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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Time Between Dog and Wolf

2005 한국 15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2007-06-21 누적관객 : 579명

감독 : 전수일

출연 : 안길강(김) 김선재(영화) more

  • 씨네218.00
  • 네티즌7.64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지는 순간, 길을 나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끝

은행의 빚 독촉 전화에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천연덕스럽게 전화를 끊는 영화감독 김에게 삶은 탈출구 없는 각박한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일상으로부터 떠나기 위해 무작정 고향인 속초로 떠나는 김은 그 길 위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희망은 어디쯤에서 빛나고 있을까?

25년만에 찾아가는 고향이기에 익숙함보다는 낯설음이 더 커진 여정 속에서 그는 고향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들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하염없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는 영화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어딘가에 있을 희망을 찾기 위해 두려운 여행을 계속하는 그녀에게 묘하게 끌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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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8
    유지나‘개와 늑대 사이 시간대’의 오묘함을 지긋하게 즐겨보시라
제작 노트
From Director 1

“우연히 자신이 원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다른 길을 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자신이 잊고 있었던 또다른 자신을 찾게 해주는 여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길 위에 잠시 멈추어 자신을 되돌아보는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해보는 로드무비로 보아주었으면 한다. “

영화 속 시간 이야기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혼란의 시공간
하루 중 어둠이 서서히 세상을 덮는 해질 무렵의 시간. 이때는 아직 다 가시지 않은 낮의 밝음이 어슴푸레 내려앉는 어둠과 뒤섞여, 저 멀리 있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불분명한 시점이다. 이처럼 어둠과 밝음, 낮과 밤이 혼재된 시간을 프랑스 사람들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이라 부른다.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에서 두 주인공을 통해 보여지는 희망과 두려움,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 아름다움과 고통이 혼재된 모습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며 동시에 전체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하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
어린 시절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는 영화. 하지만 그녀가 기억하는 동생이라곤 너댓 살 밖에 안 된 어린 소녀의 모습일 뿐이다. 수십 년 전 어느 바닷가에서 울고 있던 동생의 과거와 어딘가에서 다른 삶으로 이어졌을 동생의 현재 사이의 시간을, 영화는 찾아낼 수 있을까.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영화감독 김. 그는 ‘제가 어디에 살았는지 아세요?’라는 질문을 동네 주민에게 던지며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무심결에 스쳐 지나쳤을 뿐 온전히 마주대할 수 없었던 과거와 현재 사이에 존재하는 25년이라는 세월을 그는 뛰어넘을 수 있을까.

둘. 개인과 역사 사이의 시간
영화감독 김에게는 부모님이 실향민이라는 아픈 가족사가 있다. 결코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상처이기에, 주변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스스로에게조차 꺼내어 보지 않으려 했던 그의 고향과 가족에 얽힌 아픔은 어느 날 답답한 일상에서 도망치듯 떠난 고향 속초로의 여행에서 그를 마주한다. 인구의 대다수가 실향민이라는 곳, 속초. 그곳에서 그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가 한 번 훑고 지나간 후 반세기가 흐르고도 결코 지워지지 않은 상흔으로 남은 거칠고도 깊은 역사의 흔적을 사람들 속에서 또는 길 위에서 마주하게 된다.

셋. 만남과 헤어짐 사이의 시간
어린 시절 헤어진 동생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 영화는 동생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절망한 채 만남과 헤어짐 사이에 서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동생과의 만남이 이 긴 만남과 헤어짐 사이의 시간 끝에 존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약 없는 만남이기에 그녀가 놓여있는 만남과 헤어짐 사이의 시간은 더더욱 길고도 불투명해 보인다.

넷. 생성과 소멸 사이의 시간
한 마을이 있다. 반세기 전 고향을 잃은 이들이 모여 새로운 고향을 이루고 끈질긴 삶을 이어온 이 마을은, 험난한 역사가 강요한 소멸 속에서 생성을 이루어낸 공간이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그 마을은 또다시 소멸과 생성의 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거친 생성과 소멸의 사이에서 이 마을이 감내해낸 고통은 그저 해마다 내리는 눈 속에 가리워지고 또 가리워질 뿐이다.

