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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첫 시사 첫 반응
임수연 2022-05-29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브로커> 리뷰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린 엄마, 그 아기를 빼돌려 돈을 주고 팔려는 브로커들. 설정만 놓고 보면 호감을 주기 쉽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 나온다면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브로커>는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소외층이나 명백한 흠결이 있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다만 기존 작품에서 견지하던 건조하고 서늘한 시선을 거두고 결점까지도 보듬어주는 따뜻함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전작과는 다른 노선을 간다. 이는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직접적인 대사로도 강조하는 ‘생명의 소중함’이란 테마와 연결되는 선택으로 보인다. 때문에 관객들은 전작보다 대중적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어로 쓴 시나리오를 한국어로 번역한 대사를 한국 배우가 발화하면서 나타나는 생경함은 <브로커>의 언어에 흥미로운 돌출이 된다. 자주 쓰지 않는 단어와 표현들이 때로는 신선하기도 때로는 위화감이 들기도 하는데, 다국적 프로젝트가 태생적으로 수반하는 언어적 실험이란 관점에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다수의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중요시하며 고르게 비중을 가져가는 점도 인상적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여섯 번째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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