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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수트

El ultimo traje The Last Suit

2017 아르헨티나,스페인 12세이상관람가

역사·서사, 드라마 상영시간 : 92분

개봉일 : 2018-09-06 누적관객 : 5,790명

감독 : 파블로 솔라르스

출연 : 미구엘 앙헬 솔라(아브라함) 앙헬라 몰리나(마리아)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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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다가도 손녀딸 앞에서는 옴짝달싹 못하는 고집불통 츤데레 할아버지 ‘아브라함’
평생을 재단사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족들은 그를 까다로운 존재로 여기며 외면하기 바쁘다.
어느 날, 기억에서 잊혀져 있던 낡은 수트를 발견하고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길을 떠난 ‘아브라함’!

하지만, 그의 눈앞에 순탄치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수트와 함께 ‘아브라함’의 목숨을 건 좌충우돌 배달 여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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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8
    유지나아프고 막혀도 살아생전 꼭 가야 할 길이란 이런 것!
  • 6
    이용철70년 된 약속, 3만리 여정, 감동적일 수밖에
  • 6
    김소미오래된 비극에서 피워낸 그리운 마음, 그리고 재회
제작 노트
DIRECTOR’S NOTE

내가 ‘폴란드’란 말을 들은 첫 순간은, 막 여섯 살이 되었을 때였다. 가족 모임에서 누군가 “폴란드”란 단어를 내뱉자 극도의 긴장감과 침묵이 흘렀고, 그게 나를 매우 무섭게 했다. 그날 밤, 아버지에게 그 단어가 어떤 뜻인지 물었고, 아버지는 그냥 할아버지 집에선 금지된 단어라고만 말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그 후 며칠간 잠들기 전마다 계속 물었고 뭔가 매우 미스터리하고 혼란스러운 의미를 알게 되었다. 폴란드는 그냥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 이름일 뿐이고, 할아버지는 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라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때가 내가 유대인이란 걸 알게 된 때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친척 중 누가 할아버지에게 ‘그때의 일’을 물었을 때마다 무거운 침묵과 할아버지 얼굴에 드러난 증오를 보면서 내 안의 공포심도 또한 자라났다. 그렇게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70세 노인이 자기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다. 병약하신 그의 아버지가 헝가리를 떠나던 19살 당시 나치로부터 자신을 숨겨준 가톨릭 친구를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떠나는 걸 말렸지만, 그는 모든 걸 뿌리치고 혼자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혼자 힘으로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70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말이다. 이게 아버지의 마지막 뜻임을 깨달은 자식들은 아버지를 응원하기로 했고, 아버지는 오랫동안 친구이자 구원자인 그분을 찾아 헤맸다.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만날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했지만, 놀랍게도 아버지는 그 친구를 만났다는 것. 카페에서 이 얘기를 하던 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버지는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의무를 마치고 죽음을 준비하고 계시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카페 뒷자리에서 그의 얘기를 듣고 있던 나 또한 몸을 돌려 “저도 그래요”라고 말을 보탰다. 듣고 있던 나도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이다. 이후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사하면서 귀향, 재회 그리고 이를 위해 떠나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또,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준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고향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이 나한테도 무척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와 함께 성장해 온 고통과 증오, 공포가 감도는 침묵을 “채울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상황들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던진 수많은 질문들을 영화에 담았다. 내 삶을 바꾼 그날 카페에서의 뭉클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HOT ISSUE 1

임수정, 이선균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 원작자
세계가 주목하는 이야기꾼 파블로 솔라즈 감독의 화제작!
사랑과 화해, 그리고 설렘이 있는 영화 <나의 마지막 수트>

