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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Zerkalo The Mirror

1975 러시아

드라마 상영시간 : 108분

감독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출연 : 마가레타 테렉호바(엄마/네텔야) 이그넷 디닐츱(이그넷) more

  • 네티즌6.22
한 여인이 통나무 울타리 위에 앉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그때 한 의사가 그녀에게 다가와 ˝우리는 늘 불신하고 서두르죠.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라는 말을 남긴다. 어린 알료사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거울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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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이 영화를 우리는 가볍고 간단하게 감상하여야만 한다.별과 바다 또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듯이 그렇게 보야야만 한다.` 영화로 시를 쓰고, 철학을 하던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는 (거울)의 관객들에게 그렇게 주문했다. 1975년 작 <거울>은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가운데서도 흔히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분류되는 영화였다.

<거울>은 '인간' 알렉세이의 기억을 비쳐내는 거울이다. 기억의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걸 발견한 뒤로 아내조차 멀리하게 된 어머니. 어머니의 친구는 말했었다. 너는 꼭, 끊임없이 여왕처럼 상대방에게 요구만 하는 소설 주인공 같아. 주인공에게 돌아온 건 남편의 주먹질뿐이었지. 그래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떠난 것일까. 어머니는 아버지가 떠난 뒤, 두 아이 양육이라는 짐을 혼자서 져야 한다.

알렉세이의 단속적인 기억 속에는 들 저편에서 불어와 들풀과 나무들을 흔드는 바람과 느닷없이 타오르는 창고의 불 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젊은이들의 무수한 희생과, 중-소 국경분쟁과 스탈린 치하의 공포가 혼재한다. 언어의 무게에 눌려 말더듬이가 된 소년의 일화를 영화 도입부에 배치했던 감독은 (거울)을 발표하고 8년 뒤 망명생활을 택했다. 자유롭게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영화 속 화자의 의식 흐름을 받쳐주는 시들은 감독의 아버지 아르세니 타르코프스키의 작품들이고, 감독이 직접 낭송했다. 국내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은 <거울>은 베네닉도 미디어에서 비디오로 출시했다. - 안정숙 기자/한겨레/200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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