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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보리

Bori

2018 한국 전체 관람가

드라마, 가족 상영시간 : 110분

개봉일 : 2020-05-21 누적관객 : 5,222명

감독 : 김진유

출연 : 김아송(보리) 이린하(정우) more

  • 씨네216.00

“들리지 않으면 가까워질까요?”

바닷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 보리의 특별한 소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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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3)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6
    박평식세상과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
  • 6
    이용철자장면 자꾸 생각날걸
  • 6
    조현나소리 없이 전하는 사랑의 언어
제작 노트
WISH 1.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2관왕 X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조합상
유수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성장담!

<나는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보리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단편 <높이뛰기>를 연출한 김진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영화는 개봉 전부터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화가 가진 힘을 입증했다.

<나는보리>는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첫인상을 남겼다.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동심과 가족애가 만나는 지점에서 긍정적인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며, 어린 아이의 고민에서 출발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과 이를 해소하는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독일에서 개최된 제24회 슈링겔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상과 켐니츠상을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보리의 가족이 느끼는 자명한 행복은 관객들을 놀라게 하며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사고 양식에 의문을 던진다”는 찬사와 함께 <나는보리>가 ‘장애’라는 소재를 다루는 접근법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영화에서 보리의 가족이 보여주는 일상 속 행복은 ‘다름’을 구별 짓지 않으려는 감독의 따스한 시선과 함께,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함께 사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0회 가치봄영화제에서는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영화제 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담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선정의 변을 전하며 농인은 물론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 농인 부모를 둔 자녀)에 대한 이야기 또한 따뜻하게 풀어낸 <나는보리>에 찬사를 보냈다. 이외에도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인 ‘땡그랑동전상’ 수상, 제18회 Spirit of Fire 영화제 Your Cinema 섹션에서 심사위원과 어린이 관객의 투표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관객의 애정을 받으며 고정관념을 흔드는 따스한 이야기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기존 영화들이 ‘장애’를 무언가 결여된 것으로 표현하거나 주류에서 배제된 것으로 바라보았다면, <나는보리>는 기존의 시선을 뒤집어, 비장애인 보리가 가족과의 유대감을 위해 장애를 갖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그리며 사람들의 고착된 인식을 전환시킨다. 장애에 대한 낯선 접근으로 많은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나는보리>는 관객들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자연스럽게 허무는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WISH 2.

소리와 고요 가운데 서있는 보리의 고민에 주목하다
‘다름’으로 외로워 본 적 있는 모든 이들을 안아줄 영화!

주인공 보리는 농인인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보리는 짜장면과 피자를 시킬 때, 은행에서 전화가 올 때, 물건을 살 때 등 타인과의 소통이 필요할 때 늘 가족의 의사를 대변한다. 일찍이 소리의 세계와 고요의 세계를 넘나들던 보리는 자신이 가족과 다르다는 사실과 세상이 가족을 바라보는 어긋난 시선을 경험하며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두 세계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보리는 ‘소리를 잃고 싶다’는 특별한 소원을 빌며, 소리가 없는 세상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농부모를 둔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김진유 감독은 어릴 적 ‘소리를 잃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한 행사 자리에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어느 농인 참석자의 발표를 듣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감독은 <나는보리>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럽고 모두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할 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한다. 자신만 다른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인해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외로움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본 감정일 것이다. 감독은 자신이 어릴 적 경험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작품 안에 녹이며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보리의 외로움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속에서 보리가 강릉 단오제에 나들이를 갔다가 가족 무리와 떨어져 길을 잃게 되는 에피소드는 감독이 유년시절에 직접 겪었던 일화다. 감독은 자신의 경험과 시선을 보리에 투영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통해 ‘장애’에 대한 통념과 비뚤어진 생각을 바꾸고자 했다.

이러한 연출의도를 반영하듯 <나는보리>는 제작 단계부터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어 모두가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며, 한국 영화임에도 한글 자막 버전으로 완성했다. 기존 농인 관람객들은 보고 싶은 한국 영화가 있어도 먼저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버전 상영 여부를 확인하거나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한국 영화 대신 외화를 선택하는 등 영화 선택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보리>의 한글 자막 상영은 이러한 제약을 없애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WISH 3.

영화에 활력을 더하는 배우들의 명연기 열전!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계 원석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나는보리>는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작품에 활력을 더했다. 그만큼 감독과 스태프들은 캐스팅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로 섭외할 것인지 신인으로 섭외할 것인지가 고민의 시작이었다. 논의 끝에 감독은 오디션을 보기로 결정했다.

