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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가로~피가로~피가로', 특별한 변주 없이 무난하게 흐르는 오페라
이우빈 2022-11-09

런던의 펀드매니저 밀리(대니엘 맥도널드)는 업계에서 쌓아온 명성과 실적을 뒤로하고 오랫동안 맘에 품어온 오페라 가수의 꿈에 도전한다.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명성과 실적을 뒤로하고 말이다. 그는 사내 연애 중인 연인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곤 오페라 가수로서의 첫 목표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 싱어’에서 우승해 인기를 끌고, 거대 소속사에 들어가겠단 계획을 세운다. 이에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고자 전직 오페라 가수 메건(조애나 럼리)을 찾아가고, 드럼버칸이란 스코틀랜드의 외딴 시골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특훈에 들어간다. 5년 동안이나 메건의 제자로 지내며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우던 맥스(휴 스키너)는 갑자기 굴러온 돌 밀리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괴팍한 스승 밑에서 동고동락하며 같은 꿈을 꾸는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크게 모나거나 유별난 곳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음악영화다. 제목에서 보듯 <피가로의 결혼>이나 <라 트라비아타> 등 유명 오페라가 다수 등장하며 청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음악이라는 소재보단 밀리라는 인물이 인생을 주체적으로 선택해 이끌어가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밀리는 재물과 사회적 명예, 자신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연인보다 진정한 꿈을 향해 진취적으로 치고 나가는 트렌디한 인물의 전형으로 그려진다. 달리 말해 밀리의 성격과 일련의 선택에 치밀한 동기부여가 서사적으로 제시되기보다는 영화가 어느 정도 관습적인 인물상에 기대는 경향이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요즘 들어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이 되어버린 까칠하나 속은 따뜻한 스승, 초반부 불화를 동력 삼아 친밀해지는 이성, 주인공의 삶에 이끌려 다니며 일견 소모적으로만 이용되는 연인의 모습 등에서도 다소간 진부함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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