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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라이프

Wildlife

2018 미국 15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5분

개봉일 : 2019-12-25

감독 : 폴 다노

출연 : 캐리 멀리건(지넷 브린슨) 제이크 질렌할(제리 브린슨) more

  • 씨네216.33
  • 네티즌8.00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단다. 그걸 평생 간직하는 거지”

1960년 미국 몬태나, 14살 소년 ‘조’(에드 옥슨볼드)가 부모와 이사를 온다. 아빠 ‘제리’(제이크 질렌할)는
산불 진화 작업 일을 하겠다며 위험한 곳으로 떠나고 ‘조’는 엄마 ‘자넷’(캐리 멀리건)과 단둘이 남는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두렵고 낯선 ‘자넷’과 ‘조’. 첫 눈이 내리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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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7)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6
    김소희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폴 다노의 나직한 온기
  • 6
    박평식마음을 덴 소년의 다초점렌즈
  • 7
    이용철다노다운 데뷔작, 조용하고 흔들리지 않게 움직인다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제이크 질렌할, 캐리 멀리건!
관객을 실망시킨 적 없는 두 배우, 10년 만의 랑데부!
14살 아들을 둔 부부로 연기 변신! 폭넓은 감정 연기!

다양한 작품에서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캐리 멀리건과 제이크 질렌할이 <와일드라이프>에서 14살 아들을 둔 부부 역할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먼저, 목숨을 건 산불 진화 작업을 떠나는 아빠, 제리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은 최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내한으로 ‘재익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상승 중이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서 히스 레저의 상대역으로 출연, 탁월한 연기로 아카데미 후보에까지 올랐던 제이크 질렌할은 이후에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2007)>, 드니 빌뇌브 감독의 <프리즈너스(2013)> 등 거장 감독의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특히 <나이트 크롤러(2014)>, <데몰리션(2015)>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원톱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책임과 상실의 감정을 느끼는 남자 역을 맡아 강렬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브라더스(2009)> 이후 약 10년 만에 제이크 질렌할과 다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는 캐리 멀리건은 남편이 떠나고 아들과 단둘이 남은 엄마, 자넷 역을 맡았다. <오만과 편견(2005)>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녀는 <언 애듀케이션(2009)>에서 17세 소녀 제니 역을 맡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차세대 오드리 햅번’이라는 평가로 유명한 캐리 멀리건은 <위대한 개츠비(2013)>에서는 개츠비의 첫사랑 데이지 역을 맡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뽐냈고,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2013)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 <와일드라이프>에서는 남편이 떠나고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게 되는 여자 역을 설득력 있게 연기해, “캐리 멀리건 커리어에 한 획을 그을 최고의 작품”(IndieWire), “몸을 사리지 않은 캐리 멀리건의 놀라운 연기”(Wall Street Journal), “캐리 멀리건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는 영화”(NEWYORK) 등의 평가를 받으며 인생 연기가 탄생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두 배우의 14살 아들, 조 역을 맡은 에드 옥슨볼드는 아직 국내에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더 비지트>(2015), <베러 와치 아웃>(2016)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호주 출신 배우이다. 감독 폴 다노의 어린 시절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는 “에드 옥슨볼드만큼 ‘조’를 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없을 것이다. 주목해야 할 배우”(Toronto Star)라는 극찬을 받았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신인배우상 후보에 오르며 제이크 질렌할과 캐리 멀리건 사이에서 보여줄 특별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ABOUT MOVIE 2

배우 폴 다노의 빛나는 데뷔작! 각본 & 연출 & 제작!
연인 조 카잔과 공동 각본으로 더욱 섬세한 작품 완성!
데뷔작을 뛰어넘는 훌륭한 영화! 로튼토마토 94% 달성!

<와일드라이프>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유명한 배우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이다. <옥자(2017)>와 <유스(2015)>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폴 다노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2004)>의 찌질한 연기로 처음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미스 리틀 선샤인(2006)>에서는 파일럿이 될 때까지 묵언을 선언한 첫째 아들 역을 맡아 매력을 뽐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에서는 타락한 종교인 ‘일라이’와 그의 쌍둥이 형제 ‘폴’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역할의 사이즈와 상관 없이 다양한 작품을 선택, 넓은 스펙트럼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실히 각인시킨 <와일드라이프>에서 폴 다노는 연출뿐 아니라 각본, 제작까지 겸했다. 영화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작품으로, 그의 실제 연인인 배우 조 카잔이 공동 각본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다. <왓 이프(2013)>, <빅 식(2017)> 등의 작품에 출연한 조 카잔은 각본가로서도 훌륭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한 연인 폴 다노와의 작업도 계속 해오고 있는데,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루비 스팍스(2012)>라는 작품에서 조 카잔은 각본을 집필,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폴 다노는 <와일드라이프>의 영화화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 카잔과의 협업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세밀하게 구성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놀라운 데뷔작을 완성해냈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같은 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제36회 토리노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와일드라이프>는 “폴 다노의 영화는 빈틈없고 정확하며, 배우들과의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L.A. Weekly), “폴 다노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그의 사려 깊고 세심한 연기와 닮아있다”(New Yorker), “많은 데뷔작 중에 훌륭했던 작품들은 많지만, 이토록 창의적인 작품은 보지 못했다"(RogerEbert.com), “영화관으로 떠날 가치가 있는 작품. 와일드라이프는 훌륭한 데뷔작이 아니라, 그냥 훌륭한 영화다”(Associated Press) 등 전 세계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유명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4%의 높은 평가 지수를 획득했다.


