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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람들

The President's Last Bang

2005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미스터리, 코미디 상영시간 : 101분

개봉일 : 2005-02-03 누적관객 : 1,083,962명

감독 : 임상수

출연 : 한석규(주과장) 백윤식(김부장) more

  • 씨네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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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쏘면 행동개시야!

1979년 10월 26일!
그날, 전대미문의 사건을 벌인 그때 그사람들

오늘이다. 내가 해치운다!

헬기에 자리 없다고 대통령과의 행사에 함께 가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중앙정보부 김부장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이 안 좋으니 잠시 쉬라는 권유를 받는다. 집무실에서 부황을 뜨던 중 대통령의 만찬 소식을 전해 들은 김부장, 잠시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수행 비서 민대령과 함께 궁정동으로 향한다. 만찬은 시작되고, 오늘 따라 더 심한 경호실장의 안하무인스런 태도에 비위가 상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그는 슬며시 방을 나와 오른팔 주과장과 민대령을 호출하여 대통령 살해계획을 알린다.

뭐 뽀죡한 수 있겠어? 오케이! 가봐!

김부장의 오른팔 주과장. 오늘도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들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는 이런 일들이 이제 지긋지긋하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들려온 만찬 소식에 투덜거리지만 뭐 별 수 있으랴. 함께 할 손님들을 섭외하여 만찬장에 도착한다. 잠시 후, 자신과 민대령을 호출하여 오늘 내가 해치운다며 지원하란 김부장의 명령에 잠시 머뭇거리던 주과장, 별 뾰족한 수도 없는 듯 명령에 따르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긴다.

까라면 까야지... 한 몫 잡을 거래잖아, 과장님이

경비실로 들어온 주과장은 부하 네 명에게 작전을 명령하고 무장시킨다.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부하 영조와 순박한 준형,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끌려나온 경비원 원태, 그리고 해병대 출신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지목된 운전수 상욱까지. 영문도 모른채 주과장의 명령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대기중인 부하들. 침을 꼴깍이며 잔뜩 긴장한 채로 김부장의 총소리를 기다리는데...

모두가 아는 사건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사람들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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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9
    이성욱힘겹지만, 권력은 스크린에서도 나온다
  • 8
    박평식아하, 야만의 심장을 꿰뚫은 야수의 심정! 풍자를 넘어 증언!
  • 8
    유지나이 무거운 걸 허허실실 유연하게 풀어가는 임상수식 영화찍기에 치어스~
  • 7
    황진미태산 같은 국가주의를 가뿐하게 비웃어 넘기는 부조리극
제작 노트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2발의 총성이 울렸다. 대통령의 오랜 심복이었던 중앙정보부장이 안가에서 열린 만찬을 즐기던 대통령을 살해한 것이다. 총탄에 맞은 대통령은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하였다.

최초의 소재!

[그때 그사람들]은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억되는 10.26, 그 대통령 살해 당일의 24시간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사건 발생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10.26 대통령 살해사건은 여전히 여백으로 남아있다. [그때 그사람들]은 영화적 허구와 픽션을 더해 새롭게 구성한 대통령 살해사건의 긴박한 하루를 묘사하였다. 관객들은 25년전 타이핑된 사건 수사기록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된 사건의 현장을, 예상을 뛰어넘는 솔직함과 신랄함으로 무장한 그날의 현장을 영화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선!

대통령 살해사건의 현장에는 다양한 사연과 이유로 그 날, 그 곳을 지켰던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던 권력의 핵심층이 아니라 역사의 수면 밑으로 조용히 사라진 조연 혹은 단역들이다.
[그때 그사람들]이 그려내는 그날의 현장에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영문도 모른 채 총을 뽑고, 사건에 휘말리거나 가담한 중앙정보부 직원들과 만찬장에 초대된 여자들, 갑작스런 총격전으로 쓰러진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있었다. 비번이던 날 운 나쁘게 사건의 현장으로 불려온 젊은이, 총을 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차출되어 고개를 돌린 채 총질을 해야 했던 심약한 요원, 몇 학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예쁜 딸아이가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을 그들.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을 10월 26일의 24시간을 보낸 그들은 그러나 곧 잊혀졌다.
[그때 그사람들]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군사문화가 오히려 스스로에게 총을 겨누게 되었던 자기모순의 역사를, 명령과 복종으로 일관되었던 가치관이 강요한 어이없는 희생의 현장을, 역사의 주역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잊었던 조연 혹은 단역들에 대한 조명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오늘 해치워버리겠다며 자신을 따르라던 중앙정보부장, 쏘라고 명령하면서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았던 상관, 알 수 없는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던 부하들. 그들의 긴박하고 바쁜 하루를 담은 [그때 그사람들]은 그렇게 시대의 아이러니와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줄 것이다.

