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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펜스

オーバー・フェンス Over the Fence

2016 일본 15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2분

개봉일 : 2017-03-16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출연 : 오다기리 죠 아오이 유우 more

  • 씨네215.75
  • 네티즌6.50

오늘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인생도 사랑도 봄날을 기다리는 두 남녀,
‘시라이와’와 ‘사토시’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시작된
어쩌면 특별한 일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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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5)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김현수홈런 대신 번트도 괜찮아
  • 5
    김혜리정체 중인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식 미니멀리즘
  • 5
    박평식헤프다, 낭만을 품은 순정
  • 6
    허남웅타석에 들어서 휘두르다 보면 날릴 거야, 인생의 홈런
제작 노트
/ S T O R Y /

오늘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인생도 사랑도 봄날을 기다리는 두 남녀,
‘시라이와’와 ‘사토시’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시작된
어쩌면 특별한 일상 로맨스

/ OVER THE FENCE /

[사전적 의미] 오버펜스
야구에서, 타구가 외야와 관중석 사이의 울타리를 넘는 일.
&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무언가를 넘어가는 영화이다.”
[dir. 야마시타 노부히로]


/ MEET /

넌 스스로를 망가졌다고 말하지만
난 남을 망가뜨리는 쪽이니
너보다 훨씬 나빠
나는 최악이야...
-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남자 ‘시라이와’

VS

흰머리수리의 구애는 엄청 멋있어
공중에서 서로 다리를 꼬아서
빙빙 돌면서 떨어져
진짜 사랑에 빠지는 거야!
-
사랑할 누군가를 찾고 있는
여자 ‘사토시’?


/ LOVE /


이토록
텅 빈 나라도,
사랑해줄래요?



ROMANCE.

보통의 일상에서 다가온 어쩌면, 특별한 로맨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메종 드 히미코>를 잇는
일본 대표 로맨스 명작 탄생 예고!

세월이 지나도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는 로맨스 영화들이 있다. 내가 꿈꿔온 달콤하고 로맨틱한 사랑이어서, 잊혀지지 않는 비극적 사랑이어서. 그리고 때론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동질감을 느끼며 왠지 모를 희망과 응원을 얻게 되는 사랑이야기가 있다. 보통의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난 ‘시라이와’와 ‘사토시’의 사랑을 그린 <오버 더 펜스>는 후자에 속하는 감성과 여운을 전달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 일본 로맨스 명작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두 남녀의 사랑을 일상적인 터치로 그려내며 만남과 갈등, 이별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일본 로맨스 영화들은 하나의 장르처럼 받아들여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 계보를 이어갈 <오버 더 펜스>는 평범한 두 남녀 ‘시라이와’와 ‘사토시’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다시 살아갈, 다시 사랑할’ 희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 의도를 통해 “나 자신의 이야기, 또는 당신의 이야기”라고 밝혔듯, <오버 더 펜스>는 삶의 한 기로에 선 모두가 공감할 영화라는 따뜻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6 제90회 키네마준보 BEST 10 선정, 제71회 마이니치영화콩쿨 4개 부문(여우주연상/각본상/촬영상/녹음상) 노미네이트, 제8회 타마영화제 3관왕(최우수작품상/최우수남우상/최우수여우상)의 영예를 안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보고 나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바로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심야식당] 만화가 아베 야로), “소중한 사람과 몇 번이라도 보고 싶은 영화”(<너는 착한 아이> 오미보 감독) 등 일본 유명 아티스트들의 따뜻한 지지를 받았다. 일상 속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영화 <오버 더 펜스>는 3월 16일, 관객들과 새로운 사랑에 빠질 예정이다.?


/ LIFE /

오늘부터 내가 바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죽은 듯이 살지 않아도
된다 생각했는데...

시라이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

“사토시, 너는 너야!”?


HAKODATE.