<나의 마지막 수트>는 88세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70년 동안 멈춰져 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트 한 벌과 함께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파블로 솔라즈 감독은 국내에서도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얻은 임수정, 이선균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원작인 <내 아내의 남자친구>의 각본가로서 일찍이 탄탄한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사랑과 화해,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설렘이 있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히 나열한 영화가 아닌, 영화 속 인물들이 느꼈을 감정에 공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의 연속인 ‘아브라함’의 생애 첫 여행기는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폴란드로 향하는 긴 여정 동안 밝혀지는 그의 아픔을 헤아려주고 위로해주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뭉클한 감동과 따뜻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훌륭한 연기와 탁월한 연출이 함께한 감동적이고 가슴 찡한 이야기”(ACED Magazine), “미구엘 앙헬 솔라의 진심 어린 연기로 인해 관객들은 이 영화의 감수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Buffalo News), “아름다운 음악이 영화에 분위기와 매력을 더한다.”(Screen), “이 영화를 보려면 꼭 휴지 한 통을 들고 가라!”(Seattle Times), “멜랑꼴리가 가득한 이 아름다운 영화의 여운은 오래도록 지속된다.”(Cocalecas) 등 극찬을 받은 <나의 마지막 수트>는 제33회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 누에바 비전상, 제21회 마이애미 영화제 장편영화 부문 관객상, 제5회 필라델피아 유대인영화제 장편영화부문 관객상 수상에 이어 제36회 뮌헨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부문에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직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찾은 인생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동안 찡하게 남는 영화”, “아브라함의 여정과 함께하고 싶은 최고의 영화!” 등 뜨거운 찬사를 받아, 올가을 따뜻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HOT ISSUE 2

88세 재단사는 왜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났을까?
평화시대에 곱씹어보는 전후 이야기 <나의 마지막 수트>
감독 자신의 실제 경험과 우연히 들은 이야기가 만나 탄생한 휴먼 드라마!

영화 <나의 마지막 수트>의 주인공 ‘아브라함’은 나치의 침공을 받았던 폴란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아우슈비츠에서 어린 동생과 가족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그에겐 ‘폴란드’란 나라 이름 자체가 금지어였다. 극 중 ‘아브라함’이 행선지를 입에 올리지 못하고 쪽지로 적어 보여주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가 살아온 인생을 영화를 통해 함께 한 뒤엔 그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그가 떠난 생애 첫 여행은 전쟁의 잔혹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렇게 아르헨티나로 와서 가정을 꾸리고 손자와 손녀까지 가득한 대가족을 이룬 ‘아브라함’은 양로원에 들어가기 직전,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주었던 옛 친구를 만나 주고 싶은 수트와 전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 캐릭터의 여정으로 보일 수 있는 <나의 마지막 수트>는 사실, 각자에게 다르게 남아있는 전쟁의 후유증을 한 인물이 가지고 가야 했던 감정을 통해 무겁지 않게 보여준다. 영화 속 ‘아브라함’이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감독 자신의 할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어릴 적 ‘폴란드’란 말이 금기어라서 가족 모임에 ‘폴란드’란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는 파블로 솔라즈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할아버지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목숨을 구해준 옛 친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는 카페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로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파블로 솔라즈 감독은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가 한 인간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있는지, 그리고 그의 인생에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섬세한 연출로 보여준다. 전쟁은 끝나도 전쟁이 남긴 갈등은 계속 파생되며 심지어 새로운 세대 간 갈등의 불씨가 되는 요즘, <나의 마지막 수트>를 통해 파블라 솔라즈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세대 간 이해와 관계 재확립을 위해 꼭 필요한 영화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HOT ISSUE 3

아르헨티나 대표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실력파 제작진의 완벽 조합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다!

휴먼 드라마 <나의 마지막 수트>는 아르헨티나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먼저,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생애 첫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 ‘아브라함’ 역의 미구엘 앙헬 솔라는 올해로 연기 경력 45년 차의 아르헨티나 국민 배우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이번 작품 <나의 마지막 수트>에서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고집불통 할아버지로 완벽 변신에 성공, 제44회 시애틀국제영화제 골든 스페이스 니들 어워드 남우주연상으로 아르헨티나 대표 배우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특히, 그는 실제 나이와 10살 이상 차이 나는 88세 할아버지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세시간이 넘는 분장을 견디는 열정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아픈 과거를 가진 ‘아브라함’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아브라함’의 여정 속 스페인에서 만나는 묘령의 호텔 여사장 ‘곤잘레스’역을 맡은 안젤라 몰리나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배우로, 까칠하고 깐깐한 여주인의 모습부터 우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아브라함’의 시선을 빼앗는 우아한 여인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그녀가 부르는 곡인 ‘Un poco m?s’(A Little More)를 비롯 ‘Canci?n de Las Simples Cosas’(Song of The Simple Things) 등 <나의 마지막 수트>에는 라틴 아메리카 대표 명곡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아르헨티나와 할리우드를 주무대로 활약 중인 페데리코 주시드 음악 감독의 손길을 거친 것. 2010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와 2016년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네루다>, <키드냅>, <미스컨덕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들어내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가 <나의 마지막 수트>의 사운드 트랙을 맡아 영화의 진한 여운과 완성도를 한층 더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에서부터 독일, 폴란드까지 실제로 ‘아브라함’의 여정을 따라간 촬영 과정 역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 요소다. 또한, 제작이 결정되면서 역사적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촬영지를 찾아낸 파블로 솔라즈 감독과 스탭들은 ‘아브라함’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촬영 내내 고민해야 했다. 그 결과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담겨진 다양한 국가의 언어들은 ‘아브라함’이 겪은 아픈 역사와 각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 현실적이면서도 공감대를 자극하는 휴먼 드라마를 찾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나의 마지막 수트>의 배경은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DIRECTOR’S Q&A