최고의 결합!

자신만의 개성과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있는 두 사람이 [그때 그사람들]에서 만났다. 선량함과 차가움, 친근함과 비열함 등 양면적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표현의 폭이 넓은 섬세한 연기로 신뢰를 얻고 있는 한국의 대표 배우, 한석규. 나이를 잊은 듯 넘치는 에너지와 감수성으로 중년배우라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간단히 깨부수면서 독보적인 연기 지평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괴력의 배우, 백윤식. 이 두 사람이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다는 면에서도 [그때 그사람들]은 단연 주목된다.
1990년대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새로운 감성과 형식의 멜로드라마를 주도하면서 흥행력과 작품성의 성취를 함께 일궈온 한석규는 [그때 그사람들]에서 중앙정보부장의 오른팔 역을 맡아 데뷔 이후 가장 독특한 모습을 스크린에 새겨넣는다. 외계인으로 몰려 고문 당하는 [지구를 지켜라]의 사장, [범죄의 재구성]의 노회한 사기꾼 역으로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백윤식은 두 작품에서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인물을 리얼리티 넘치는 연기로 표현해내었다. 사실 이 두 사람의 공연은 지난 인기 TV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백윤식은 특이한 어투를 가진 미술 선생 역으로, 한석규는 비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제비 홍식 역할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던 것이다. 이 두 사람이 2005년 신년을 여는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서 보여줄 연기 호흡은 다시 한번 커다란 기대를 갖게 한다.

문제적 연출!

그 동안 가족, 성, 청춘의 키워드로 주류사회의 가치관에 냉소를 던졌던 문제적 감독 임상수가 이번에는 한국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에 눈을 돌렸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주제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저돌적이면서, 그 주제를 소화해내는 주인공들은 항상 한발 비껴서 있는 주변인이라는 점이다. 주류적 시각으로는 보기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한 바람난 가족들, 도발적으로 자신의 성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삐딱한 처녀들, 사회의 밑바닥을 전전하는 가리봉동 청소년들이 그러하다. [그때 그사람들] 역시 권력 핵심부의 안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기 보다는 권력의 주변부에 있었던 사람들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문제적 감독 임상수의 눈에 비친 한국현대사의 하루, 그 중요한 사건에 등장했던 사람들의 내면 풍경이 더 궁금해지는 건 비주류를 껴안으며 주류를 냉소하는 임상수 감독 특유의 시각 때문이다.

일류의 완성도!

[그때 그사람들]은 일류 스탭, 독특한 연기자들의 포진에서도 영화적으로 주목된다. [바람난 가족]에 이어 임상수 감독과 두번째 작업하는 김우형 촬영감독은 [거짓말], [해피엔드], [얼굴없는 미녀] 등에서 현대적인 카메라워크를 보여주었다. [바람난 가족]으로 스톡홀롬 국제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그때 그사람들]에서 보다 힘있으면서도 유려한 화면을 보여준다. [바람난 가족]의 조명을 맡았던 고낙선, 음악감독 김홍집도 함께 손발을 맞추었으며 [범죄의 재구성]의 미술로 주목 받은 이민복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야심차게 1979년 미술의 재구성을 시도했다. 일급의 스탭들이 재현한 과거는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또한 [그때 그사람들] 출연자들의 면면도 믿음직스러우면서 이채롭다. 록밴드 자우림의 리드보컬로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김윤아가 처음으로 영화연기에 도전하고, [눈물], [파리의 연인], [후아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자 조은지가 만찬에 초대된 여자로 등장하며, 중후한 맛과 매력이 으뜸인 송재호, [범죄의 재구성]에서 휘발유 역으로 자신을 알린 김상호,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드는 정원중, 권병길, 김응수 등 실력파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대사가 있는 역할만 70여명이 넘는 이 영화에 단 한명도 허튼 캐스팅이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제작진은 연기자 구성에 힘을 쏟았으며, 그들 역시 최선을 다해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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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 후보
  • [제42회 대종상 영화제] 기획상 후보
  • [제4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 수상
  • [제8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감독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