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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폴링

The Long Falling

2011 프랑스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5분

개봉일 : 2012-10-25 누적관객 : 2,934명

감독 : 마르탱 프로보스트

출연 : 욜랑드 모로(로즈) 피에르 모레(토마스) more

  • 씨네216.67
  • 네티즌8.50
행복… 아직 끝나지 않은 희망
그녀가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간다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는 ‘로즈’. 그녀는 남편의 오랜 구타와 학대를 못 이기고 남편을 살해한다. 이후 로즈는 아들 ‘토마스’가 살고 있는 도시를 방문해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남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던 경찰과 기자에 의해 로즈가 남편의 살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결국은 토마스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에 자수하라는 토마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도주한 로즈는 우연히 머물게 된 여관 주인의 도움을 받아 탈주에 성공하지만, 경찰의 포위망은 점차 두 사람을 좁혀 오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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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6
    박평식둔중하고 느리게 울리는 슬픔
  • 7
    이용철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 7
    이주현배우 욜랭드 모로의 압도적 존재감만으로도
제작 노트
[ABOUT MOVIE_1]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 욜랭드 모로 주연
<세라핀> 제작진의 두번째 만남!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개봉해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영화 <세라핀>. 천재 여류화가 ‘세라핀 루이’의 불꽃같은 인생을 그렸던 이 작품은 그해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행진을벌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소규모 개봉에도 불구하고 총 1만 2천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롱 폴링>은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과 주연배우 욜랭드 모로 등 <세라핀>의 제작진이 또 한번 뭉쳐서 만든 작품이다. 장편영화 데뷔작이었던 <세라핀>을 통해 수려한 영상미와 안정된 연출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행보를 이어온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오랜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이 바로 <롱 폴링>인 것. 그리고 세라핀의 현신 그 자체였던 배우 욜랭드 모로 역시 감독의 호출을 받고서 기꺼이 다시 한번 카메라 앞에 섰다.

<세라핀> 제작진의 감격적인 두 번째 만남! 비운의 천재 여류 화가의 파란만장한 생애이자 자유와 열정을 향한 한 여성의 굴곡 가파른 휴먼 드라마이기도 했던 <세라핀>의 충격과 감동은 이번 신작 <롱 폴 링>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한중년 여성이 내리는 결단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자유를 향한 여정은 이제 <세라핀>, 그 이상의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ABOUT MOVIE_2]

유럽 최고의 연기파, 욜랭드 모로
눈빛 하나로 가슴을 움직이는 명연기!

전작 <세라핀>에서 천재 여류화가 ‘세라핀 루이’로 환생해 순수와 광기를 오가는 신들린 연기를 펼쳐 전 세계 관객을 단숨에 사로 잡았던 배우 욜랭드 모로. 그녀는 당시 세자르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면서 유럽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임을 만천하에 입증했으며, 국내 개봉 당시 우리 관객에게도 강렬하고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욜랭드 모로가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과 다시 함께 작업한 신작 <롱 폴링>은 그녀의 연기파로서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녀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로즈’는 평생 남편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다가 어쩌면 생애 마지막일 지 모르는 자유와 행복을 위해 남편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불안한 눈동자와 잔뜩 움추려 구부정해진 어깨. 욜랭드 모로는 첫 등장과 동시에 로즈가 오랜 시간 감내해 왔을 고통과 불행을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실어 관객에게 설득시킨다. 이어 아들을 찾아가 만끽하는 찰나의 자유와 그후 시시각각 그녀를 엄습해 오는 불안과 공포. 욜랭드 모로는 이 모든 감정의 변화를 특유의 섬세한 표정으로 실감나게 담아낸다.

<세라핀>에 이어 <롱 폴링>으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에게 있어 로즈 역은 다른 대안을 생각조차 할 수없었을 정도로 욜랭드 모로를 위한 배역에 다름 아니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감독이 그녀에게 주문한 것은 눈빛 하나로 로즈의 심경을 대변하고 표현해 달라는 거였다. 욜랭드 모로는 감독의 그런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으며, 이에 <롱 폴링>은 <세라핀>에 이어 욜랭드 모로의 빼어 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판으로 손색이 없다.


[ABOUT MOVIE_3]

베스트셀러, 영화로 화려한 재탄생!
키쓰 리지웨이의 소설 “나쁜 길” 원작


<롱 폴링>은 키쓰 리지웨이의 베스트셀러 소설 “나쁜 길(Mauvaise pente)”을 각색해 만들었다. 이 소설은 2001년 작가 키쓰 리지웨이가 페미나외국어상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 역시 그때 처음으로 소설을 접했다. 당시 감독은 인간 본질에 대한 조사에 심취해 있었는데, 특히나 소설 속에 묘사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감독을 크게 매료시켰다.