Q: 각본을 쓰는 과정은 어떠했나?
초고는 2004년에 썼지만, 제작하기까지 약 13년이 걸렸다. 처음부터 연출까지 맡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제작사에 판권을 넘겼지만, 끝내 제작에 들어가지 못해 다시 내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후 제작과 캐스팅 완료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시대와 부합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각본을 한 번 더 써야 했다. 결론적으로 최종 시나리오는 초고와 많이 다르지 않게 되었다. 결국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움직였던 그 감정과 다시 이어지기 위해 이토록 먼 길을 돌아온 것이 아닐까 한다.

Q: 영화의 모티브는 어디에서 얻었나?
어릴 적 할아버지 앞에서 ‘폴란드’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부모님은 정확하게 설명해주지 못했고, 강요된 침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어렸던 나에게는 그 침묵을 지키기만 하는 것이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고, 집착과도 같은 호기심으로 만남, 이별, 그리고 나의 본질을 찾는 여정에 대한 일화들을 수집하게 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치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옛 친구를 찾아 지구 반대편으로 떠난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작품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독일땅을 밟고 싶어 하지 않는 아브라함의 장면과 그가 여행 파트너들과 포옹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내가 이 영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음을 느꼈다.

Q: 각본가 겸 감독인데 둘 중 어느 쪽 일이 더 마음에 드는가?
두 가지 모두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구이자, 똑같이 흥미로운 작업이다. 어느 하나를 더 좋아한다고 선택할 수 없다. 각본이 완성되는 순간, 다양한 협업 과정이 발생한다. 하나의 팀을 꾸리고, 팀 일원 모두의 노력으로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미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은 그 자체로도 행복이다. 또한, 각본을 쓰는 것은 팀원을 만나기 전 내가 느낀 것을 만드는 작업이고, 연출은 그러한 느낌을 현실화하는 작업이다. 더 나아가 내 역할은 단지 이런 느낌 혹은 감정을 더 많은 사람과 공감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영화를 찍는 것은 그 어떤 활동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Q: 캐릭터를 만들 때, ‘미구엘 앙헬 솔라’나 ‘안젤라 몰리나’처럼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었나?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쓰지는 않는다. 대신 캐스팅 완료 후 그들의 얼굴과 몸짓이 내 비전을 완벽하게 현실화하도록 각색한다. ‘미구엘 앙헬 솔라’와 ‘안젤라 몰리나’가 아브라함과 곤잘레스를 연기하게 된 것은, 내게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굳이 내가 무언가를 더 얘기하지 않더라도, 각본 쓰는 과정에서 떠올리기만 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현해줬기 때문이다.

Q: 촬영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
촬영 기간은 총 8주가 걸렸다. 그리고 촬영 기간 동안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연이어 발생해서, 나중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 책으로 출간할까 생각도 했다. 한 가지를 말하자면, 독일 중심 시내의 촬영 허가가 안 나서, 독일 기차역 장면에 필요한 장소를 꼭 찾아야 했다. 기적적으로 개통이 안 된 역사를 찾아냈지만, 촬영 며칠 전 담당 기관에서 허가를 취소했다. 결국 기차가 계속해서 오가는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끊임없는 소음 속에서 촬영해야 했지만,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던 일화다.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언젠가 그 얘기들을 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Q: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으로서,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나와 다른 사람들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건 내 관심과 취향이 아니다. 스토리보다는 영화 속 인물들에 공감했으면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큰 목표였다. 그 인물이 느꼈을 단절감으로 인해 겪은 어려움, 감내해야 했던 삶, 어떤 감정도 밖으로 표현할 수 없던 시간에서 오는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관객들도 느꼈기를 바란다. 또한, 인종적 우월감이나 증오가 나라 전역에 팽배한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지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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