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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쿠툴룬: 전쟁의 여신’, 흰소리에 끄떡없는 전사 쿠툴룬의 위엄
이유채 2023-06-07

몽골 공주 쿠툴룬(체렌돌고르 문흐바트)은 활쏘기보다 바느질을 잘하라는 어른들의 말을 납득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다. 원한 적 없는 타국 왕자와의 약혼식 날, 아버지가 가짜 사절단에 피습되고 제국을 보호하는 황금 경전을 도둑맞는다. 쿠툴룬의 마음은 복수와 조국애로 들끓지만 가족들은 그에게 예정대로 남편을 따라가거나 남아서 아버지 간호나 하라고 말한다. 이튿날 쿠툴룬은 아버지에게 고국을 섬기겠다고 맹세한 뒤 군대를 이끌고 적을 찾아나선다. 몽골영화 <쿠툴룬: 전쟁의 여신>은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다. CG로 매만진 부분이 거칠게 표나고 슬로모션과 플래시백 사용이 지나치며 내러티브에서는 허점이 발견된다. 그러나 심지 굳은 주인공 캐릭터가 결함의 대부분을 상쇄한다. 실존 인물이기도 한 쿠툴룬을 어떠한 가부장적 발언에도 동요 없이 나아가는 전사로 묘사하는데, 그 인물의 위엄과 카리스마가 극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된다. 쿠툴룬을 맡은 체렌돌고르 문흐바트의 묵직한 연기도 한몫한다. 몽골 풀 로케이션을 영리하게 활용한 촬영도 전체 활력에 기여한다. 단체 칼싸움과 일대일 씨름 대결 등 장소에 따라 인원과 무기를 계속 달리하는 액션 세트 피스 구성은 이 영화가 얼마나 부지런한지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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