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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는 MVP
2001-06-12

<재키는 MVP>

■ STORY 천재 침팬지 재키의 보호자이자 스승인 캔달 박사가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소속 대학에서는 연구비를 핑계로 재키를 다른 대학 연구소로 팔아버리려

한다. 재키는 조련사의 도움으로 고향인 캐나다 엘 시미언 자연보호구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그러나 목적지를 놓쳐버린 재키는 넬슨이라는 작은

도시에 내려, 사이좋은 오누이를 만나게 된다. 청각 장애가 있는 동생 타라(제이미 르네 스미스), 아이스하키 유망주인 오빠 스티븐(케빈 지거스)과

어울리며 재키는 아이스하키 선수가 된다.

■ Review

농구하는 개 이야기 <에어버드> 시리즈를 만들어 가족단위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제작자가 이번엔 연출자로 나섰다. 아이스하키하는 침팬지로,

스포츠 종목과 동물 종류를 바꿔서. 컴퓨터 특수효과의 눈속임은 쓰지 않았다. 그러니까 침팬지가 아침상을 보고, 옷을 입고, 스케이트 신고,

하키를 하는 건 전부 진짜다. 아이들에게 이건 대단히 신기한 볼거리다. 문제는 그 이상, 더 멀리 나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재키는 MVP>에는 어린이와 동물 짝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우정이 일궈낸 기적을 그린, 같은 제작사의 전작 <에어버드>

시리즈를 자가 복제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1)주인공은 갓 이사오는 등의 특수한 상황으로 또래 집단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십대 소년소녀. 2)이때 영특한 동물 출현, 외로움의 정서와 특정 스포츠에 대한 재능이 통해 주인공의 단짝친구가 된다. 3)운동 경기에

출전하는 주인공을 따라 온 동물 친구는 덩달아 실전에 뛰어들고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4)악당이 나타나 그 동물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5)정의가, 동심이 승리한다. 이런 전형적인 스토리를 가족영화의 한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재키는 MVP>는 애초 가족영화의 이런

상투성을 끌어안는 대신 철저하게 어린이를 위한 오락영화를 만들자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청각 장애를 지닌 소녀와 인간과

소통하는 수화법을 배운 침팬지의 의미심장한 결합이 ‘설정’에 그치고, 침팬지의 ‘묘기대행진’만이 전면적으로 부각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그것이 어린 관객이 열광할 만한 요소겠지만.

재키 역할에는 모두 세 마리의 침팬지가 동원됐는데, 메인 배우인 버니 이외에도 몸매가 좋은 루이가 샤워신을, 표정이 풍부하고 치열이 고른 맥이

양치질신을 찍는 식으로 나눠 촬영했다. 주인공 버니는 현재 속편 촬영을 위해 롤러 보드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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