일본 권위 있는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5회 노미네이트 된
사토 야스시 하코다테 3부작 중 [황금의 옷] 영화화
아름다운 하코다테 올 로케이션 통한 감성적인 영상미 예고

영화 <오버 더 펜스>는 일본 유명 소설가 사토 야스시의 소설 [황금의 옷]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황금의 옷]은 사토 야스시가 소설가로서의 생활을 포기한 이후, 고향 하코다테의 직업 훈련 학교에서 보낸 일상을 토대로 집필한 자전적 소설이다. 특히 일본의 많은 문학상 중 나오키상과 더불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쿠타가와상에 5회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던 사토 야스시의 하코다테 3부작의 최종장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오버 더 펜스>와 함께한 제작진 대부분이 사토 야스시의 작품을 영화화한 <카이탄 시의 풍경>, <그곳에서만 빛난다>을 완성시킨 멤버들이다.”라고 소개하며, 모두가 “하코다테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은 걸작으로 만들자.”라고 남다른 각오로 임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또한 감독과 제작진들은 <오버 더 펜스>는 원작보다 더 활짝 갠 느낌의 해피엔딩으로 완성하고 싶었다고.
한편 <오버 더 펜스>는 원작 소설의 배경이자 홋카이도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하코다테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되어 기대감을 자극한다. 하코다테는 일본 최초의 무역항이 개항한 도시인만큼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인 곳으로 최근 도시 전체가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촬영을 맡았던 곤도 류토 감독은 “몇 년 전과 다르게 마치 ‘무언가 되찾으려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하코다테 만이 갖는 분위기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감독 역시 풍경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극 중 ‘시라이와’와 ‘사토시’의 상황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더욱 리얼한 묘사를 완성했다고. 낡은 관람차가 있는 오래된 놀이공원과 여전히 운행 중인 트램, 조용한 정취 속 해변 산책 도로 등 하코다테의 여름 풍경은 영화가 그려내는 특별한 일상 로맨스와 함께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 MEAN /


어쩌면...
다시,
살아갈 수 있겠다!



FILMMAKER-TALK.

CHAPTER#1. LOCATION BEHIND
‘하코다테’ 시리즈 전작을 뛰어넘기 위해

TALKER*
G = 곤도 류토 촬영감독
H = 호시노 히데키 프로듀서

G 솔직히 말하자면 <카이탄 시의 풍경>, <그곳에서만 빛난다>를 찍은 뒤 <오버 더 펜스>의 촬영감독은 누가 될지 몰라도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웃음) 앞의 두 작품은 저 나름대로 제법 많은 것을 고안하며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처음부터 생각해내는 것보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발상을 해보자 싶었어요. 자기 작품의 인상은 하나씩 스스로가 갱신해 나가야만 해요. 원작이 같은 사람이고 비슷한 감성으로 만들어버리면 이전 작품들을 질질 끌고 가는 게 되어버리니까요. 다만, 이번엔 활짝 갠 느낌의 해피엔딩으로 만들고 싶다는 말을 호시노 프로듀서에게 듣기도 했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이 바뀌면 시점도 바뀐다.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바뀐다. 그걸 믿고 매번 해왔던 거지만요.

H 아직 감독이 정해지기 전에 각본을 맡은 다카다 씨와 함께 시나리오 헌팅을 갔어요. <카이탄 시의 풍경>에 나오지 않았던 곳을 찾아보자 생각했던 거죠. 하코타테 공원은 나온 적도 없고 기묘한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여기를 무대로 할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주인공 ‘사토시’가 일하고 있는 설정으로요.

G 10년 전 하코다테의 인상은 역 앞도 한산하고 쓸쓸한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에 조금 말끔 해지기도 했고, 번화가에도 사람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어요. ‘무언가를 되찾으려 하는’ 거리로 보였기 때문에, 그런 내음을 조금이나마 남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낡은 관람차가 있고, 더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듯한 공원이지만 어쩌면 저곳에 아직 아이들이 놀러 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하코다테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분위기의 장소였죠. 그리고 거리의 인상을 옅게 만들고 싶었어요. 특정한 장소로 만들기 보다는 하코다테일 수도 있고, 다른 장소일 수도 있는 느낌으로요.

H 새삼 곤도 감독이 굉장하다고 느꼈던 건 운동장 장면이었죠. 감독님이 선택한 그 로케이션, 사실 저는 처음엔 반대 했었습니다. 거기 말고도 더 좋은 야구장이 두개나 더 있는데, 하고요. 곤도 씨는 단지 감으로 ‘여기다’고 결정 했잖아요. 거기엔 그만의 의도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완성된 장면을 보며 아아, 여기서 촬영해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G 그 이야기는 호시노 씨와 제가 안 맞는다는 말 이잖아요. (웃음)

H 아뇨 아뇨, 하지만 결국엔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라이와’의 아파트도 처음에 보았을 땐 ‘여기서 찍어도 괜찮은 걸까’ 생각했지만, 역시 좋았거든요. 오다기리 죠 배우가 촬영에 들어가 아파트 앞에서 도구를 손질하는 장면을 보며 굉장하다고 느꼈어요. 제게 <오버 더 펜스>는 그 장면의 인상이 가장 강합니다. 이건 굉장한 영화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G 그 장면이 촬영 이틀째 정도였던가요.

