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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드레 빠드로네

Padre Padrone Father and Master

1977 이탈리아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3분

개봉일 : 1997-06-21 누적관객 : 7,584명

감독 : 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

출연 : 오메론 안토누티(아버지) 사베리오 마르코니(가비노) more

  • 네티즌7.67
이탈리아 남부의 거칠고 메마른 섬 살데니아. 이 곳의 가난하고 무지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가 아니라 산꼭대기로 올려 보낸다. 양을 치고 젖을 짜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
가비노도예외는 아니다. 아버지 몰래 학교에 나왔다가 교실에 들이 닥친 아버지를 보고 가비노는 겁에 질려 선채로 오줌을 싸고 만다. 결국 가비노는 이날을 끝으로 학교엔 발도 들여놓지 못한채 걸핏하면 휘두르는 아버지의 무자비한 매에 시달리며, 황량하고 고립된 섬에서 양치기를 하는 외로운 청년으로 성장한다.
스물 한 살 되던 해, 가비노는 마을에 나타난 악사의 아코디언 소리에 매혹된다. 양 두 마리와 아코디언을 교환하는 가비노. 그는 음악으로 외로움을 달랜다. 가비노는 아버지의 강압으로 군대에 입대하여 기술을 배우게 되지만 문맹에다 시르디냐 사투리 밖에 못쓰는 그에게 군대 생활은 역시 힘겹기만 하다.
그러나 그의 어려움을 동정하는 한 동료의 도움과 그의 피어린 노력으로 가비노는 표준어와 라틴어, 그리스어를 배우게 되고 배움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가비노는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에겐 면학에의 열망과는 아랑곳없이 양을 쳐야하는 고된 일만이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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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양치기 소년들은 적막한 산중턱에서 오직 양과 개, 닭들과 더불어 지내며 성인이 된다. 아버지들은 걸핏하면 매를 들고 설친다. 아버지와 아이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다. 소년들의 처절한 고립감과 좌절감을 위로하는 건 당나귀나 닭과의 성교. 이런 환경에서 무엇이 가능했을까. 주인공 가비노 레다는 그 속에서 독학으로 언어학자가 됐다. 실제 인물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좌파성을 잇는 60년대 뉴시네마 감독 타비아니 형제가 레다에게서 인간 자체의 혁명성을 가늠해본다. 인간에 대한 회의와 희망을 절묘히 섞어놓은 명작.
극단적인 가부장의 폭력에 말마저 빼앗긴 채 청년이 된 가비노가 비로소 자아에 눈뜨기 시작한 건 음악에 의해서다. 아버지를 속이고 양 두마리와 바꿔 얻은 아코디언의 선율로 자기 밖의 세계와 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조그만 반역으로 자기 역사를 새로 쓸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후 문맹으로 군에 입대한 그는 동료의 도움으로 어학을 독학하기 시작한다. 77년에 만들어졌고 이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비평가상을 거머쥐었다. ★★★★☆ 이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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