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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L'attesa The Wait

2015 이탈리아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0분

개봉일 : 2016-01-28 누적관객 : 7,660명

감독 : 피에로 메시나

출연 : 줄리엣 비노쉬(안나) 루 드 라쥬(잔) more

  • 씨네217.25
  • 네티즌7.00
이탈리아 시칠리아, 고요한 대저택에 살고있는 안나.
어느 날, 아들 쥬세페의 여자친구 잔이 찾아오지만
그는 이곳에 없다.

고통스러운 비밀을 안은 안나와 애인의 무소식에 상심한 잔.
마침내 쥬세페가 오기로 한 부활절이 다가왔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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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6)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박평식나눌 수 없는 통증, 참척!
  • 8
    이용철어머니와 성모 마리아의 간격은 얼마일까
  • 7
    황진미연기와 영상은 기막히지만 공감에 조금 신경을 썼더라면
  • 7
    이화정상실감이 슬픔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는 디테일하고 집요한 관찰
제작 노트
ABOUT MOVIE

전세계 거장들의 뮤즈, 세계 영화제를 휩쓴 시네마의 여제 줄리엣 비노쉬!
슬픔과 절망, 상실과 회한, 체념 등 그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연기의 진수!

1993년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영화 <세가지 색 제1편 - 블루/자유>에서 영혼을 울리는 연기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1997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및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사랑을 카피하다>에서 허구와 현실 사이의 로맨스를 섬세한 감성으로 연기하며 2010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세계 3대 영화제와 아카데미 트로피까지 거머쥔 시네마의 여제 줄리엣 비노쉬를 설명하는 위대한 기록들이다. 줄리엣 비노쉬는 1964년 프랑스 파리 출생으로 영화감독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리국립연극원에 입학, 연기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스무 살이 채 안된 어린 나이에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마리아에게 경배를>(95)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작품은 1985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앙드레 테시네 감독의 <랑데부>로, 시골에서 올라온 배우지망생 역을 도발적인 연기로 표현해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나쁜 피>(86), <퐁네프의 연인들>(91)에 연이어 출연, 작은 몸짓으로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레오 까락스의 뮤즈로 등극한 그녀는 미카엘 하네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허우 샤오시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연기자 선정이 까다롭다는 거장 감독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 번 그녀의 경탄스러운 열연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새해 우리 곁을 찾아온다.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13) 조감독 출신의 이탈리아 천재 신예 피에로 메시나가 연출을 맡아 부활절에 돌아오기로 한 남자를 기다리는 두 여인의 비밀스런 기다림을 그린 이 작품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차마 꺼낼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엄마 역을 맡았다.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에서 나이가 들수록 고혹적인 아름다움의 향기를 뿜어내는 그녀, 그리고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많은 얼굴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눈빛으로 슬픔과 절망, 상실과 회한, 체념 등의 감정 등을 오롯이 뿜어내는 그녀의 얼굴. 대사와 대사 사이 여백을 가득 채우는 그 얼굴은 영화 내내 차곡차곡 감정들을 쌓아올리다가 대단원에서 완벽하게 빛나며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한다.