다섯. 아름다움과 고통 사이의 시간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와 자유, 헤어진 이와의 만남,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가는 길은 모두 궁극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맞닥뜨려야만 하는 고통의 순간들이 쉽지만은 않다. 주인공들이 찾아나선 아름다움 역시 언제나 고통을 수반한다. 쉽게 찾아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해 고통스런 길을 계속 걷는 이들이 서 있는 아름다움과 고통 사이의 시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전수일 감독의 ‘시간과 기억의 3부작’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반추하는 감독, 전수일


전수일 감독은 첫번째 장편영화 <내 안에 우는 바람>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1997년)되면서 한국 영화계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며 데뷔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영상에 유명한 배우 한 명 등장하지 않는 그의 영화들은 현란한 상업영화들 틈바구니에서도 깊은 철학적 뿌리의 힘으로 10년이 넘도록 국내외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은 상업영화의 유혹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며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반추해온 감독의 고독한 노력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진 결과이다. 또한 그의 작품들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 듯 연관성을 갖는 것은 감독 자신의 고민과 철학이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전작인 <내 안에 우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와 함께 ‘시간과 기억의 3부작’으로 엮일 정도로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세 작품 모두 ‘시간의 흐름’이란 객관적인 사실을 개개인의 ‘기억’을 매개로 각기 다르게 보여주고 있기에, 10년의 세월 속에 감독의 철학이 어떻게 변화 발전하였는지를 이번 작품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 우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그리고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첫번째 장편 <내 안에 우는 바람>에서 감독은 아이-청년-노년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보편적인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매 순간이 마치 정지된 듯 살아가는 어린 아이의 시간, 가장 소중한 꿈조차 부질없게 느껴지는 허무한 청년의 시간, 그리고 죽음에 가까이 있기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노년의 시간은 ‘시간의 흐름’이란 것이 한 인간의 삶 속에서도 어떤 식으로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지를 어떤 과장도 없이 보여준다.
이렇게 시작된 감독의 이야기는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에서는 일상에 지친 영화과 교수 김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문득 어린 시절 일상의 돌파구였던 ‘새’를 떠올리며 고향을 찾지만, 새는 사라지고 삭막한 건물만이 들어서 있는 낯선 고향의 모습에 발걸음을 돌리고 마는 주인공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함 없이 남아있는 것은 우리의 ‘기억’일 뿐 현실이 아님을 깨닫는 관객,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 격인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정확히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의 연장선상에 있다. 가족의 부재과 상실 그리고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유하는 두 주인공, 영화감독 김과 영화라는 인물을 통해 분단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을 관통하며 상실감과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아픔으로 남는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아가 개개인의 삶에 평생의 짐으로 남은 이 아픔들이 결국은 개인에 의해 어떻게 극복되어야 할지를 곱씹어보게 만든다는 면에서, ‘시간과 기억의 3부작’의 완결편으로 꼽을 수 있다. 전수일 감독이 ‘시간과 기억의 3부작’을 마무리하며 관객에게 던지는 ‘정체성(Identity) 찾기’라는 테마는 희망의 메시지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인생에 던지는 무거운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From Director 2

“영화감독인 나에게 있어서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이미 사라진 것과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상실,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길 위에 머무는 인간을 느끼는 시간, 즉 해가 지고 밤이 오기 직전의 시간이 바로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다. 이 시간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고 자신의 존재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찾지 못하고 길 위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추스르는 시간이다. 즉 영화 속에서처럼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가 문득 잠시 멈추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인 셈이다.

“상실의 아픔과 정체성 찾기를 테마로 한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여주인공 영화는 상실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고 산다. 여기서 영화라는 인물은 김에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정체성, 즉 고향에서 자신이 태어난 집을 찾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준다. 이처럼 김은 무작정 나선 여행에서 동생을 찾는 영화를 통해 자신이 잊고 있었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한다. 자신이 태어난 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묻어두고 지냈던 자신의 존재, 즉 정체성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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