ABOUT MOVIE 3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 원작!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최고의 제작진 의기투합!
완벽한 스탭들이 모여 완성한 1960년, 몬태나의 어느 가족!

<와일드라이프>는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60년 몬태나로 이사한 세 가족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립기념일]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 상을 동시에 수상한 리처드 포드는, 동시대의 미국 사회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내며 ‘가장 미국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작 [독립기념일]로 2018년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리처드 포드는 자신의 작품에 감정적으로 굉장히 큰 동요를 느꼈다는 폴 다노를 위해 원작의 영화화를 허락했다. 공동 각본을 맡은 폴 다노와 조 카잔은 원작의 주요 이야기들은 살리면서도 조금씩 변주를 가미해 걷잡을 수 없이 옮겨가는 산불처럼 안타까운 세 가족의 이야기가 마냥 어둡게 보여지지 않게, 그들의 마지막이 다시 각자의 반짝이는 성장으로 그려질 수 있게 모든 등장인물을 존중하며 각본을 구성했다.

<와일드라이프>가 지금의 작품이 되기까지는 무엇보다 훌륭한 제작진들의 도움이 컸다. 영화의 제작에는 폴 다노와 조 카잔, 제이크 질렌할이 직접 참여했으며,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의 제작자인 앤드류 던칸도 합류해 힘을 쏟았다. 전후의 혼란이 느껴지는 1960년대, 산맥을 따라 산불이 번지는 몬태나 지역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미술팀과 의상팀, 분장팀 등 프로덕션 스탭들의 협업이 중요했다. 집에 걸리는 커튼 하나에도 몇 시간을 고민했다는 폴 다노 감독의 깐깐한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스탭들이 힘을 모았고, 결국 매 장면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이 돋보이는 시대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유스(2015)>의 ‘Simple Song #3’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된 세계적인 음악가 데이빗 랭이 <와일드라이프>의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인물들의 감정선을 보다 효과적으로 살리는데 기여했다. 데이빗 랭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에서 배우로서 폴 다노를 만났고, 그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음악 감독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데이빗 랭은 작업 과정에서 ‘영화 속 소년이 마침내 한 순간의 여유를 찾게 되는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INTERVIEW
with Paul Dano

소설 [와일드라이프]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원작자 리처드 포드는 어떤 반응이었나요?
원작 소설이 마음에 들었고 영화화를 결정하기 전에 오랫동안 고심했어요. 제 나름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거든요. 마침내 그에게 연락을 했고,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었어요. 리처드 포드가 이런 말을 했는데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라고 했죠. 그러니 너만의 작품을 만들라고요. 그야말로 멋진 허락의 말이었어요. 원작자는 신경 쓰지 말고 제 작품을 만들라는 승인이었죠. 저도 그러길 바랐어요. 누구든 사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은 법이잖아요. 그만큼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와일드라이프>가 사적인 영화라는 건, 어떤 의미에서인가요?
아마도 2011년, 2012년쯤 [와일드라이프]를 처음 읽었을 거예요. 1년 정도 마음에 품고 여러 번 읽으면서 상상해 봤어요. 이 소설을 여러 번 읽은 이유는, 어떻게 보면 참담하고 가슴 아플 수 있는 상황을 사랑과 진심을 담아 그린 점이 저에게 진실되게 다가왔거든요.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머리 속으로 떠올린 후 각본을 쓸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 후에 리처드 포드에게 연락했고요. 이 작품이 제게 사적이라고 말했던 건, 우리 모두에게 결함이 있다고 깨달은 그 순간을 <와일드라이프>가 기억나게 해줬기 때문이에요. 세상에는 사랑과 기쁨도 있지만 고난도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이랄까 꼭 그런 건 아니더라도 미국이라는 땅은 어떤 기대를 심어 주잖아요. “이 멋진 사진을 봐. 모두 행복해 보이지.”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깨닫죠. 우리 모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역경, 고통, 좌절을 겪으니까요. 어린 나이에 인생이나 나 자신의 양면을 받아들이게 되죠.

감독으로서 첫 작품인데 예전부터 연출에 꿈이 있었던 건가요?
항상 연출을 하고 싶었고 19, 20살쯤 진심으로 고려해 봤어요. 하지만 저는 배우잖아요. 적절한 작품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그러다 이 작품을 찾은 후에는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매우 기뻤죠. 왜냐하면 무엇보다 좋은 활력이 됐거든요. 어떻게 될지 막막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참여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고, 투자자도 모아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하고, 신경을 기울이고 좋아해야 하잖아요. 그래도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들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계속해서 연출을 하실 계획인가요?
그러고 싶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하고 싶어요.


