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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박수 소리

Glittering Hands

2014 한국 전체 관람가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80분

개봉일 : 2015-04-23 누적관객 : 4,074명

감독 : 이길보라

출연 : 이상국(아빠) 길경희(엄마) more

  • 씨네216.50
  • 네티즌8.00
무공해 청정 남녀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젊은 남녀가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던 젊은 청년과 선생님이 되고 싶던 숙녀는 곧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청각장애를 가진 그들은 꿈을 이룰 수 없었기에 청년은 목수로, 숙녀는 미싱사가 되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어 예쁜 딸과 건강한 아들을 얻게 된다.

그들은 부모가 되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들리는 세상’에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들리는 세상에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손으로도 말을 하는 두 꼬마가 자라게 된다.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였지만 그들은 건청인으로 태어났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손말을 먼저 배우고 늦게 입말을 배웠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어른들의 표현방식을 배우게 되고,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통역사가 되어 세상과 이른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고1이 된 딸 보라는 갑작스러운 학교 자퇴와 함께 인도 여행을 선언하고 중학생 아들 광희도 평범이라는 궤도를 벗어나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선택하게 된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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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6
    박평식맑고 경쾌한 쿼텟
  • 8
    유지나침묵이 반짝이는 소통인 것을 배운다!
  • 6
    윤혜지자세히 보면 예쁘다. 오래 볼수록 사랑스럽다. 이 가족이 그렇다
  • 6
    정지혜나를 설명하기 위한 언어와의 만남
제작 노트
Production Note

‘난 왜 부천에서 살고 성남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을까?’
일기장 같은 영화 위해 스물다섯 해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청각장애 부모와 건청인 자녀를 통해 듣지 못하는 세상과 들리는 세상을 설명하고자 카메라를 든 이길보라 감독에게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
결혼 후 8번이나 이사한 아빠를 따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길 반복했던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부천을 기점으로 그 동안의 발자취를 다시 찾았다.
첫 번째 목적지인 엄마 아빠의 신혼집이자 이길보라 남매가 태어난 부천 동산빌라를 시작으로 20년이라는 오랜 세월 속에서도 예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곳에서 엄마의 과거 소소한 기억들을 불러일으켰다. 아빠와의 첫 만남, IMF보다 매서웠던 육아의 고충 등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성남에서는 유년시절 장사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부모를 대신해 동생 광희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왕래했던 추억, 전국의 축제 장소를 찾아 헤매며 풀빵 장사를 하느라 집을 오래 비우던 부모를 대신해 대전의 할머니 댁에 맡겨졌던 추억 등 감독은 과거를 찾는 여정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을 관찰하고 부모님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시간 순으로 나열됨과 동시에 관객들 모두의 여정으로 반추된다.

촬영을 위해 내가 코다(CODA)임을 밝히다!
농아인들 사이에서도 쉽지 않았던 초보감독의 촬영 비하인드 히스토리

청각장애인 부모에게 태어난 이길보라 감독은 자신의 청각장애인 부모를 소재로 하여 그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모습, 그리고 함께 살아감에 있어 생기는 스스로의 고민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데프 필름(Deaf Film) 즉, 청각장애인의 영화를 만드는 것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특히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돌발 상황은 그녀를 당혹스럽게 하기 충분했다.
수화노래대회를 구경하는 엄마와 자신의 모습을 촬영키로 했던 어느 날, 행사를 진행하는 농아인협회 관계자가 불편한 표정으로 촬영에 관해 물으며 이를 제지한 것. 수화대회 참가자들을 찍는 것이 아니고 자신과 엄마의 모습을 담을 것이었기에 따로 촬영협조를 구하지 않았던 실수도 있었다. 이에 이길보라 감독은 현장에서 자신이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 즉 청각장애 부모를 둔 건청인임을 밝히며 청각장애인 엄마를 소개해야만 했고, 결국 초상권 침해가 없는 선에서 촬영하라는 관계자의 동의 하에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들리는 세상과 들리지 않는 세상을 비디오와 오디오라는 채널로 표현하기는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Production Note

카메라를 고정하다?
자연 다큐멘터리와 같이 관찰자 입장에서 가족에게 카메라 고정, 관찰 다큐 만들기!

이길보라 감독은 소재는 물론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카메라를 잡았다. 그녀는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서 투명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개인적인 감정은 철저히 배제했다. 주무대인 집은 물론 그 속에서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 들리는 세상과 듣지 못하는 세상의 공존에 대한 이 모든 것들을 철저하게 관찰자의 시선으로 유지한다.
때문에 감독은 자연 다큐를 연출하듯 최대한 카메라를 고정한 상태에서 가족들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또한 수화와 음성언어를 적절히 섞어 연출해야 해서 사전 인터뷰 방식을 활용, 내레이션과 장면이 동시에 맞아 들어 가도록 편집했다. 우리는 이길보라 감독의 시선을 빌려 관조적인 카메라의 눈을 통해 이들 가족의 삶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길보라 감독은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경계가 불분명한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며, 과장되고 꾸민 멋스러움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으로 가족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영화 촬영과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 촬영은 무엇이 다를까?
숏(shot) 구조, 사전 인터뷰 등 일반 영화와 달랐던 ‘데프 필름’ 작업하기!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영상을 찍는 것은 기존 영상문법과는 다른 문법이라 할 수 있다. 감독 역시 자신도 들리지 않는 세상은 경험하지 않은 터라 과연 자신이 청각장애를 영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라고.
기본적으로 숏(shot) 구조와 스타일이 다르며, 수화로 인터뷰를 진행할 때에는 음성이 아니기 때문에 투샷으로 잡아야 할지 음성과 수화로 동시에 물어보고 인터뷰만 따로 따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길보라 감독은 데프 필름(Deaf film) 즉, 청각장애 영화라는 장르에 맞게 1~2분 이상 편집 없이 카메라워크가 진행되는 롱테이크 촬영기법을 사용해 극이 벌어지는 현상 자체를 관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기법들이 일견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관객들을 보다 더 영화 안으로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여 관객들을 내용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게 하며 영화 곳곳에 자막과 내레이션, 수화를 삽입해 소리가 없는 음향의 공백을 채웠고 특히 클로즈업보다 풀샷으로 촬영하여 상황적인 부분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했다. 때문에 마치 관객들이 이들 가족과 함께 있는 것 같은 현재성을 부여, 영화에 사실감을 더하고 관객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함께 하게 했다. 영화 곳곳에 미세한 입술의 떨림과 눈썹의 작은 움직임까지 잡아내는 클로즈업은 청각장애인 부모의 각양각색 표정과 현란한 손짓을 담아내어 그들의 감성 표현을 가감 없이 담으려 했다. 그런 측면에서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데프 필름이란 장르의 새로운 도전이자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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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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