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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아프레걸

Après girl

2021 한국 전체 관람가

뮤지컬 상영시간 : 107분

개봉일 : 2022-05-26 누적관객 : 190명

감독 : 김광보

출연 : 이소연 김지숙 more

1954년 6월, 딸을 낳은 지 사흘 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박남옥은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나 전쟁도 끝났으니 ‘전쟁미망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한다. 친언니로부터 투자받은 돈으로 자신의 집에 세트를 짓고, 학생시절부터 연모하던 배우 김신재에게 여주인공역을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일본에서 온 촬영기사 김영준을 소개받은 박남옥은 태어난 지 백일 된 딸을 업고서 ‘레디-고!’를 외치는 한편 몰려오는 구경꾼들을 막고 배우, 스태프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까지 도맡으며 어렵사리 촬영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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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한국 최초 여성영화감독 박남옥
그를 통해 들여다 본 여성의 삶, 동시대적 공감 끌어내

‘명색이 아프레걸’은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주체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아이를 낳고 사흘 만에 영화관을 찾은 박남옥의 노래로 시작되는 작품은 박남옥의 첫 영화이자 마지막 영화가 된 ‘미망인’의 제작 과정과 영화 속 장면들, 그리고 과거 그녀의 삶의 단편들이 교차되며 흘러간다. 세상의 편견과 제약을 넘어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온 박남옥의 삶과 극중극으로 펼쳐지는 영화 ‘미망인’ 속 장면 등 시공간을 넘어 펼쳐지는 이야기에는 한국전쟁 이후 새롭게 나타난 여성상인 ‘아프레걸’을 바라보던 당시 사회 분위기와 한 인간의 고뇌가 녹아있다.
실제 박남옥의 삶에 더해 공연 속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된 여러 장치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박남옥과 더불어 김신재⸱나애심⸱윤심덕 등 당대를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들이 등장해 당시의 다양한 여성상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안타깝게 소실돼 추측으로만 남겨져 있던 영화 ‘미망인’의 결말 부분도 공연에서는 작가 고연옥의 상상력을 담아 새롭게 완성했다.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이 촬영장에서 아이를 업고 있는 사진이 지금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라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와 맞닿아있어 동시대적 공감대를 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삶 뿐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인간의 정신과 가치를 다룬다. 두터운 사회적 편견과 직업 장벽에 가로막혀 비록 단 한 편의 작품만을 남겼으나 박남옥 감독이 그 의미 있는 ‘시작’을 연 이래 1980년대 이미례, 1990년대 변영주·임순례 등 여성 영화감독의 계보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러한 길고도 더딘 변화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는 수많은 여성 영화감독이 영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연출가 김광보는 “박남옥의 삶을 감히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으로 단정할 수 없다”라며 “여성 감독의 영화계 진출 초석을 마련한 그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 밝혔다.

“나는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 내가 할 일이 더 남아있는 것 같아서다.
하나 있는 딸이 건강하게 살아가는가 지켜보고 싶고,
우리나라 여성 영화인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세계로 진출하는 것도 보고 싶다.”
- 박남옥


3개 전속단체가 총출동한 무대
75명의 출연진이 선사하는 풍성한 볼거리의 대형연말공연

지난 1월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 ‘명색이 아프레걸’은 2011년 국가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이후 10년 만에 국립극장의 전속단체가 모두 함께 참여해 완성한 공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보다 축소된 5회 공연에 그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아 11개월 만에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더욱 크고 풍성해진 무대로 관객을 다시 찾는다.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옮기면서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등 초연의 두 배에 이르는 73명이 출연해 더욱 풍성한 대작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창극단 배우 10명이 주요 인물들을 연기하고, 국립무용단원은 6명에서 20명으로 참여 인원을 확대해 더욱 규모 있는 안무를 완성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도 기존 실내악 규모에서 22명의 국악관현악단과 4명의 밴드세션이 추가되어 총 26인조 편성으로 확대돼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박남옥의 일상 공간과 영화 ‘미망인’ 속 세트장, 2층으로 나뉘었던 무대에 더욱 생동감 넘치고 감각적인 미장센을 구현할 대형 LED가 추가된다. 작품의 주요 키워드인 ‘물’의 심상 등이 입체적인 영상과 함께 연출될 예정이다. 김광보 연출은 “우리 인생의 굴곡처럼 물은 잔잔하기도 하고 때론 격정적이다. 박남옥이 영화를 찍던 시절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격정적인 시기이자 밀선에서 풍랑 속을 헤맸던 삶의 단편과 닮아 있어 입체적인 물의 이미지로 그의 인생을 그려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공간, 더욱 섬세해진 각본과 연출,
국립극장 정체성을 강화한 음악과 안무로 깊어진 감동

‘명색이 아프레걸’은 지난 2021년 1월 초연 당시 김광보의 섬세한 연출과 고연옥의 탄탄한 대본, 나실인의 아름다운 음악이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의 기량과 어우러져 “전통예술의 색깔이 살아있되 전통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시 뭉친 초연 제작진들은 작품의 큰 흐름은 유지한 채, 새로운 해오름극장 무대 스케일에 맞춘 수정·보완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남옥이 영화감독으로서 겪었던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 등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장면이 추가된다. 또한 기존 선율에 장단을 입히고 소리꾼들의 특징을 살려 노래를 새롭게 편곡했으며,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음악 부분도 대폭 수정했다. 이와 더불어 안무가 이경은이 새롭게 참여해 대극장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안무를 선사하고, 국립무용단 장현수 단원이 협력안무를 맡아 한국적인 춤사위를 더한다. 이외에도 협력연출 윤혜진,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영상디자이너 정재진, 조명디자이너 이동진, 의상디자이너 김지연, 소품디자이너 정윤정,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등 걸출한 제작진이 합류해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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