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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을 위하여

Haut les Coeurs! Battle Cries

1998 벨기에,프랑스 전체 관람가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110분

개봉일 : 2001-04-20 누적관객 : 729명

감독 : 솔베이그 안스팍

출연 : 카린 비아르(엠마) 로랑 뤼까스(시몽)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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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움직였어요. 낳을 수도 없는데..."

첼로 베이스 연주자로,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는 시몽과 동거중인 엠마. 병원에서 임신 5개월이라는 말을 듣자 마자 기뻐하지만, 시몽의 반응은 무덤덤하기만 하다. 그러나 며칠 후 또다시 찾아간 병원에서, 그녀는 유방암이 임파선까지 번져 빨리 치료를 받으려면 아기를 지워야 한다는 청천벽럭같은 선고를 받는다.

"빌어먹을 자연의 섭리!"

자신의 생명을 위해 아기를 지울 것인가, 아니면 죽음이 보다 빨리 오더라도 뱃속에 자라나고 있는 생명을 키울 것인가. 이 두가지 선택 앞에서 엠마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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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작품설명>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 선택하지 못한 다른 무엇과의 이별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매일 선택과 동시에 이별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거나 피하고 싶을 만큼 엄청난 것까지. 그러나 감독이 말한 것처럼 엄청나다고 생각되는 그것조차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남아있는 시간동안 좀 더 차분하게, 다가올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분명 비극적인 드라마이지만 영화 <줄리엣을 위하여>가 최루성 드라마와 차원을 달리하는 건, 죽음 가까이까지 갔던 감독의 실제경험에서 나온 여유와 낭만 덕분이다. 여기에 현실감 있는 캐릭터와 살아있는 대사는 영화에 실제감을 부여하며, 엠마의 고통과 분노, 기쁨, 슬픔을 더욱 인간적으로 진솔하게 그려낸다. 임신소식에 기뻐하며 아기 초음파 사진을 걸어놨다가도, 유방암 선고에 사진을 찢어버리는 모습. 어느 날엔 신나는 음악을 틀고 춤추며 "나 오늘 항암치료 받으러 가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다, 또 어느 날엔 빠지는 머리를 보고 거울 앞에서 절망하는 모습, 시몽이 다른 여자와 전화통화를 하자 질투하다가도,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남자를 품에 안으며 삶의 욕망을 더 누리고 싶어하던 모습... 감독은 자기가 창조한 캐릭터 뒤에 숨음으로써, 자신의 실제경험을,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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