감독은 2017년 여름부터 2018년 봄까지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리와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오디션을 개최해서 200여 명의 배우들을 만났고 그 가운데 시나리오 속 보리처럼 천진한 미소를 지닌 배우 김아송을 캐스팅하게 되었다. 주인공 ‘보리’ 역의 배우 김아송은 무려 2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었다. 보리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단짝친구, ‘은정’역의 배우 황유림은 보리를 캐스팅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두 배우는 같은 날에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보자마자 감독은 은정이라는 확신이 들어 바로 캐스팅을 결정했다. 감독은 두 배우가 연기 경험이 없지만 촬영을 하지 않을 때에도 첫 만남부터 친구처럼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연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보리의 동생 ‘정우’역의 이린하 배우는 감독이 우연히 다른 촬영장에 방문했다가 캐스팅했다. 열심히 공을 차고 있던 이린하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던 김진유 감독은 정우 역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에서 캐스팅을 진행했다. 극 중 정우는 ‘득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축구를 하다가 캐스팅된 배우 이린하가 적격임을 보여준다.

보리의 아빠, 엄마 역을 맡은 배우 곽진석과 허지나의 캐스팅은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맺어주었다. 정동진 독립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던 김진유 감독은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2008)로 영화제를 찾았던 배우 곽진석과 처음 만났고 이 인연이 이어져 <나는보리>를 함께하게 되었다. 더불어 감독은 곽진석의 아내이자 대학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인 아내 허지나도 캐스팅하며 자연스러운 부부의 호흡을 완성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강아지 ‘코코’는 두 부부가 실제 키우는 강아지로 배우들과 함께 명연기를 펼친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나는보리>는 보리의 시선을 통해 우리도 몰랐던 장애의 편견을 바꿀 영화로 다가갈 것이다.


WISH 4.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특별한 순간
손으로 하는 소통, 마음으로 전하는 진심을 느끼다!

<나는보리>의 촬영에 앞서, 배우들은 수어 선생님을 통해 직접 수어를 배웠다. 아역 배우들이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대사 대신 수어로 연기를 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김진유 감독은 배우들을 소집하던 날, 아역 배우들의 부모님에게 미리 동의를 구한 뒤 배우 곽진석과 허지나에게 실제 농인인 척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고 아역 배우들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이 대화를 통해 아역 배우들은 듣는 것이 불편한 사람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역배우들을 포함해 모든 배우가 실제 농인을 만난 것은 수어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이다. 어색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이것저것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배우려고 했던 모습에서 각 인물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고 고민했는지가 엿보였다. 수어 선생님 또한 청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많아, 애정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수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

배우 김아송은 들리지 않는 보리를 연기할 때 실제로는 말을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했지만, 보리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니 쉽게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배우 이린하는 누구보다 빠르게 수어를 익혔다. 평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어 연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촬영만 시작하면 자신의 대사를 완벽하게 수어로 표현하는 모습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장애에 대한 구분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나는보리>는 역할에 임하는 배우들의 진중한 이해와 접근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WISH 5.

제목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 ‘나’, ’날다’, ’본다’
소외되지 않고 연결되고 싶은 보리의 간절한 마음을 담다!

제목에는 영화를 관통하는 함축적인 의미와 방향이 담겨 있다. 언뜻 보면 띄어쓰기를 오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감독이 의도한 숨은 뜻을 담고 있다. 김진유 감독은 소외되지 않고 가족들과 가까이 붙어있고 싶은 보리의 감정을 담은 3가지 의미를 전한다.

첫 번째는 주인공 ‘보리’가 자신을 소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영화의 서사가 보리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가족으로부터 ‘다름’에서 오는 ‘외로움’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의미는 ‘보리가 난다(성장하다)’는 의미다. 영화 속에서 보리는 매일 특별한 소원을 빌며,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소원이 불러온 여러 사건들을 통해 울고 웃으며 확장되고 성장하는 보리의 세계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마지막 의미는 ‘나는 보리라(본다)’는 의미다. 농인(聾人)인 보리의 가족들은 수어(手語)를 일상언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본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영화 속에서 보리는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이 수어로 소통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소외감을 느낀다. ‘보는 언어’와 ‘듣는 언어’ 사이에서 어느 한 곳에 온전히 속할 수 없는 보리의 이야기는 외로움을 느껴본 모든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본다’는 의미에는 ‘안다’(I see)는 의미도 깃들어 있다. 김진유 감독은 영화의 영제가 ‘Bori’라고 짓기 전에는 ‘I see’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별한 소원을 빌면서 세상을 마주하고 배워 나가는 보리의 이야기는 오는 5월 21일,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일 것이다.



