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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홍콩

香港製造 Made in Hong Kong

1997 홍콩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범죄, 코미디 상영시간 : 109분

개봉일 : 1998-05-02 누적관객 : 24,007명

감독 : 프루트 챈

출연 : 이찬삼 엄상자 more

  • 네티즌7.08
첨단산업과 무역의 도시 홍콩. 그러나 뒷골목 청소년들의 삶은 이 도시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학업도 건너뛰고 직업도 없는 청소년 친. 어머니와 아들을 버리고 자신의 새 삶을 찾아 떠난지 오래인 아버지를 죽여버리고 싶은 적개심에 시달리지만 한편으론 여자친구 핑크를 지순하게 사랑하고, 약간 모자란 친구 실베스터를 챙겨주려 애쓰는 아이다. 병마에 시달리는 핑크를 보면 늘 안타깝고, 어린애들에게마저 놀림감이 되는 실베스터 때문에 또 가슴 아프다. 크기와 성능별로 다양한 칼 상점이 지척에 있고 총기류를 손에 넣기도 어렵지 않은 등 범죄의 유혹이 상존하는 도시 홍콩에서 친은 아버지에게 복수하고 한탕 멋지게 해낼 욕심이 들 때도 있지만, 위태위태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간다.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도 각자 자신만의 사연이 있는 거야." 여러 가지 종류의 가치파괴에 푹 젖은 이들 청소년들의 외로움과 좌절이 아름답고도 쓸쓸한 영상에 담겨 펼쳐진다. 시적인 형식미와 세심한 감정표현으로 올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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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여러 영화제를 휩쓸면서, 왕가위 감독 이후 홍콩을 대변할 만한 신예로 떠오른 프루트 첸 감독의 저예산영화다. 여러 면에서 이 작품은 눈여겨 볼 만하다. 6000만원이라는 예산도 그러하지만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아마추어 배우들을 가르쳐 만들어낸 호흡은 당대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 국내보다도 더한 홍콩의 스타 시스템을 거부하고, 독립영화의 정신과 가능성을 표현해냈다. 홍콩의 10대에 관한 자화상인 이 작품은 차오, 핑, 아롱의 모습을 통해 홍콩의 뒷골목을 누빈다. 젊은 영화인 만큼 빠른 화면 전개와 감각적 음악, MTV를 연상시키는 편집 방식도 꽤나 이색적이다. 특히 주인공 차오는 펑크적 감수성을 잘 표출해내는 인물로 그려졌다. 부모 세대와의 절연, 자화상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영화적 주제이다. 어찌보면, 이미 수없이 그려진 성장기 영화인 것 같지만 살아있는 비판정신과 감각적 화면들이 눈여겨 볼 만한 작품을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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