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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울지마 엄마’, 죽음은 애달프지만, 기억은 이어진다는 믿음
정예인 2023-05-17

<울지마 엄마>는 4기 암 환우들의 생과 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호경 감독은 위암 4기를 선고받은 누나의 행복한 시기를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세 환우의 사연도 함께 담아냈다. 암 환우와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서 만난 세 환우. 중학교 음악 교사 출신 김정화씨, 아름다운 동행에서 여러 암 환우들의 증상을 진단해주던 외과 레지던트 출신 정우철씨, 암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이혼을 진행하던 김현정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입학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둔 젊은 부모들이다. 자기 죽음보다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되묻는다.

<울지마 엄마>는 암 환우의 쾌활한 모습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 환우의 죽음 이후에 남은 가족들의 일상까지 차근차근 짚어간다. 암 선고를 받은 환우들의 모습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처럼 고통으로 가득 찬 것만은 아니다. 활기찬 목소리 때문인지 죽음의 순간은 한층 애달프게 다가온다. 다만 생의 마지막 순간에 곁을 지켜줄 가족이 없거나, 속죄할 종교가 없는 이들의 병과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논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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