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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유난히 붉은 달, 기묘한 모나리자
오진우(평론가) 2023-03-22

폐쇄병동의 한 병실에서 구속복을 입은 모나(전종서)는 갑자기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이내 간호사가 들어오고 모나의 발톱을 정리해준다. 무시하는 말투로 모나를 대하던 간호사는 몸이 굳고 들고 있던 가위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른다. 이것은 그녀의 의지가 아닌 모나의 초능력으로 벌어진 일이다. 그렇게 모나는 병원에서 탈출해 뉴올리언스로 향한다.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는 지명수배된 모나를 뒤쫓기 시작한다. 해롤드도 별수 없이 모나의 초능력에 상해를 입고 병원에 실려간다. 모나는 도망치는 와중에 싸움에 휘말린 댄서 보니(케이트 허드슨)를 도와주고 그녀와 함께 스트립 클럽으로 향한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붉은 달이 뜬 화려한 도시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영화는 모나의 탈출기를 그린다. 그 과정에서 모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을 경험한다. 영화는 제목을 증명하듯이 알 수 없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모나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모나리자처럼 말보단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특히 초능력을 쓸 때 카메라는 이른바 히치콕 스타일인 줌인 트랙아웃 기법으로 인물을 담아내 기묘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여기에 사운드도 한몫 거든다. EDM부터 록까지 다양한 곡들로 채워진 영화는 제54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여백 없이 사운드가 러닝타임 내내 꽉 차 있어 피로감을 안기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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