ABOUT MOVIE

이탈리아 거장들의 뒤를 이을 천재 신예의 등장! 피에로 메시나의 놀라운 연출력!
세자르영화제 2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신성 루 드 라쥬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세계적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선택한 천재적 신예 피에로 메시나 감독. 그는 로마대학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한 후 로마 실험영화센터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그가 연출한 단편 <피레라>(06), <더 도어>(10), <테라>(12), <뉴튼의 제1운동법칙>(12) 등은 세계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더 도어>는 로테르담영화제에 초청됐으며 <피레라>와 <뉴튼의 제1운동법칙>은 로마영화제 수상을 기록했다. 그의 행보는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의 작품 <아버지를 위한 노래>(11), <그레이트 뷰티>(14)에 조연출로 참여하며 뚜렷해졌다. 은유적 표현과 극적인 대비,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유명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과 함께하며 ‘포스트 파올로 소렌티노’로 주목 받은 그는 2014년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광고 캠페인을 연출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주최한 ‘Films of City Frames’ 경쟁 부문의 오프닝으로 사용된 이 광고는 <그레이트 뷰티>의 삭제된 장면을 사용하고 파올로 소렌티노가 내레이션으로 참여, <그레이트 뷰티>의 번외편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되어 화제를 모았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피에로 메시나 감독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시작한 작품이다. “한 공간을 공유하는 두 사람이 믿는 진실이 제3자가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지만, 그 두 사람이 진심으로 그것을 믿고 공유한다면, 정말 현실화가 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첫 장편 극영화에서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든 압도적인 영상미와 세밀한 감정선, 감각적 음악 스코어를 선보인 그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이탈리아 거장들의 계보를 잇는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대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견줘도 손색 없는 연기력을 갖춘 신성 루 드 라쥬 또한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의 핵심 관람 포인트이다. 모델로 일을 시작해 2009년 화장품 브랜드 부르주아의 광고에 출연하며 주목 받기 시작한 그녀는 TV와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은 후 (13)과 (14)에서의 출중한 연기로 세자르영화제 신인여우상에 2회 노미네이트되며 프랑스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로 자리잡았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에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눈길을 사로잡는 그녀는 낯선 곳에서 애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레너드 코헨의 ‘Waiting for the miracle’이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디너 파티 씬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며 줄리엣 비노쉬와 눈빛을 교환하는 그녀의 생생한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에게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ABOUT MOVIE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압도적 오프닝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엔딩, 감각적 OST!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남겨진 자들의 상실과 비밀, 기다림의 미학!

2015년 베니스영화제 및 토론토영화제, 런던영화제, 스톡홀름영화제, 부산영화제 등에 초청된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에 해외 언론은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 외에도 영화를 촘촘히 수놓은 이미지들에 대한 극찬을 빼놓지 않았다. “넋을 빼놓는 오프닝” “압도적인 비주얼” “한 폭의 회화처럼 수려한 이미지로 직조된 작품” “시칠리아의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드라마” 등의 평이 결코 과장이 아님은 조각상에 발을 맞추는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의 오프닝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이 장면이 주는 강렬하지만 낯선 감정들은 끊임없이 주문을 외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상심 가득한 줄리엣 비노쉬의 얼굴로 증폭된다. 고조된 감정을 잠시 눌러주는 것은 빛에서 어둠으로 옮겨가는 대저택의 이미지와 누군가의 전화를 받는 줄리엣 비노쉬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항 시퀀스는 음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영국 밴드 The XX의 곡 ‘Missing’으로 시작된다. 비로소 관객은 영화의 본격적인 문이 열리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감독은 이 시퀀스에서도 흔한 공항의 이미지들을 흔치 않은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천재성을 발휘하며 작품의 비범함을 드러낸다.
그렇게 하여 완성된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압도적 오프닝 이후, 이탈리아 시칠리아 대저택에는 원래부터 그곳에 살고 있던 여인 안나와 그녀의 아들 쥬세페를 만나러 온 여자친구 잔이 머물게 된다. 두 여인은 모두 남겨진 자들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들이 정확히 무엇으로부터 남겨진 자들인지, 왜 홀로 남겨졌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관객은 추측할 뿐이다. 첫 장면, 안나의 표정에서 그녀가 아들로부터 홀로 남겨져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잔 또한 전화 통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연인과 쌓아왔던 세계에서 이유를 모른 채 고립되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사랑하는 이로부터 남겨진 자들의 깊은 상실감을 다룸으로써 관객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상실과 아픔의 감정, 그리고 기다림. 그러나 영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는 특별함을 보여준다. 바로 그녀들이 공유하고 있는 상실감이 서로 다르다는 특별함이다. 쥬세페는 이곳에 없지만, 왜 없는지에 대해 둘의 생각은 다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등장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과 알 수 없는 시간들 속에서 결국 그가 오기로 한 부활절은 다가오고, 독일 아티스트 Ben Lukas Boysen의 곡 ‘Nocturne 2’를 배경음악으로 전개되는 부활절 엔딩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으로 가득 채워진다. 누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메시나 감독의 말대로 대사와 대사 사이 여백을 가득 메우는 감각적인 미장센과 배우들의 열연, 상실, 비밀, 기다림의 정서만으로도 우리에게 놀랍도록 경이로운 감정을 선사하는 영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1월 28일 우리 곁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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