H 곤도 씨는 조만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같은 작품을 찍겠구나 싶었어요.

G 그럼 다음에도 홋카이도에서 만나요. (웃음)

H 다음엔 좀 더 깊숙한 곳에서 하죠. (웃음)


CHAPTER#2. CREATIVE BEHIND

소설에서 영화로, 전 스태프의 아이디어가 모아지다

TALKER*
Y =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D = 다카다 료 각본가
H = 호시노 히데키 프로듀서

Y 호시노 프로듀서에게는 압박을 잔뜩 받았습니다. (웃음) ’3부작의 마지막이니 걸작으로 만듭시다, 야마시타 감독과 곤도 촬영감독이라면 굉장한 것이 만들어지겠죠’ 라고. 이 두 이야기를 시시때때로 했어요.

H 영화 팬 중 한 명으로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사토 야스시 하코다테 3부작이라는 시점에서 봤을 때, <카이탄 시의 풍경>과 <그곳에서만 빛난다>는 울적하고 괴로운 이야기니까 마지막으로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토 씨의 소설 중 <오버 더 펜스>는 열외로 둘 만큼 긍정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원작 자체도 유일하게 사토 씨가 동경했던 세계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라는 일을 포기하고 하코다테로 한번 돌아갔을 때, 아마 가진 것도 직업도 아무것도 없어서 직업 훈련 학교에 다녀봤던 거겠죠.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그 이후에 사토 씨는 아쿠타가와상에 후보에 오르며 도쿄로 돌아오게 됐죠. 당시 직업 훈련 학교에 다녔던 시절 자신이 상상했던 동경의 세계를 소설로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왠지 거기서 희망이 느껴지는 거죠.

D 처음에 20대였던 주인공의 나이를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로 설정하고, 저와 호시노 씨와 동 세대의 이야기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또 하나는 여성 캐릭터에 춤을 넣어보지 않겠냐 했었죠. 확실히 원작과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춤을 배우고 있는 여자 캐릭터 설정은 싫었죠. (웃음) 시나리오 헌팅 중 하코다테 공원에 갔을 때 미니 동물원이 있었어요. 거기에 새가 잔뜩 있었고. 호시노 씨는 변함없이 춤을 고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럼 새를 좋아해서 이곳에서 일하고, 장난스럽게 구애의 춤을 추는 건 어때요?’ 라고 제안했죠.

H 명안이다 싶었죠.

D 그런 발상이 나오기까지 꽤 힘들었지만 넣어보니 좋더라고요. 감독님과 호시노 씨가 각각, 그러나 같은 이야길 하셨죠. 이 이야기는 무언가 해결되어 해피엔드가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어쩐지 날씨가 좋네, 기분도 좋아, 그걸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한 거지’ 라는. 저도 동감했어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이야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요. (일동 폭소) 수렁에 빠진 기분이었습니다.

H 야마시타 감독님께 연출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모양새를 갖춘 극본이 필요했어요. 또 그걸 위해선 다카다 씨가 지닌 잠재력을 전부 꺼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Y 제일 처음 받은 각본에 모든 요소는 들어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음은 그것을 어떻게 압축해 나갈 것인가 였죠. 제가 말한 거라곤 ‘스즈키 츠네키치 씨, 캐스팅 하죠?’ 정도였죠. (웃음) 스태프 모두가 아이디어를 내며 만든 부분이 커요. 예를 들어 깃털이 내리는 장면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의견을 투표를 통해 결정했죠.

H 그리고 묵었던 숙소에서 배우들 사이에 생겨난 분위기도요.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연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재미있었고, 배우들도 재미있어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Y 합숙이라는 형태는 정말로 좋았죠.

D 제가 작업할 때 염두에 뒀던 것은 나오는 사람들 모두 ‘이제부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라는 거였죠. 인생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기도 하고,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그건 감독님도 호시노 씨도 같은 의견이었어요.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제가 함께했던 작업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SPECIAL-TALK.

