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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두 얼굴

The two faces of january

2013 미국 15세이상관람가

스릴러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2014-09-11 누적관객 : 3,720명

감독 : 후세인 아미니

출연 : 비고 모텐슨(체스터) 커스틴 던스트(콜레트)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25
여름의 끝, 아테네에 휴가차 온 체스터와 콜레트. 아테네 신전을 거닐던 그들에게 호감을 느끼며 접근한 여행 가이드 라이달.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려던 부부에게 나타난 낯선 남자를 죽이게 된 체스터는 사건을 은폐시키려 하지만 라이달에게 들키고 만다. 아테네를 빠져 나가기 위해 도움이 절실한 그들에게 라이달은 손을 내밀게 되고,세 사람 사이에 묘한 의심과 긴장감 속에 여행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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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1)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6
    유지나두 남자, 두 얼굴에 치여버린 한 여자의 얼굴은 어디로?
  • 6
    이용철나쁜 아버지 혹은 미국의 맨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 6
    황진미고전영화를 보는 맛! 하지만 결말도 너무 고전적이네
  • 6
    송효정지중해로 간 <리플리>, 의혹과 매혹 사이의 밀당 게임
제작 노트
[ABOUT MOVIE 1]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죠"
서로를 욕망하는 야누스의 얼굴을 닮은 두 남자
인간의 이중성을 그린 심리 스릴러

하이스미스 소설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욕망’이다.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소설 『리플리』 역시 타인의 삶을 욕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욕망은 은밀하면서도 달콤한 소재이기도 하다. <1월의 두 얼굴>은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얽히게 되는 세 남녀가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따지면 세 남녀보다는 욕망을 닮은 두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만난 두 남자. 겉으로 보기에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체스터와 그리스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는 라이달. 아버지의 장례식에 오지 않았음을 질책하는 가족의 편지를 읽고 있던 라이달은 자신의 아버지를 닮은 체스터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라이달은 그리스어와 현지 물정을 잘 아는 이점을 활용해 그를 믿고 의지하는 순진한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곤 했다. 먹고 살기 위해 손쉽게 사기를 치는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느끼는 라이달은 부유해 보이고 더군다나 아름다운 어린 아내와 함께 있는 체스터에게 존경심과 함께 그의 삶을 욕망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체스터도 알고 보면 미국의 부자들을 상대로 이익을 챙기는 자산 관리사. 체스터는 낯선 사립탐정의 방문과 뜻밖의 살인 사건으로 자신의 어두운 이면을 라이달에게 들키게 된다.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라이달의 도움이 절실한 체스터에게 라이달은 도움을 자청하며 위험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공부 한 엘리트가 그리스에서 여행 가이드를 한다는 라이달이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던 체스터는 그가 위조 여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탕 챙기려 하는 사기꾼임을 직감하게 된다. 거기다 자신의 아내를 자꾸 넘보기까지 하는 라이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뺏길 것 같은 불안감과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위협때문에 라이달과의 위험한 여정을 이어간다. 영화는 서로의 이중성을 알아본 두 남자이지만 이미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암시한다. 체스터와 라이달의 보이지 않는 대결, 그리고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중성은 영화의 제목에도 반영되어 있다. 로마인들은 1월(January)라는 이름을 야누스(Janus)에서 따왔다. 시작과 변화의 신, 새로운 해의 문을 여는 1월(January)는 과거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의 시작이다. 이는 또한 사람의 이중성을 뜻하기도 하다. 야누스는 전통적으로 반대쪽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과거와 미래다. 체스터와 라이달의 운명이 서로 얽히면서, 이들은 야누스와도 같은 관계가 된다.


[ABOUT MOVIE 2]

"누가 먼저 잡히든 서로 끌고 들어오겠지"
파국으로 치닫는 세 남녀의 잔인한 운명

영화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거닐고 있는 체스터와 콜레트, 그리고 여행 가이드를 하는 라이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라이달은 관광객들에게 신들의 잔인한 장난으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 아이게우스 왕과 그의 아들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과 신이 함께 공존했던 그리스 신화의 근원지였던 아테네를 배경으로 신들의 장난에 휘말리게 된 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유하고 예의 바르며 유머까지 겸비한 체스터는 알고보면 부자들을 상대로 존재하지 않는 유전의 수익을 배분한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내는 사기꾼. 하지만 자신의 신분이 언제 발각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사에 술을 많이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상류층인 듯 행세하는 그의 신분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 그의 아내로 살고 있는 콜레트. 라이달이 체스터와 콜레트가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봤을 때 “남편 파티에 친구랑 몰래 들어갔죠. 샴페인에 캐비어까지 재벌들 천지였죠”라고 말하는 콜레트는 남편의 부 때문에 계속 그의 곁에 머물게 된다. 그렇다고 체스터를 사랑하진 않는 건 아니었지만, 살인 사건을 일으킨 체스터가 자신에게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상심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또래처럼 보이는 라이달에 나타나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남편과 달리 그녀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라이달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콜레트는 라이달을 욕망하기 시작한다. 관광객들을 속여 얻어낸 돈으로 살고 있는 여행 가이드 라이달에게 체스터는 아버지와 같이 보였고, 그의 삶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자꾸 눈길이 가는 콜레트를 갖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체스터의 삶을 파괴하고 싶은 마음도 컸을지도 모른다. 소위 ‘엄친아’라고 할 수 있는 라이달은 그리스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체스터는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곧 친절한 모습 뒤에 관광객들을 속여 한 탕 챙기는 라이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거기다가 아내에게 묘한 눈빛을 보내는 라이달은 자신을 더욱 불안감에 빠트리게 된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채 아찔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 세 남녀, 서로의 욕망이 충돌하는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PRODUCTION NOTE 1]