INTERVIEW
with Carey Mulligan

폴 다노가 감독으로 처음 나섰는데 어땠나요?
예상도 못 했어요. 실력이 출중해요. 대단히 침착했죠. 독립 영화 제작 과정은 보통 차분하지 않거든요. 신속히 작업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해야 해요. 이번 촬영 땐 시간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못 느꼈어요. 촬영장이 무척 따스했고 뭐든 마음껏 해도 되는 분위기였어요. 경험 없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굉장히 훌륭했어요.

폴 다노 & 조 카잔 커플과 이미 아는 사이셨죠?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된 건가요?
브로드웨이 연극 <갈매기>에서 조 카잔을 처음 만났어요. 20대 때 같이 일했고 지난 10년간 다시 일할 기회를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제이크 질렌할과도 21살 무렵에 <브라더스>로 함께 일했고 10년 동안 다시 일할 기회를 기다렸고요. 폴 다노와 조 카잔이 보내준 대본을 읽고 바로 한다고 했어요. 제이크 질렌할도 합류했고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진행됐죠. 친구들이 모여 영화를 만드는 느낌이었어요.

이야기 안에서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부분이 뭐였나요?
가족을 향한 사랑의 한계와 힘든 시기에 시험을 받는 사랑에 관한 얘기예요. 인물만 놓고 봤을 때 제가 맡은 자넷은 뺨을 맞은 기분일 거예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10대, 20대의 삶이 끝나 있거든요. 인생에서 하려던 어릴 적 꿈들이 모두 사라졌고 이제 주부이자 엄마이고 한 남편의 아내예요. 그 모든 걸 허물고 새로 시작하려 해요. 꿈꾸던 삶이 끝났다는 걸 믿지 못하죠. 저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어느 날 보니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고 내 인생이 이렇게 됐구나 깨닫는 심정은 이해해요. 21살에 누렸던 완전한 자유는 사라졌잖아요. 저는 운 좋게도 인생의 결과물에 만족하지만 자넷은 만족하지 못해요.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그게 불안할 거예요.

지금까지 잘 다뤄지지 않던 여성 캐릭터를 다룬 작품이라 흥미로운데 어떠셨나요?
작품을 하면서 여성 캐릭터들이 부정한 행동을 하거나 불만을 드러내고 무례하고 도덕적으로 불편한 행동을 하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최종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잘려 나갔죠. 감독에게 그 장면을 대체 왜 뺐는지 물어봤는데 관객에게 조사했더니 불만에 찬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대요.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실패를 보지 않고 그 사람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우리는 모두 쉴 새 없이 실수를 하니까요. 자넷의 경우에는 실패를 보여주고 나쁜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줘서 흥미롭죠.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도 좋은 엄마일 수 있어요. 사람은 최악의 행동으로 정의되지 않아요. 실수해도 괜찮고 그래도 좋은 사람일 수 있어요.


INTERVIEW
with Zoe Kazan

이 작품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폴 다노가 먼저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폴이 리처드 포드의 [와일드라이프]라는 책을 읽었고, 저에게 추천해줬어요. 우리는 연출할 작품을 찾고 있었거든요. ‘이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어 저희 돈으로 판권을 샀어요. <와일드라이프>를 만드는 데 최대한 많은 시간과 권한을 갖기 위해서였어요. 그러고 나서 폴이 첫 각본을 썼어요. 각본이라기보다 초안에 가까웠죠. 제가 피드백을 위해 메모를 달아주려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어요. 얘기해 주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넘겨받았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3년 정도 원고를 썼어요. 둘 다 각자의 일이 있으니, 폴이 다른 작품을 찍으러 가면 제가 대본을 쓰고 이메일로 보내서 의견을 받고 수정을 했어요. 그런 다음에 제가 다른 작품을 찍으러 가면 폴이 넘겨받았고요. 저희가 판권을 샀기 때문에 다른 누구의 간섭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속도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저희에겐 좋은 일이었죠. 자연스럽게 영화가 어디로 흘러갈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파악하기 좋았어요.

당신이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면에서 이 이야기가 좋았나요?
폴과 제가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저희가 5, 6년 정도 사귄 상태였어요. 이야기 안에서 폴이 많이 보였어요. 폴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았고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지 아니까 제 머릿속에서도 그 영화가 그려졌어요. 처음에는 저보다 폴이 작품에 애착이 컸어요.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저도 점점 확신을 느꼈어요. 소설이 어떤 이야기인지,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 확실해졌죠. 나중에는 제가 캐리 멀리건이 연기한 자넷을 대변하는 느낌이었어요. 자넷은 무척 복잡한 인물이고 영화 속에서 자주 보는 여성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넷을 많이 두둔했죠. 아들의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자넷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이 영화는 어느 정도 부모의 불가사의한 면을 다루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창작자인 우리는 자넷이 한 행동의 동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겐 불가사의로 남으면 안 됐죠. 아들에게는 수수께끼지만 저희는 자넷이 누구이고,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이해하고 공감해야 했어요.

자넷의 결정은 좋지 않지만, 관객으로서 자넷에게 많은 연민을 느꼈어요.
저는 영화 속에서 인물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걸 보면 안심이 돼요. 우리도 살면서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잖아요. 예술 작품 속 인물들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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