇 인 파리> 의 우디 앨런과 연출과 연기 모든 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모두 8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과 성과들로 거장의 내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역시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받았으며, 90세의 나이로 레드 카펫에 들어선 백발의 알랭 레네는 그의 신작에서 프랑스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들을 하나로 아우르며, 화면과 무대, 장르와 시공간을 초월하는 복잡한 형식의 몽환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완성했다.

“ 제가 해마다 영화를 한 편씩 찍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체로 3년에 한 편씩 작품을 찍게 되는 터라 늘 갈등을 하게 됩니다.
늘 많은 배우들과 작업을 다시 해보고 싶은 만큼 새로운 배우들과도 작업을 해보고 싶거든요.”
-알랭 레네 감독-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에서는 마띠유 아말릭에서 미셸 피콜리, 그리고 알랭 레네 감독의 뮤즈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사빈느 아제마에 이르기까지 알랭 레네가 아니면 절대 한 곳에 모일 수 없는 프랑스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개성이 절묘하게 어울려 활기를 더한다. 또한 사빈느 아제마만큼이나 알랭 레네 작품에서 페르조나로 활약해온 앙드레 뒤솔리에도 ‘머리와 꼬리가 잘린 개’에 대한 농담을 하는 목소리만으로 마치 유령처럼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부분이 알랭 레네 감독 사단으로 불리며 여러 편의 작품에서 감독과 함께했던 반면, 처음 작업하는 새로운 배우들에 대한 감독의 애정 또한 남다르다. 드니 뽀달리데스는 브뤼노 뽀달리데스나 아르노 데스플레샹의 영화에 출연했을 때 모습을 보고 완전히 반해 오래 전부터 감독이 점 찍어둔 배우였으며, 이뽈리뜨 지라르도는 데스플레샹의 <킹스 앤 퀸>,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파스칼 페랑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보고 팬이 되었다고 한다. 앙드레 세베린에 대해선 자끄 라쌀이 무대에 올렸던 몰리에르 작 ‘돈 주앙’ 에서의 엄청난 연기를 칭찬했으며, 미셸 로방은 50년대 말에 연극 연출가 로제 플라숑의 무대 리허설에서 처음 본 이후로 그와 함께 일하는 거 자체가 감독의 오래된 숙원이었다고 고백했다. 익숙한 배우들, 그리고 새로운 배우들과의 조화 속에서 개성넘치는 그들의 연기를 하나로 아우르는 감독의 연륜과 카리스마는 알랭 레네이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알랭 레네의 최근작을 모두 촬영한 에릭 고티에의 실험적 앵글은 마치 관객을 밀고 당기는 듯 극의 묘미를 더하고 있으며 마크 스노우의 음악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해낸다. 거장 감독과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더해진 알랭 레네의 신작, 당신이 보지 못했던 그 모든 것이 바로 지금, 시작된다!

<엑스 파일><밀레니엄>의 음악 감독 마크 스노우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로 완성한 꿈 같은 이야기
영화에서 앙뜨완의 손님들이 자신들에게 덮쳐오는 기억 속에 빠져 느끼게 되는 몽롱함, 최면과도 같은 효과를 음악이 줄 수 있기를 바랬던 감독에게 음악 감독 마크 스노우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마크 스노우는 알랭 레네 감독과 이미 <마음>과 <잡초>에서 함께 작업했으며, 어둠과 밝음, 단순함과 오묘한 분위기를 조화시키는 재능으로 알랭 레네 감독을 사로잡았다. “마크의 음악 중에서 몽유적이면서도 불확실한 음악이 한 곡 있는데 조용히 숨어들어오는 것 같아 의식하지도 못한 채 한참을 듣고서야 그 음악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꿈과도 닮은 음악이었어요.”라고 말하며 홀린 듯 부드러우면서도 암울한 마크 스노우의 음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촬영당시에는 현장에서 일부 장면들을 찍는 동안 배우와 스탭들에게 그 톤을 익히게 하기위해 마크 스노우의 음악을 틀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 It was a very good year”는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남다른 감성을 전한다. ‘내 나이 열 일곱 살 때, 정말 좋은 시절이었지.. 내 나이 스물 하나, 그 때도 좋은 시절이었어… 내 나이 서른 다섯, 그 시절도 좋았지…’ 라는 가사는 편집 작업을 하던 알랭 레네 감독의 마음에 꽂히게 되었는데, 노래가 영화의 분위기와도, 자신들의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영화 속 인물들과도 잘 매치되었다고 한다. 꿈 같은 과거를 떠올리는 이 노래는 삶이 계속된다는 것과 동시에 우리가 유한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꿈처럼 흘러간 과거, 그럼에도 살아남은 우리들은 여전히 사랑을 하고, 새로운 내일을 기다리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90세 노장 감독의 이야기는 지나간 것들에 대한 슬픔과 회환보다는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찬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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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