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안의 3대 독자 왕범수. 홀어머니 밑에서 야무지게 성장한 팽영미.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사랑 하나만을 믿고 과감히 결혼에 돌입한다. 아직 부부라고 하기엔 어리고 철없는 범수와 영미. 사랑이 주는 환상만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현실을 만만치가 않다. 학교생활과 결혼생활을 병행하면서 생기는 사소한 문제와 성격마찰, 경제적인 자립, 심지어는 부부간의 잠자리까지 서로의 누적된 갈등이 표출된다. 그러나 점차 자립심이 없던 범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진 한 남자로 우뚝 서게 되고, 영미 또한 그를 진정한 남편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아내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해 간다. 범수와 영미의 신혼생활이 한창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 엉뚱한 사건이 벌어진다. 결혼 3 개월이 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자 병원을 찾은 범수는 성불구자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 가족 모두에게 숨기고 혼자 고민하던 범수, 드디어 식구 들에게 사실을 발표하려는 순간 더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영미가 임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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