CHAPTER#1. YAMASHITA NOBUHIRO

<오버 더 펜스>의 시작부터 완성하기 까지
구마키리 카즈요시 감독과 오미보 감독. 잘 알고 지내는 분들의 작품에 뒤이어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찍는다는 것. 우선 그것이 제가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한 첫 지점이었습니다. 즉 바통을 이어받은 거죠. 이 작품은 촬영 감독인 곤도 류토 3부작이기도 해요. 그렇다면 곤도는 ‘사토 야스시의 하코다테 3부작을 어떻게 매듭지을까’ 이런 것들이 저에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버 더 펜스>는 뜻하지 않게 저의 습관도 나와버린 영화지만, 어쩐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계산하진 않았어요. 단순히 다카다 료 씨의 대본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대본이 모두를 끌어당겼죠. 배우도 현장의 제작진들도 반하게 한 무척 대단한 대본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방에서 싸우는 장면. 거기에서 드디어 ‘영화가 시작’됩니다. 보는 방식이 명확하게 바뀌는 거예요. 그때 왠지 눈을 뜨게 되죠. 그 전까지의 ‘시라이와’는 부인과 헤어지고, 여러 문제를 짊어진 남자였는데 그걸 전부 뒤집어 엎어요. “구질구질하게 굴지 마!”같은 느낌의 말로 반전되는 겁니다. 거기에서 ‘시라이와’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거기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 장면에서의 오다기리 씨와 아오이 씨는 역시나 굉장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천천히 올라갔다가 그 장면에서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가죠. 단순히 그게 기분 좋다고 느꼈어요. 남자가 가진 째째한 로맨티스트의 부분, 감상적인 분위기에 잠겨있던 것들이 전부 벗겨지는 거죠. 코트 옷깃을 세우고 폼 잡고 있던 남자가 그 이후에는 팬티 한 장만 입고 살아야 하는 느낌이 됩니다. 그런, 남자의 어떤 부분을 그려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랜만에 저와 같은 시선을 지닌 남자를 제대로 그렸다고 느꼈습니다.

아오이 씨가 어떤 각오를 하고 연기해 주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사토시’에 대해서 아오이 씨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사토시’에 대해서는 아마도 제가 잘 알지 못했던 거겠죠. 다만, 사토시는 인간미가 있는 인물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정의라거나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줄곧 지녀온 탓에 이상해져 버린 게 아닐까, 하는 해석이었죠. 정의도 지나치면 이상해져 버린달까요. 정직한 사람도 모든 것을 너무 정직하게 말해버리면 자신을 쥐어짜는 결과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런 감각으로 그리긴 했습니다. 제대로 살아나가려 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남아도는 에너지, 제어되지 않는 감정들을 아오이 씨는 확실하게 연기해 주었습니다.

