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스쿠터 군단이 대만을 가로지른다! 가족들의 염려와 격려와 함께 시작한 이 대모험은 몸이 늙어간다고 열정과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한다. 17명의 그랜드라이더스는 이 특별한 모험을 위해 운전면허증을 따고, 연습도 열심이다. 이들이 특별히 몸이 건강한 사람들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암과 투병 중이고, 상당수는 고혈압에 시달리며,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관절통을 달고 사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스쿠터에 꿈을 싣고 달리는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 않다. 그랜드라이더스의 여행은 그러나 단순히 나이의 불편함을 이겨내는 과정은 아니다. 이 여행은 그들의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힘과 열정이 넘치던 젊은 시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더불어 젊었던 시절, 전쟁과 반목의 역사 속에 품었던 미움의 감정도 세월 앞에서는 모두 무상함을 깨닫는다. 파란만장한 대만의 역사를 고스란히 살아야 했던 이들은 이제 스쿠터에 세월의 앙금을 씻어 보낸다.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