[기획의도]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시간을 지난다.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럽고 모두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왜 나만 다를까? 나도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다.”

<나는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들 속에서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소녀가 그 혼란스러운 시간을 통과하는 이야기다. 자신이 가족들과 신체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보리. 그래서 조금 이른 사춘기가 온 소녀 보리가 그 시간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계에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


Q&A
Q.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셨는데요. 영화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주최한 ‘수어로 공존하는 사회라는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또 다른 연사였던 농인 수어통역사 현영옥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어렸을 때 엄마, 아빠와 똑같아지고 싶어서 소리를 잃고 싶었다”며 그렇게 된 지금, 본인은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도 어렸을 때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을 계기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영화 <나는보리>는 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온전히 제 이야기만 담긴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녹아 든 작품입니다.

Q. 촬영기간과 촬영 중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2018년 5월 23일 크랭크인해서 약 한 달 동안 25회차에 걸쳐 촬영을 마치고 2018년 6월 25일 크랭크업 했습니다. 아직 전체 스태프를 꾸리기 전이었으나 강릉의 봄을 담고 싶어 4월에 소수 인원을 데리고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벚꽃이 한창이었는데도 몹시 추웠던 게 기억이 납니다. 특별히 촬영 중에 어렵거나 했던 일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영화를 하면서 한 가지 목표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중심의 영화이기도 하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두가 영화를 찍는 것 자체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하루 최대 촬영 시간이 8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100퍼센트 지키지는 못했지만, 영화 촬영 환경을 개선해보자는 노력으로 조금씩 더 집중하면서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Q. 영화를 위해 배우들이 직접 수어를 배웠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이 있나요?
A. 수어통역사 분들이 사용하는 수어는 정보가 많이 포함된 수어입니다. 배우들도 수어를 배우고 나면 동작을 명확하게,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말을 할 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이야기하듯이 실제 촬영에서는 수어도 좀 더 일상적으로 느껴지도록 표현된다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쓰이는 수어는 가족 사이에서 은어처럼 사용되는 ‘홈사인’도 있어서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뉴스에 나오는 표준어로 모든 대화를 하지 않듯이, 수어도 한국어 대사를 곧이곧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쓰이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Q. 기존 장애를 다룬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부터 장애를 어떻게 다루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선 보리의 감정에 집중했고, 그 감정선을 따라 보리 가족의 모습을 묘사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존의 장애를 다룬 영화와 차별점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수의 한국 영화에서 장애를 웃기거나, 슬프거나, 불쌍하거나, 비하하는 방식으로 묘사하는 등 고정적인 소비 패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장애인 가족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식의 묘사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장애가 어떤 정형화된 모습으로 묘사되기 보다 ‘아, 농인 가족은 이렇게 사는구나’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연기 경험이 없는 어린 배우들과의 촬영은 어떠셨나요?
A.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세 배우 모두 연기를 처음 하는 배우고, 아역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래 배우들 중에서도 뛰어난 배우들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성인 배우들도 몇 시간씩 촬영하면 지치고 힘들 텐데 배우 김아송은 긴 촬영 시간 속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먼저 현장 분위기를 살려주려고 애썼습니다. 연출부와 스태프, 동료 배우들 에너지를 북돋우며 현장을 이끌어가는 배려가 내재된 배우였습니다.
배우 이린하는 과장된 연기 없이 정말 정우라는 역할이 오롯이 자신의 것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내는 걸 보며 천상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축구 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는데, 촬영 중에 같이 공차는 친구들이 “린하야~”라고 배우 이름을 소리치며 부르는데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정우니까 반응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온전히 역할에 몰입하고 표현하는 배우입니다.
은정 역에 찰떡인 배우 황유림은 보리와 정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촬영 기간이 많지 않아서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연기에 집중해줬던 배우입니다. 항상 무엇을 찍어야 할지, 어떤 그림으로 찍어야 할지 확인하고 자신만의 리허설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반복하는 성실한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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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