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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구독형 OTT 서비스와 광고

얼마 전까지 구독형 서비스가 미디어의 미래로 칭송받았다. 2년 전으로 돌아가 모든 OTT 서비스에 광고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면 모두들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2년 만에 세상은 바뀌었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에 따르면 애플이 TV 광고 판매 책임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광고 모델을 도입한다면, 북미 기준 톱7 OTT 서비스(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디즈니+, HBO 맥스, 파라마운트+, 피콕) 중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은 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뿐일 것이다. 대신 아마존은 돈을 내지 않고 광고만 보면 프리미엄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아마존 프리비(Freevee) 서비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결국 모든 플랫폼이 어떻게든 광고와 연관돼 있다는 이야기다.

콘텐츠의 구매 및 제작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고객의 주머니에 한계가 없다면 넷플릭스도 광고를 도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Apple TV+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4.99달러에서 6.99달러로 요금을 인상했지만 여전히 Apple TV+는 광고가 없는 OTT 서비스 중 가장 구독료가 낮다. 북미 기준 톱7 서비스 중 가장 적은 비용을 고객에게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은 어떤 플랫폼보다 높다. 다시 말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바이스를 파는 회사마저 아직 주목할 만한 구독자를 TV 영역에서 모으는 데엔 성공하지 못했다. Apple TV+가 시청자가 줄어드는 TV를 대신해 TV 광고를 OTT 플랫폼에서 보게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려하게 된 배경이다. 극장을 타깃으로 하던 OTT 서비스는 이제 TV 광고까지 넘보고 있다.

TV 광고는 OTT 플랫폼 시장만 넘보고 있는가? 아니다. 아직 TV 광고를 정복하지 못한 유튜브도 이 전쟁에 뛰어들 기세다.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손을 뗐던 유튜브도 TV에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무료 방송 채널을 도입해 TV 광고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이 이야기는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트리밍 전쟁의 일면이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광고 도입 후 많은 OTT들이 광고 요금제를 준비하는 모양이지만 아직 큰 움직임은 없다. 미국처럼 한국 역시 하이브리드 시대가 올까, 그리고 극장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