크레타 섬에서 아테네, 이스탄불, 런던까지

<1월의 두 얼굴>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시작된다. 파르테논을 포함한 이 곳은 고대 그리스의 중요한 고고학적 유적이다. 이 곳에서 체스터와 콜레트 맥팔랜드 부부는 미국의 부유한 여학생들의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 라이달을 처음 만나게 된다. 놀랍게도 제작진은 파르테논 내부의 촬영 허가를 받았고, 관광객들은 촬영지에 출입할 수 없었다.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코스인 이 곳을 촬영하기 위해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이클 칼린의 스탭은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주변의 현대적 조명과 간판을 스티로폼 더미로 가려야 했다. 이틀 안에 촬영을 마치는 것은 많이 벅찬 일이었다고 감독은 말한다. “카메라 밖으로 수백 명의 관광객이 지나갔다.” 그는 웃으며 회상한다. “우리는 그들의 자비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잘 이해하고 협조해줬지만, 가끔 ‘입장료도 내고 들어왔는데, 내가 여길 왜 못 지나가느냐’고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스탄불과 크레타 섬은 다른 로케이션으로도 활용됐다. 체스터와 콜레트 부부가 라이달을 처음 만났을 때 묵고 있던 아테네 그랜드 호텔의 동굴 같은 로비는 터키 대학 건물에서 촬영했고, 후반부의 아테네 공항 장면은 이스탄불의 경주 트랙 시설을 활용했다. 노천 카페에서의 긴장된 만남으로 시작해 추격전으로 이어지는 두 남자의 극적인 재회 장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에서 촬영했다. 체스터를 체포하기 위해 찾아온 그리스 경찰까지 합세,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고양이와 쥐의 추격전은 흥미롭고도 인상적인 누아르 시퀀스다.


[PRODUCTION NOTE 2]

1960년대를 주름 잡았던 패션 화보 공개!

1962년 유럽여행 중인 세련되고 스타일 좋은 미국인 커플 체스터와 콜레트의 부유함과 우아함을 보여주기에 의상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체스터는 주로 정장을 입는데, 특히 도망자가 되어 아테네를 떠날 때부터 입고 있는 화이트 린넨 양복은 의상 디자이너 스티븐 노블이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이다. 콜레트는 맵시 좋은 평상복 차림인데, 노블은 그녀를 위해 2벌의 빈티지 드레스를 제작했고, 나머지는 오리지널 원단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당시 콜레트 같은 상류층 여성들이 즐겨 했을 법한 모자, 장갑 등의 장신구를 줄여서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다. “콜레트는 1962년 최신 트렌드를 아는 여성인데, 당시는 1950년대의 과한 페티코트가 사라지고, 슬림한 실루엣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디자이너 노블의 설명. “하지만 치마는 여전히 무릎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내가 커스틴을 위해 생각한 실루엣은 타이트한 펜슬 라인으로, 걸을 때 씰룩 대는 움직임이 섹시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배우들의 의상에 영감을 받기 위해 디자이너 노블은 당시의 잡지와 영화를 구해 봤고, 20세기 초 중반을 배경으로 크레타 문명의 보물 찾기에 나서는 모험 영화들도 참고했다. 라이달의 경우는 아테네에서 2년을 지낸 만큼 현지인 느낌을 내기 위해 당시 그리스 브랜드의 의상을 최대한 구해서 입히려고 했다. 라이달의 의상 대부분이 런던의 의상 지원 매장에서 구한 실제 그리스 옷이었다. “가게 주인이 그리스 사람이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노블은 웃는다. “의상을 입자마자 난 다르게 걸었고, 다르게 행동하게 됐다.” 커스틴 던스트의 말이다. “그나마 만족감이 덜했던 건 구두였다. 대부분 작고, 굽이 흔들리는 빈티지 신발이었기 때문이다. 파르테논을 걸어 다니는 게 편안하지는 않았다.” 노블과 그의 팀은 모든 엑스트라가 시대에 맞는 의상과 헤어 스타일을 갖추도록 열심히 일했다. 세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이 1962년이긴 하지만, 감독도 배우들도 <1월의 두 얼굴>을 딱딱한 시대극으로 느끼지는 않았다. 비고 모텐슨은 배우들도 시대적 디테일에 지나치게 제한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감독 또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느꼈다. “우리 이상은 아니라도, 우리만큼 정확한 표현에 대한 강박이 있는 스탭들도 있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꼭 맞는 넥타이, 커프스 장식, 책, 램프, 장신구 등을 고집했다. 하지만 그런 철저함 속에서도 감독의 여유로운 태도 덕에 시대에 맞는 모양새나 말투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PRODUCTION NOTE 3]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
음악감독 참여 화제!

영화 음악에 있어서 호세인 아미니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음악감독이었던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를 선택했다. 감독은 “난 클래식한 음악을 원했고, 버나드 허먼 스타일 곡이 필요했는데, 알베르토가 그걸 해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작곡가였다”라고 회상한다. “그는 할 수 있는 음악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 그의 음악에서는 확실히 캐릭터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관객의 감동을 더 많이 자아내기 때문이다. 우리 세 주인공의 밸런스는 아주 좋다. 우린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의 입장을 공감하게 만들어야 하고, 알베르토의 음악은 더 가까이 느끼게 해줄 것이다.” 라고 말하며 음악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보여주었다.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의 음악은 고풍스러우면서도 긴장감을 더하며 세 사람의 관계의 변화에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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