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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토라는 남자', 배우와 원작의 시너지로 완성된 묵직한 감동
김철홍(평론가) 2023-03-29

오토(톰 행크스)라는 남자는 오늘도 세상이 싫다. 자신의 퇴직 파티를 마련해준 직원들도 마음에 들지 않고,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웃들도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오토가 매사에 빈정대기 일쑤인 사람이 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반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오토는 아내를 따라가려 한다. 마지막 동네 순찰을 하고 전기 요금을 해지한 뒤 목을 매달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때 창밖으로 요란스럽게 주차를 하고 있는 새로운 이웃을 발견하게 된다. 조용하고 깔끔히 세상을 뜨고 싶은 오토는 이를 수습하기에 나서는데, 한번 도움을 주다 보니 무시할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다. 오토는 그렇게 이웃들과 소소한 교류를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마음 한편으론 계속해서 아내 곁에 누울 궁리를 한다.

<오토라는 남자>는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월드워Z>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등을 연출한 마르크 포르스터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다. 개봉 당시 오스카의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나름의 성과를 거뒀던 <오베라는 남자>와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 ‘남자’를 배우 톰 행크스가 연기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관객은 오토의 사연을 알기도 전부터 이미 오토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지만, 이것이 원작의 의도와 부합하는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다. 여러모로 리메이크의 이유가 느껴지지는 않는 영화이지만, 주연배우와 원작의 시너지로 완성된 감동만큼은 묵직하다. 톰 행크스의 아들인 트루먼 행크스가 오토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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