그로부터 6년 후, 감독은 영화 각색 작업을 제안 받게 되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소설 “나쁜 길”이었다. 당시 감독은 자신에게 크나큰 성공을 가져다준 <세라핀>의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애쓰고 있었다. 거의 3년이란 시간을 매달려서 세상에 나온 <세라핀>은 그에게 아주 강력한 경험이었기 때문. 이에 소설을 다시 읽은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은 <세라핀>에 이어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확신이 섰으며, 특히 한 여성의 인생역정에 마음이 동화되었다.

또한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은 로즈 역은 명백히 욜랭드 모로를 위한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은 <세라핀>에서 호흡을 맞춘 욜랭드 모로와 또 한번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늘 갖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감독은 욜랭드 모로에게 당장 책을 읽으라고 전달해 주었고 그녀는 마지막 장까지 한번도 책을 놓지 않고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갔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소설 “나쁜 길”은 영화 <롱 폴링>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ABOUT MOVIE_4]

자유와 행복을 찾아 나서는
한 여성의 휴먼 스토리!

자유와 행복.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추구하고 또 누리는 가치일 테지만, 그것은 때로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도달하지 못하는 꿈으로 남기도 한다. ‘스스로 자유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성’. 이것은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과 배우 욜랭드 모로가 합작해서 세상에 내놓은 두편의 영화 <세라핀>과 <롱 폴링>을 관통하고 있는 일관된 주제이기도 하다.

<세라핀>은 실존했던 천재 여류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을 그린전기영화의 성격이 짙었지만, 알고 보면 불우한 삶 속에서도 그림을 통해 자유와 행복을 간절히 찾아 헤맸던 한 여성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세라핀은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면서 비참하게 살아 가는 여성이었지만, 반면에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미완의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녀가 누추한 일상 속에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때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었고, 마침내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도 그녀의 그림을 통해서였다.

<롱 폴링>의 여자 주인공 ‘로즈’ 역시 남편의 학대와 폭력 속에서도 차마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자유와 행복을 향한 간절한 희망이었다. 비록 그것이 남편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실현되고는 있으나 영화 속에 그려지는 그녀의 고통을 목격한 관객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쉽사리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는 힘들어진다. 인내와 헌신을 요구했던 ‘아내’와 ‘엄마’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한명의 ‘여성’으로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한 여성의 이야기. 영화 <롱 폴링>이 <세라핀>에 이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감동의 정수일 것이다.


[ABOUT MOVIE_5]

뜨거운 모성과 냉정한 아들
우리는 어느 편에 서야 할까?

<롱 폴링>은 남편의 억압과 폭력에서 도망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한 후 세상에 홀로 내던져지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다. 사실 <롱 폴링>은 ‘남편 살해’라는 소재 때문에 사뭇 논쟁적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이 과연 세상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는 아들, 경찰, 기자 등 주변 인물들을 통해 로즈의 죄의식을 도발 한다. 동시에 결코 행복과 자유를 포기할 수 없는 한 여성의 열망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로즈의 유일한 가족인 아들 ‘토마스’. 폭력 남편 때문에 일찍이 아들을 도시로 떠나 보낸 로즈는 혼자 시골 농장에 남아서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해 왔다. 그녀가 그럴 수 있었던 우선의 이유는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뜨거운 모성애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악행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를 찾아 가지만 아들은 살인을 용납할 수는 없다면서 엄마에게 자수할 것을 권한다.

이처럼 <롱 폴링>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용서할 수 없는 아들의 첨예한 대립을 통해 영화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로즈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냉정하게 변해버린 토마스. 혹시 토마스는 아버지를 단죄해야 했던 사람은 엄마가 아닌 바로 자신이어야 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제서야 엄마를 향한 아들의 분노와 배신, 그리고 몰이해가 묵직하고 절절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ABOUT MOVIE_6]


할리우드의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수잔 서랜든, 지나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1991). 자유를 향한 두 여성의 도피를 그린 이 영화는 소개 당시 충격적이고 비장한 엔딩으로 크나큰 감동을 안겨줬다. 그런데 <롱 폴링>이 <델마와 루이스>의 충격과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엄마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들. 그리고 로즈를 추궁한 끝에 범죄 사실을 밝혀낸 기자와 로즈의 행적을 계속 추적해온 경찰. 로즈는 자수할 것을 종용하는 이들을 피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도주의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녀는 우연히 들어선 어느 여관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와 주려는 여자 주인을 만나게 된다. 여관 주인은 자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로즈의 도주를 돕게 되고, 두 여성은 점차 포위망을 좁혀 오는 경찰 앞에서 운명을 함께 하게 된다.

<롱 폴링>이 흡사 <델마와 루이스>를 연상시키는 것은 로즈와 여관 주인이 맺게 되는 가슴 뭉클한 우정과 비장미 가득한 영화의 엔딩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경찰의 추적을 피하다가 막다른 길에 내몰린 두 여성이 서로 굳게 손을 맞잡는 모습은 <롱 폴링>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두 여성의 가슴 벅찬 연대의 몸짓. <롱 폴링>이 유럽판 <델마와 루이스>로 불리는 충분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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