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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 갸냘픈 개연성, 맥락 없는 정사에 조금씩 난파한다
이자연 2023-02-08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나라타주>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퀴어영화다. 한평생 큰 굴곡이나 트러블 없이 평탄한 삶의 패턴을 반복해온 쿄이치(오쿠라 다다요시)는 일상의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 몰래 외도를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7년 만에 재회한 대학교 후배 이마가세(나리타 료)로부터 자신의 아내가 흥신소에 그의 외도 여부를 감시하는 일을 맡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비밀을 감추려는 쿄이치와 비밀을 무기 삼은 이마가세 사이의 긴장감은 팽팽해지고, 오래전부터 쿄이치를 좋아해온 이마가세의 제안과 회유에 따라 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더하며 두 사람의 감정적 변화를 극적으로 드러내려 하지만, 다소 뭉툭하고 불친절한 개연성으로 정서적 맥락을 따라가기 어렵다. 또한 불륜과 이혼, 오픈 릴레이션십 등 의도가 불분명한 요소가 혼재하면서 두 사람의 화학작용에 온전히 집중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특히 섹슈얼리즘이 기반된 주인공의 넓은 관계망은 서사의 자극도만 높인 채 물음표를 지우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미즈시로 세토나 작가의 만화 <쥐는 치즈의 꿈을 꾼다>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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