<오버 더 펜스>는 배우, 제작진 ‘모두가 참여한 야구 경기’같습니다. 재미있으면서 천천히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죠. 배우들도 모두 풀 스윙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얻은 것들이 지금부터의 저를 바꾸어 나갈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CHAPTER#2. ODAGIRI JOE.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시라이와’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 비슷한 상처나 과거를 짊어지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상을 살고 있잖아요. ‘시라이와’만 특별할 리가 없는 거죠. 직업 훈련소에 다니며 매일 밤 혼자서 도시락을 먹고 맥주 두 캔을 마시는 것뿐인 일상. 그런 생활을 하고 싶은 건지, 그게 아니라 그저 그런 곳에 자신을 내버려 두는 건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이해는 됩니다. 결코 드물지 않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처럼 될 수 있죠. 다시 말해 그것은 보편적인 인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토시’에게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는 말을 듣는 부분이요. 저 또한 늘 들어왔던 말이었거든요. 대본을 읽었을 때 그 부분이 가장 크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들어왔던 바로 그 말을 ‘영화 속에서 듣는구나’하고. 그랬기 때문에 그 장면을 무척 좋아하고, 가장 연기 하고 싶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촬영은 마지막 날이었죠. 두 사람의 생생함을 어떻게든 내보여야 한다고, 다양한 것들을 겹쳐가며 무척 열중했습니다. 하고자 했던 것도, 하고 싶었던 것도 스스로 더는 제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떤 ‘흐름’이 현장에 생겨났었죠. 그것이 좋은 방향이었는지 아닌지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곳으로요. 아오이 유우 씨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상태였지 않았을까요. 아오이 씨는 아오이 씨대로 자신이 예상치 못했던 연기에 몸을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사토시’라는 인물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는 점은 명확했습니다. ‘사토시’가 빛나지 않으면 이 영화 자체가 도약할 수 없다고. ‘시라이와’가 끌려야지만, 관객 또한 ‘사토시’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고. 어찌 되었건 조금이라도 아오이 씨가 연기하기 쉽도록, 그리고 멋진 ‘사토시’로 있을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 것이 저의, 그리고 ‘시라이와’의 최대의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저와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이제껏 몇 번인가 함께 작업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 배우와 감독으로서 확실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단지 그 사실만으로 어쩐지 부끄러운 부분도 있었죠. 지금까지는 어느 쪽이 되었든 서포트하며 현장에 들어가는 일이 많아서, 서로서로 도와준다는 마음이 컸습니다만, 이번에는 완전히 정면으로 부딪쳐야 할 필요가 있는 상대였으니까요. 처음으로 속을 꺼내 보이며 마주 본다는 부끄러움이 있었지요. 이제 와 생각해보면 신기한 관계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으며 얼버무린다.’ 이번에는 그런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의 많은 장면에서 ‘시라이와’는 웃으며 얼버무리고 있죠. 그런 연기를 시험 삼아 해 볼 수 있는 역이라 생각했습니다. 극 중 ‘시라이와’가 젊은 여성에게 “왜 웃는 건데. 재미있는 일 따윈 조금도 일어나지 않을 텐데”라고 말하죠. ‘시라이와’는 자신도 웃으며 얼버무리면서 그들에게 화를 냅니다. 그런 모순, 부조리한 상황... 자기비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부분들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형태로 인간성을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시라이와’는 무척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CHAPTER#3. AOI YU.

나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사토시’라는 역에 대해.
처음으로 객관성을 지니지 못한 채 연기했던 작품입니다. 어렵기도 했고, 무척 괴로웠어요. 그게 좋았는지 나빴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상처 받은 건지 ‘사토시’가 상처받은 건지를 알 수 없었거든요. 그게 어떤 감각인지 저도 잘 설명할 수 없지만, 무작정 괴로워서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 촬영이 끝나고 새벽에 스태프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내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는가’ 그걸 아는 게 당연한데, 이번엔 1%도 알 수 없는 거예요. 스스로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에 닿는 느낌이라고 할지, 역할이 제대로 제 손안에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 없었어요. 정말로 캐릭터와 나와의 거리감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토시가 되어버렸던 걸까’하면 그것도 말이 안 되고. 지금에 와서도 ‘그 경험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내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장면을 찍었었지, 라는 느낌이 그다지 없어요. 옅게 기억하고 있지만 확신은 없었어요. 대본에 ‘운다’ 라고 쓰여 있지 않았던 어떤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멈춰지지 않았던 것이나, 무작정 우는 버전과 엄청나게 울고 난 뒤의 버전을 찍자고 했던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컷을 영화 속에 넣었는지 알았는데, 이번엔 언제의 표정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신기합니다.

(새의 구애 행위는) 춤을 추는 순간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구애의 춤을 끝내면 단숨에 현실로 떨어지는 듯한 감각이었죠. 정말로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거라고 매번 생각했어요. 하지 않고서 넘어갈 수는 없었으니 했지만, 춤을 추고 나면 그 전보다 더욱 무겁게 현실이 덮쳐오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사토시’도 아마 그랬겠죠. ‘시라이와’가 함께 구애의 춤을 췄을 때만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극 중 ‘시라이와’, ‘사토시’가 좋아요. 부족한 사람들. 그 두 사람이 평생 같이 있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아픔을 함께 하는 관계에 놓인 남녀를 영화 속 등장인물로서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단지 행복하기만 한 이야기가 아닌, 특별한 행복을 서로 갈구하는 것도 아닌, 아주 작은 따뜻함만을 원하는 두 사람이라는 게 좋아요. <오버 더 펜스>는 저를 포함해서 인간에 대한 응원가가 느껴집니다. 저는 정말로 일상의 연장과도 같은 작품이라 마음이 놓였습니다. 인생이 잘 풀리고 있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절대로 더 많을 테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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